단군 이래 최대 재개발로 평가받고 있는 한남3구역이 시공자로 현대건설을 선정했다. 한남3구역은 국토부와 서울시의 특별점검으로 입찰이 중단되는 등의 우여곡절 끝에 시공자를 선정하게 됐다. [조감도=현대건설]
단군 이래 최대 재개발로 평가받고 있는 한남3구역이 시공자로 현대건설을 선정했다. 한남3구역은 국토부와 서울시의 특별점검으로 입찰이 중단되는 등의 우여곡절 끝에 시공자를 선정하게 됐다. [조감도=현대건설]

현대건설이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재개발로 평가 받고 있는 한남3구역의 시공권을 확보했다. 이번 수주로 올해 누적 수주액이 무려 3조원을 넘으면서 사실상 정비사업 수주 1위 자리를 일찌감치 선점하게 됐다.

한남3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조합장 이수우)은 지난 21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시공자로 현대건설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1차 투표에서는 조합원 2,801명(사전 66명 포함)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건설이 1,167표를, 대림산업이 1,060표를 획득해 양사가 모두 과반을 넘기지 못했다. 이에 조합정관에 따라 결선투표를 진행한 결과 현대건설이 1,409표를 획득해 시공권을 손에 넣었다.

한남3구역은 조합이 제시한 공사 예정가격이 무려 1조8,888억원이 넘는 대규모 사업장이다. 신축되는 아파트가 197개동에 5,800세대가 넘어 총사업비가 7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서울의 중심지역인 용산에 위치해 있는 만큼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 곳이다.

그만큼 정부와 서울시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실제로 한남3구역은 지난해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을 진행했지만, 한 차례 무산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8월 입찰공고를 낸 후 10월 입찰까지 마감했지만, 정부와 시의 제지로 선정이 무산됐다.

당시 국토교통부와 시는 건설사들의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는 이유로 합동특별점검을 실시했고, 약 20여건의 위반소지가 있다는 이유로 입찰중단을 권고했다. 특히 법령을 위반한 사례에 대해서는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등의 강력한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검찰에서는 입찰에 참여한 3개 건설사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도시정비법 위반과 입찰방해 등의 혐의에 대해서는 무혐의를, 표시광고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공소권 없음으로 각각 결론을 내린 것이다.

그럼에도 국토부와 시는 조합에 시공자 입찰공고를 무효화하고, 입찰을 다시 진행할 것을 요구했다. 당초 시공자 선정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던 조합도 국토부와 시의 압력에 재입찰을 진행했다.

이번 시공자 선정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리면서 대규모 집회가 어려워진 탓이다. 조합은 코로나19 감염 재확산을 우려해 용산 효창운동장에서 총회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공공시설 휴장으로 대관이 취소됐다.

이에 강남구 코엑스몰로 총회 장소를 옮겼지만, 시공자 선정을 나흘 앞둔 지난 17일 강남구청으로부터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받았다. 하지만 조합은 강남구청을 항의방문하고, 벌금 등 처벌을 각오하고 총회를 강행했다. 이미 국토부와 시의 입찰무효 결정으로 시공자 선정이 6개월이나 늦어진만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편 한남3구역은 시공자로 현대건설을 선정함에 따라 향후 ‘디에이치 한남’이라는 명칭의 대단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심민규 기자 smk@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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