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사들의 경우 대형사들이 규모가 큰 재개발·재건축 수주전에 집중하고 있는 사이 소규모 정비사업 시공권 확보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가로주택정비 등 소규모 정비사업장 중에서도 지하철 등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거나, 강남권 요지에 위치하면서 입지가 뛰어난 알짜배기로 평가 받는 곳들을 곳곳 공략하고 나섰다. 올해에만 서울의 경우 호반건설이 성북구 장위15-1구역을, 효성중공업이 삼성동 98번지 일대 가로주택정비사업 시공권을 확보했다. 가로주택정비사업에 대한 중견사들의 진출은 사업 진행 요건 등이 완화되면서 활발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공공성 요건을 충족하는 경우 사업 시행면적 한도가 1만㎡에서 2만㎡까지 확대됐다. 다만, LH와 SH 등 공기업이 공동시행자로 참여하는 경우만 해당되기 때문에 사업성보다는 공공성에 치우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장위15-1구역 조감도 [사진=호반건설]
장위15-1구역 조감도 [사진=호반건설]

▲호반건설, 성북구 장위15-1구역 시공권 확보… 아파트 3개동 총 206가구 및 부대복리시설 등 건립=중견사들이 가로주택정비사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사업유형 특성상 재개발·재건축보다 규모는 작지만 커뮤니티시설 등에 대한 특화계획과 고급화 전략으로 잇단 수주에 성공하면서 실속 챙기기에 나선 상황이다.

우선 서울지역 가로주택정비사업장에서 수주 포문을 연 건설사는 호반건설이다. 지난 2월 15일 성북구 장위15-1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 시공권을 따내면서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했다.

호반건설은 ‘써밋의 6대 특화계획’ 등을 앞세워 조합원들의 표심을 얻었다. 여기에는 외관, 조경, 커뮤니티, 시스템, 주차 등에 대한 특화계획이 포함됐다.

일례로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키즈 플레이 그라운드와 북카페, 장년층을 위한 시니어클럽 등 커뮤니티 특화 계획을 통해 주민들의 여가 생활수준을 높이겠다고 구상했다. 또 전열 고환환기 시스템 등 깨끗한 실내 환경 유지 설계를 도입해 입주민들의 건강까지 챙겼다.

사업개요에 따르면 장위15-1구역은 성북구 장위동 258-2번지 일대로 구역면적이 9,671㎡이다. 이곳에 용적률 249.37%를 적용한 가로주택정비사업을 통해 지하2~지상15층 높이의 아파트 3개동 총 206가구 및 부대복리시설 등을 건립할 예정이다.

삼성동 98번지 일대 총회 사진[사진=이혁기 기자]
삼성동 98번지 일대 총회 사진[사진=이혁기 기자]

▲효성중공업은 강남구 삼성동 98번지 일대에 가로주택정비 통해 호텔수준 신축 아파트 짓겠다는 구상=효성중공업도 강남권에서 가로주택정비사업 시공권을 따냈다. 올해 정비사업 시공권 단독 수주에 성공한 첫 현장으로 꼽힌다. 고급화 전략을 앞세워 시공권을 확보한 만큼 호텔 수준의 명품 아파트를 짓겠다는 구상이다.

효성중공업은 지난달 19일 삼성동 98번지 일대 가로주택정비사업 시공권을 확보했다. 강남권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을 살려 호텔에 버금가는 수준의 아파트를 건립할 계획이다. 그만큼 최고금 마감재와 첨단 시스템이 적용된다. 주방과 욕실에는 이탈리아 소재의 주방가구와 렌지후드, 수전 및 세면대를 설치한다.

단지 내 피트니스와 GX룸, 사우나, 코인세탁실, 주민카페, 세대 전용 창고 등을 조성하면서 입주민들의 여가와 편리한 생활환경 극대화도 도모했다.

사업개요를 살펴보면 이곳은 강남구 삼성동 98번지 일대로 대지면적이 5,377.6㎡이다. 용적률 243.63%를 적용한 가로주택정비사업을 통해 지하3~지상10층 높이의 아파트 125가구 및 부대복리시설을 짓는다.

한편, 이곳은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고 한강변에 위치해 있다는 등의 입지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지하철7호선 청담역, 9호선 봉은사역이 가까워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다. 인근에 봉은초등학교, 봉은중학교, 경기고등학교가 위치해 있어 교육환경이 우수하다.

이혁기 기자 lee@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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