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4분기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시공자 선정은 서울지역에서 가장 많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본지 분석 결과(2020. 3. 20 기준) 올 1분기 전국 20여곳에서 시공자 선정이 이뤄졌다. 이중 서울의 경우 은평구 신사1구역 재건축, 서대문구 홍은13구역 재개발, 용산구 한남하이츠 재건축, 동대문구 제기1구역 등 총 7곳에서 시공자 선정을 마쳤다. 지방에서는 제주 탐라빌라와 우주빌라를 포함한 소규모 재건축사업장 4곳과 대전 삼성동1구역 등 정비사업장 3곳에서 시공 파트너 선정에 성공했다. 도급순위 10위권 내 대형사들의 경우 대림산업이 소규모 2곳, 재개발 1곳 등 총 3곳에서 시공권을 확보하면서 가장 많은 사업장을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규모 정비사업장에서는 중견사들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한신공영과 한진중공업이 성북구 안암1구역, 제주 탐라빌라와 정한빌라 등을 각각 수주했다.

[그래픽=홍영주 기자]
[그래픽=홍영주 기자]

▲서울 7곳으로 전국에서 시공자 선정 가장 많아… 두산건설이 신사1구역 시공권 확보하면서 수주 첫 포문=올해 초 전국에서 시공자 선정이 가장 많이 이뤄진 곳은 지역별로 서울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두산건설이 은평구 신사1구역 재건축사업장에서 첫 수주 포문을 열었다.

두산건설은 지난 1월 11일 열린 신사1구역 재건축조합이 개최한 시공자 선정 총회에서 경쟁사를 제치고 시공권을 품었다. 당시 경쟁사보다 공사비 등의 부문에서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면서 조합원들의 표심을 얻었다.

조합은 올해 관리처분계획수립을 마치고, 2021년 1월 착공을 목표로 재건축사업을 추진 중이다. 재건축사업을 통해 최고 17층 높이의 아파트 6개동 총 424가구 및 부대복리시설 등을 건립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서울에서는 6곳의 정비사업장에서도 시공자 선정을 마쳤다. 대표적으로 GS건설이 용산구 한남하이츠, 호반건설이 성북구 장위15-1구역, 효성중공업이 강남구 삼성동98번지 일대 등 재개발·재건축 및 소규모 정비사업 시공권을 따냈다.

▲제주에서는 소규모 재건축사업장 4곳에서 각각 대림산업, 한진중공업 시공 파트너로 선정=서울 다음으로 정비사업 시공자 선정이 많았던 곳은 제주지역이다. 제주에서는 소규모재건축사업장 총 4곳에서 시공자 선정에 성공했다.

대림산업의 경우 지난달 29일 제주도 제주시 탐라빌라와 삼덕연립 소규모재건축사업을 동시에 수주했다. 대림산업은 탐라빌라와 인근에 위치한 삼덕연립을 사실상 하나의 사업장으로 보고, 양 조합에 동시 착공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재건축사업 속도를 맞춰 2021년 9월 착공, 2023년 8월 준공을 목표로 재건축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사업 완료 후 탐라빌라는 아파트 1개동 90가구, 삼덕연립은 아파트 1개동 111가구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같은 달 한진중공업도 제주에서 2곳의 소규모정비사업 시공권을 확보했다. 해당사업장은 제주시 정한빌라와 우주빌라로 최근 감정평가업자 등 협력업체 선정에 돌입하면서 소규모재건축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외에도 지방에서는 대전광역시 3곳(삼성동1구역·SK건설, 가오동1구역·코오롱글로벌, 홍도동2구역·아이에스동서), 경기 2곳(지금도농1-1구역·한화건설, 행신지구·한신공영), 대구광역시 1곳(침산1구역·화성산업), 울산광역시 1곳(중구B-05구역·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효성중공업 진흥기업 컨소시엄), 전라북도 1곳(세경1차아파트·남해건설), 충청북도 1곳(사직1구역·대림산업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 순으로 시공 파트너 선정이 이뤄졌다.

▲도급순위 10위권 내 대형사들 중 대림산업이 정비사업 3곳 수주, 시공권 확보 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곳서 단독으로 시공권 따내=도급순위 상위 10위권 내 대형 건설사들 중 가장 많은 정비사업 시공권을 따낸 곳은 대림산업이다. 대림산업은 2월 제주 소규모정비사업장 2곳을 수주한 데 이어 3월에도 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충북 청주 사직1구역 재개발사업 시공권을 확보했다.

사직1구역의 사업개요에 따르면 흥덕구 사직동 247-1번지 일대로 구역면적이 12만5,804.7㎡에 달한다. 여기에 용적률 245.39%를 적용한 재개발사업을 통해 지하3~지상29층 높이의 아파트 2,482가구 및 부대복리시설이 지어진다. 향후 사업 추진 일정은 오는 7월 사업시행인가, 2021년 2월 이주, 2022년 4월 착공 및 분양, 2024년 12월 입주를 계획했다.

HDC현대산업개발도 올 1분기 서울에서만 2곳의 정비사업장 시공권을 단독으로 따내면서 수주고를 올렸다. 해당 사업장은 서대문구 홍은13구역과 동대문구 제기1구역 재개발사업장이다. 이중 제기1구역은 HDC현대산업개발의 올해 마수걸이사업장으로, 용적률 299.86%를 적용한 재개발사업을 통해 아파트 357가구 등이 들어선다. 오는 2024년 11월 준공을 목표로 뒀다. 홍은13구역의 경우 2023년 8월 준공을 목표로 재개발사업을 통해 지하3~지상15층 높이의 아파트 12개동 총 827가구가 건립된다.

▲한신공영, 화성산업 등 소규모 정비사업장 곳곳에서 중견사들 맹활약… 각각 안암1, 침산1 등 시공권 확보=중견사들도 소규모정비사업장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올 1분기 한진중공업이 제주에서 2곳의 소규모정비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한신공영과 화성산업 등이 성북구 안암1구역과 대구 북구 침산1구역 등 소규모재건축 시공권을 확보했다.

먼저 한신공영은 지난 2월 27일 성북구 안암1구역 소규모재건축사업 시공권을 확보했다. 당시 한신공영은 경쟁사보다 경쟁사보다 저렴한 공사비 등의 조건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한신공영이 제시한 공사비는 3.3㎡당 515만원이다. 전체 공사비는 약 777억 6,500만원 규모다. 사업개요를 살펴보면 안암1구역은 성북구 안암로9나길 14 일대로 구역면적이 1만5,124.2㎡이다. 이곳에 소규모재건축사업을 통해 지하4~지상14층 높이의 아파트 436가구 및 부대복리시설 등을 짓는다.

화성산업 역시 지난달 14일 침산1구역의 시공 파트너로 선정됐다. 이곳 소규모재건축사업이 완료시 신축 아파트 3개동 총 220가구와 오피스텔 30실, 부대복리시설 등이 들어설 전망이다.

이혁기 기자 lee@aru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위클리한국주택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