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밤섬 현대아파트가 리모델링사업을 통한 명품 아파트단지로의 재탄생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추진위원회가 출범한 지 불과 4개월 만인 지난달 30일 창립총회를 마치는 등 리모델링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 단지의 가장 큰 장점은 별동증축이 가능한 여유부지가 확보돼 있다는 점이다. 리모델링으로 늘어나는 29가구는 일반분양분으로 계획하면서 분담금을 절감을 도모했다. 집행부는 헬스장·골프장·사우나 등 커뮤니티시설을 확충시키고, 한강변 조망 등 입지조건을 살려 명품 아파트를 짓겠다는 구상이다. 강남권 아파트 단지와 비교해 봐도 손색이 없는 아파트 건립이 목표다. 이대호 밤섬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조합장 당선자를 만나 향후 사업 진행 일정과 단지 청사진 등에 대해 들어봤다.

이대호 조합장 당선인 | 밤섬 현대아파트 리모델링조합 [사진=이혁기 기자]
이대호 조합장 당선인 | 밤섬 현대아파트 리모델링조합 [사진=이혁기 기자]

▲먼저 조합장으로 당선되신 점 축하드린다. 당선되신 소감은=조합장직을 수행할 수 있도록 소중한 한 표를 선사해주신 주민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조합설립인가를 앞두면서 본격적인 리모델링사업 추진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아직 시공자 선정과 사업계획승인, 권리변동 등 거쳐야 할 단계들이 많다. 빠른 사업 추진으로 주민들이 원하는 명품 아파트 건립 현실화를 앞당길 것이다.

▲사업 속도가 비교적 빠른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현재까지 리모델링은 어떻게 추진돼왔나=밤섬 현대아파트는 지난 1998년 준공된 약 22년이 지난 아파트로, 대다수 주민들도 리모델링사업에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사업 추진이 논의된 시점은 지난 2018년이다. 약 2년 후인 2020년 1월 추진위원회가 출범했고, 불과 4개월 만에 창립총회까지 마쳤다. 이 과정에서 정비사업전문관리업체인 씨앤앰글로벌의 역할이 컸다. 집행부를 도와 주민들을 대상으로 리모델링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등 창립총회를 성황리에 마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리모델링사업을 추진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사업 목표는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이다. 당초 주민들의 여가생활을 증진시킬 수 있는 커뮤니티시설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리모델링을 통해 커뮤니티시설 확충과 최첨단 아이템을 적용한 아파트 고급화를 모색하고 있다. 강남권 신축 아파트와 비교했을 때 전혀 손색이 없는 아파트 단지 건립을 구상했다. 설계 부문에서 한강변에 위치해 있다는 장점을 살려 조망권을 최대한 부각시키고, 채광과 통풍을 극대화하는 등 기본에 충실했다. 단지 내 골프장과 사우나를 만들고, 스마트폰으로도 가구 내 전자기기 제어가 가능한 최첨단 IT 결합, 미세먼지로부터 주민들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저감시스템 등도 적용할 예정이다.

밤섬 현대아파트 [사진=이혁기 기자]
밤섬 현대아파트 [사진=이혁기 기자]

▲마포 밤섬현대아파트가 타 증축형 리모델링사업과 비교했을 때 내세울 수 있는 장점을 꼽자면=별동증축이 가능한 여유부지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별동증축을 통해 일반분양분을 더 늘릴 수 있고, 그만큼 조합원들의 분담금 절감을 도모할 수 있다. 향후 리모델링을 통해 별동증축으로만 29가구 더 늘어난다. 또 기존 2개동에 수직증축으로 늘어나는 1개층은 주민 커뮤니티시설을 설치하고, 상층부에는 스카이라운지 조성을 계획하면서 조망권을 극대화시켰다.

▲입지조건에 대한 장점들을 설명하자면=밤섬 현대아파트는 한강변을 마주하고 서강대교와 마포대교 사이에 위치해 있다. 한강변 조망이 가능하다는 점이 최대 장점으로, 한강으로의 접근성이 뛰어나 친환경생활이 가능하다. 우수한 교통망도 갖추고 있다. 서강대교와 마포대교를 통해 국회의사당과 KBS본관, 증권거래소 등이 밀집한 여의도로의 접근성이 용이하다. 대중교통 이용도 편리하다. 단지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한 지하철6호선 광흥창역이 위치해 있다. 신석초등학교와 신수중학교 등이 가까워 교육환경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음 절차는 시공자 선정이다. 우수한 입지조건을 갖췄다는 평가에 따라 건설사들의 관심도 상당할 것 같은데=국내 내로라하는 상위권 대형사들의 관심이 벌써부터 상당하다. GS건설, 포스코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이 밤섬 현대아파트의 리모델링 시공권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한강변 아파트에 대한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브랜드 홍보 효과도 낼 수 있다.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를 지나는 차량이 하루에 수십만대에 달한다. 자연스레 아파트 브랜드에 대한 홍보 효과로 이어지는 셈이다.

▲향후 사업 일정은 어떻게 구상하고 있나=이달 말 조합설립인가를 예상하고 있다. 조합설립인가를 받는 대로 시공자 선정을 위한 제반작업에 돌입할 것이다. 올 하반기 중으로 시공자 선정에 나선 후 사업계획승인 및 권리변동 등의 절차를 거쳐 2023년 말 착공을 목표로 리모델링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원활한 리모델링사업 진행을 위해 정부차원에서 개선해야 할 제도가 있다면=안전성 검토 등 안전규제 관련 기준을 일부 완화시켜야 한다. 정부가 안전성 확보에만 너무 중점을 두다보면 사실상 인·허가를 받기가 쉽지 않다. 안전성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수직증축과 동시에 구조보강이 이뤄지기 때문에 안전성은 충분히 확보됐고, 기술력도 충분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마지막으로 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이제부터는 속도전이다. 사업 속도는 조합원들의 분담금과 직결된다. 사업 기간이 줄어들수록 사업비용이 줄어들어 조합원 분담금은 절감되기 마련이다. 삶의 질 향상에 핵심을 둔 설계를 적용해 주민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아파트를 짓겠다.

이혁기 기자 lee@aru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위클리한국주택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