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찰자격 박탈, 막대한 입찰 보증금 책정과 몰수, 검찰수사, 컨소시엄, 코로나19까지. 올해 1/4분기 정비사업 시공자 선정 과정에서 이슈로 떠올랐던 사안들이다.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 곳은 서울 은평구 갈현1구역과 용산구 한남3구역, 강남구 삼성동98 일대, 울산 중구B-05구역 등이 꼽힌다. 이중 갈현1구역이 시공자 선정 과정에서 롯데건설과의 수의계약 전환 방침을 확정했고, 삼성동98 일대와 중구B-05구역도 경쟁 없이 시공 파트너 선정을 마쳤다. 한남3구역에서는 과당경쟁 논란이 불거지면서 정비사업 사상 초유로 검찰수사까지 진행됐고, 재입찰 결과 GS건설·대림산업·현대건설 등 기존 3사의 경쟁 구도가 확정됐다.

 

▲갈현1구역=서울 은평구 갈현1구역이 코로나19 여파로 시공자 선정 일정을 또 미뤘다. 사실상 서울시에서 총회 개최 금지를 강제하면서 5월 말 중 시공자 선정 총회를 개최하겠다는 방침이다. 시공자로는 시공권에 꾸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롯데건설이 유력하다. [사진=한국주택경제신문DB]
▲갈현1구역=서울 은평구 갈현1구역이 코로나19 여파로 시공자 선정 일정을 또 미뤘다. 사실상 서울시에서 총회 개최 금지를 강제하면서 5월 말 중 시공자 선정 총회를 개최하겠다는 방침이다. 시공자로는 시공권에 꾸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롯데건설이 유력하다. [사진=한국주택경제신문DB]

갈현1구역, 막대한 입찰보증금 책정 논란에 입찰자격 박탈 후 재입찰코로나19 여파로 시공자 선정 지연도 불가피=갈현1구역은 지난해 말부터 시공자 선정을 위한 절차에 돌입하면서 현재까지도 진행 중이다. 막대한 입찰보증금 책정 논란과 입찰참여사에 대한 자격 박탈 등 이슈가 됐던 곳으로, 업계의 관심이 집중돼오고 있다.

갈현1구역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냈다.

당시 입찰보증금으로 무려 1,000억원을 책정하면서 과도하다는 논란이 불거졌음에도, 입찰에는 롯데건설과 현대건설이 각각 참여했다.

하지만 조합은 대의원회를 열고 현대건설에 대한 입찰자격을 박탈했다. 현대건설이 설계도서를 다수 누락했고, 담보 범위를 초과하는 이주비를 제안했다는 등의 이유에서다. 동시에 입찰참가 제한과 함께 입찰보증금을 몰수키로 했다.

이후 재입찰공고를 내고 현장설명회를 개최한 결과 기존 시공자 후보였던 롯데건설이 참석했고, GS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가세했다.

업계는 현대엔지니어링의 경우 현대건설과 같은 현대자동차그룹에 속한 기업으로 사실상 대타 성격으로 판단했다.

그런데 정작 입찰에는 롯데건설만 참석하면서 시공 파트너로의 선정이 유력해졌다. 조합은 당초 3월에 시공자 선정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5월 말로 미뤘다. 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불안감이 커졌고, 서울시가 오는 5월 18일까지 시내 정비사업 관련 모든 총회를 열지 못하도록 사실상 강제했기 때문이다.

 

▲한남3구역=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시공자 선정 총회 일정을 5월 말로 연기했다. 최근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재입찰 결과 기존 3개사가 그대로 참석했다. 재입찰에는 GS건설, 대림산업, 현대건설 3개사가 참석했고, 3파전 경쟁구도가 확정된 상황이다. [사진=한국주택경제신문DB]
▲한남3구역=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시공자 선정 총회 일정을 5월 말로 연기했다. 최근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재입찰 결과 기존 3개사가 그대로 참석했다. 재입찰에는 GS건설, 대림산업, 현대건설 3개사가 참석했고, 3파전 경쟁구도가 확정된 상황이다. [사진=한국주택경제신문DB]

▲한남3구역은 과당경쟁 논란에 국토교통부·지자체서 재입찰 권고, 사상 초유로 검찰수사까지… 재입찰서 다시 GS건설·대림산업·현대건설 ‘3파전’ 확정=한남3구역은 과당경쟁 논란과 함께 사상 초유로 검찰수사까지 진행됨에 따라 재입찰을 진행했지만, 기존 GS건설, 대림산업, 현대건설 3파전 구도가 다시 확정됐다.

이곳은 지난해 말 시공자 선정 절차를 진행했고 GS, 대림, 현대 3개사가 시공권 확보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후 국토교통부와 시는 입찰에 참여한 3개사가 혁신설계와 무이자 사업비를 제시한 내용이 정비사업 계약업무 처리기준 등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조합에 재입찰을 권고했다.

조합은 재입찰 권고를 받아들였고, 기존 3사 그대로 입찰에 참여했다. 한남3구역 역시 5월 18일까지 총회 개최가 불가능해지면서, 5월 말로 시공자 선정 총회를 미룬 상태다.

 

▲중구B-05구역=울산 중구B-05구역 역시 1/4분기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던 사업장이다. 이곳은 당초 재개발사업 시공 파트너로 효성중공업^진흥기업^동부건설을 선정한 바 있다. 이후 시공 파트너 교체에 나서면서 롯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효성중공업, 진흥기업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사진=한국주택경제신문DB]
▲중구B-05구역=울산 중구B-05구역 역시 1/4분기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던 사업장이다. 이곳은 당초 재개발사업 시공 파트너로 효성중공업·진흥기업·동부건설을 선정한 바 있다. 이후 시공 파트너 교체에 나서면서 롯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효성중공업, 진흥기업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사진=한국주택경제신문DB]

▲현장설명회부터 컨소시엄 구성 최초… 중구B-05, 수의계약으로 시공 파트너 교체=지방지역에서는 사업 막바지 단계에 있는 곳들이 시공자를 교체했다. 울산 중구B-05구역은 공정률이 90%에 이른 상황에서 기존 시공자와의 결별을 결정했고, 현장설명회부터 컨소시엄 구성이 이뤄지면서 업계의 눈길이 쏠렸다.

중구B-05구역의 경우 지난해 12월 시공자 선정을 위한 세 번째 입찰공고를 내고 현장설명회를 개최했다. 그 결과 롯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효성중공업, 진흥기업 4개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석했다. 당초 4개사는 현장설명회부터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면서 결국 수의계약으로 시공자 선정이 이뤄졌다.

 

▲삼성동98번지 일대=정비사업 공사비가 3.3㎡당 800만원에 육박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98번지의 경우 지난 3월 효성중공업을 시공 파트너로 선정했다. 효성은 이곳 가로주택정비사업에 특화설계를 적용한 차별화를 통해 호텔 수준에 거금가는 명품 주거단지 조성을 계획했다.  [사진=이혁기 기자]
▲삼성동98번지 일대=정비사업 공사비가 3.3㎡당 800만원에 육박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98번지의 경우 지난 3월 효성중공업을 시공 파트너로 선정했다. 효성은 이곳 가로주택정비사업에 특화설계를 적용한 차별화를 통해 호텔 수준에 거금가는 명품 주거단지 조성을 계획했다.  [사진=이혁기 기자]

▲정비사업 3.3㎡당 공사비 800만원 시대 열려… 효성중공업, 호텔 수준 특화설계 제안하면서 강남구 삼성동98 일대 가로주택 수주=정비사업에 3.3㎡당 공사비 800만원 시대가 열렸다. 효성중공업은 지난달 강남구 삼성동98번지 일대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수주했다. 이곳에서 효성이 제시한 공사비는 800만원에 약간 못 미치는 3.3㎡당 790만원이다. 특화설계로 신축 아파트에 대한 차별화를 구상했고, 그만큼 공사비가 높게 책정됐다는 게 효성측의 설명이다.

효성은 최첨단 시스템과 최고급 마감재를 적용한 아파트 고급화를 통해 호텔 수준에 버금가는 명품 주거단지를 건립하겠다는 방침이다. 마감재로 이탈리아 명품 주방가구와 글로벌 렌지후드, 원목마루 등을 적용했다. 입주민들의 편리한 생활환경을 위해 단지내에 피트니스와 코인세탁실, 세대 전용 창고 등도 조성한다.

사업개요에 따르면 이곳은 강남구 삼성동 98-1외 7필지 일대로 대지면적이 5,377.6㎡이다. 여기에 용적률 243.63%, 건폐율 35.15%를 적용해 지하3~지상10층 높이의 아파트 125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이 들어선다.

이혁기 기자 lee@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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