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반포3주구가 시공자 선정을 앞두고 있다. [사진=한국주택경제DB]
서울 서초구 반포3주구가 시공자 선정을 앞두고 있다. [사진=한국주택경제DB]

올해 상반기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의 최대 이슈는 ‘래미안의 귀환’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아파트 브랜드로 인정받은 래미안의 주인공인 삼성물산이 수년 만에 반포동 일대 재건축 수주전에 복귀했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신반포15차 재건축 입찰에 참여한데 이어 지난 10일에는 반포3주구 시공권 경쟁에도 뛰어들었다. 반포3주구는 사업비가 8,000억원이 넘어서는 대단지로 올해 강남권 최대어로 꼽히고 있는 곳이다.

삼성물산이 정비사업에 복귀한 이유는 정비사업 수주환경이 변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정부와 민간에서 ‘클린 수주’에 대한 의지가 높아진데다, 이른바 OS요원을 통한 개별 접촉이 금지되면서 건전한 경쟁을 통한 수주가 가능해졌다고 판단한 것이다.

삼성물산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도시정비 수주시장은 금품과 향응 제공, 불법 홍보, 비현실적인 사업조건 제시 등으로 혼탁해짐에 따라 삼성이 추구하는 핵심가치인 ‘컴플라이언스’를 지키며 수주에 참여하기 어려웠다”며 “정부는 물론 일선 조합들도 수주 절차를 투명하게 진행하는 이른바 클린 수주로 인식이 변화해 정비사업에 복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은 오랜 기간 반포 일대를 대표하는 단지인 ‘래미안퍼스티지’와 ‘래미안원베일리’를 이을 새로운 랜드마크로 건설하겠다는 방침이다. 신반포15차와 반포3주구 등을 수주할 경우 래미안 브랜드의 타운화를 통해 강남권을 대표하는 주거단지로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반포3주구에는 ‘구반포프레스티지 by Raemian’이라는 프로젝트 콘셉트로 조합원이 원하는 최고의 단지를 건설하겠다고 공언한 상황이다. 지난 20년간 래미안이 축적한 모든 역량을 투입해 명품단지로 조성할 예정이다.

특히 삼성물산은 탄탄한 재무구조와 사업관리 역량, 삼성계열사 시너지, 래미안이라는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수주전에 나서고 있다. 신용등급 ‘AA+’라는 건설업계 최고의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잡은 삼성전자의 최신 가전제품, 식음서비스 전문기업 삼성웰스토리의 조·중식 서비스, 에버랜드의 조경 등 삼성 계열사의 최고 DNA를 접목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삼성물산의 래미안 브랜드는 아파트 부문 국가고객만족도 조사 22년 연속 1위, 국가브랜드 경쟁력지수 17년 연속 1위, 한국서비스품질지수 5년 연속 1위 등을 기록한 최고의 브랜드다. 따라서 래미안이 축적한 설계와 시공 노하우 뿐만 아니라 사전·사후 서비스 경쟁력을 앞세워 도시정비사업 시장에 성공적으로 복귀하겠다는 의지다.

심민규 기자 smk@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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