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홍영주 기자]
[그래픽=홍영주 기자]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의 악연이 시작되는 분위기다. 대우가 오랫동안 공들여온 신용산북측2구역을 현대가 수주했는데, 이번에는 현대의 무혈입성이 유력했던 홍제3구역 현장설명회에 대우가 깜짝 등판했기 때문이다.

현대는 지난 21일 신용산역북측2구역 시공자로 선정되면서 올해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했다. 문제는 신용산역북측2구역 입찰에 매번 대우만 참여했는데도 조합은 현설에도 참여하지 않은 현대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는 점이다. 특히 입찰참여의향서 제출 기한을 두 차례나 연기하면서까지 현대에게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대우 입장에서는 약이 오를만하다. 그러자 이번에는 대우가 반격에 나선 모양새다. 대상은 현대가 관심을 보인 홍제3구역이다.

홍제3구역의 경우 시공자 1차 현설에는 현대만 단독으로 참여하며 유찰된 바 있다. 이에 조합은 다시 2차 현설을 개최했는데 이번에는 현대와 대우가 참석한 것이다. 입찰마감은 5월 15일인데, 이때까지 두 건설사의 힘겨루기와 기싸움이 계속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 대형건설사 수주담당 임원은 “대우는 현재 반포3주구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갑자기 홍제3구역에 관심을 보인다는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수주물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물량 확보 차원이 첫 번째 이유겠지만 현대에 대한 분풀이도 없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노창 기자 park@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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