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홍영주 기자]
[그래픽=홍영주 기자]

흔히 언론을 두고 사회의 공기라고 합니다. 사회의 목탁이라고도 합니다. 어떻게 말하든지 언론의 역할과 사명을 강조하는 말로 읽힙니다. 하지만 최근 언론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그 어느 때보다 따갑습니다. ‘기레기’라는 표현까지 쉽게 입에 올리고 있으니까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제정 이후 많이 투명해졌다고 하지만 재개발·재건축과 관련된 이미지 역시 다르지 않습니다. 과거부터 이어져오던 스테레오 타입이 계속 투영돼 왔던 점도 부정적인 모습을 키웠겠지만 언론도 자극적인 기사만 쏟아내면서 거들었습니다.

최근에는 레거시 미디어까지 합세해 ‘비리’, ‘부정’, ‘뇌물’, ‘과열’, ‘혼탁’ 등으로 재개발·재건축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나아가 일부 언론의 경우 악의적인 비방기사도 서슴지 않습니다. 스스로 더러운 칼이 되기를 주저하지 않습니다. 당연히 구도심의 주거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유일한 창구로서 재개발·재건축의 순기능은 뉴스거리가 되지 않습니다.

언론사는 언론사마다 분명한 논조가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한쪽의 주장을 앵무새처럼 되풀이하고 있다면 한번쯤 되새겨봐야 합니다. 그게 사실일지언정 진실은 되지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KBS의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인 ‘저널리즘토크쇼J’에 출연한 역사학자 전우용 교수의 말을 최근 들어 더욱 곱씹어 보게 됩니다. 그의 말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언론이 사회의 목탁이라는 말에는 사명감 같은 게 있었다. 하지만 최근 언론은 사회의 쪽박이 돼 버렸다. 목탁은 구도하는 마음으로 치지만 쪽박은 구걸하는 마음으로 친다. 자극적인 제목이나 기사를 뽑아 놓고 쪽박 두드리면서 클릭해 달라는 식으로 한 푼 줍쇼를 외치고 있다. 목탁과 쪽박의 차이가 무엇인지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발행인 | 박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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