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일대 재건축사업이 기약 없이 미뤄지고만 있다. 서울시가 조속한 지구단위계획 결정 및 발표를 원하는 주민 청원에도 불구하고, ‘집값 상승 우려’를 이유로 당장 추진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시는 지난 6일 ‘여의도 시범아파트 안전사고 예방대책 수립 및 지구단위계획 발표에 관한 처리결과 보고서’를 내놨다. 청원 처리 내용은 여의도 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 결정 및 발표는 주택시장 안정화를 위해 정부와 긴밀한 협의를 이룬 후 추진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시는 이미 지난해 12월 여의도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한 상황이다. 사실상 재건축이 추진될 경우 ‘집값 상승’에 대한 우려 때문에 사업 진행을 기약 없이 가로막고 있는 것이다.
주민들은 아파트 노후화로 인해 안전사고에 그대로 노출되면서 불안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한 주민은 “도대체 집값은 언제 안정되는 것이냐”며 “시에서 기약 없이 재건축사업을 미룰 게 아니라, 노후 아파트에서 안전사고에 노출된 채 살고 있는 주민들의 불안감도 헤아려줘야 한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여의도 일대 아파트들은 대부분 지은 지 40~50년을 넘어서면서 재건축 연한 30년을 훌쩍 뛰어 넘어섰다. 재건축 사업 대상 단지들만 10여곳, 약 6,000가구가 해당된다. 이곳 주민들은 주차공간 부족 등 실생활에 대한 불편함과 아파트 노후화로 인한 안전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돼있다고 하소연한다.
이혁기 기자 lee@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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