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3구역 조감도
한남3구역 조감도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의 재개발사업 시공권을 어느 건설사가 거머쥘지에 대한 여부도 업계의 관심 대상이다.

당초 한남3구역은 지난해 말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에 GS건설과 대림산업, 현대건설 등 총 3곳이 참석했다. 당시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입찰에 참여한 3개사가 혁신설계와 무이자 사업비를 제시하면서 정비사업 계약업무 처리기준 등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이후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입찰절차를 다시 진행하도록 권고했다. 검찰은 수사결과를 무혐의로 종결했지만, 이미 조합은 인·허가권자인 시의 권고를 받아들여 입찰 절차를 다시 진행했다. 조합이 지난달 10일 두 번째 개최한 현장설명회에는 기존 3개사가 그대로 참석했다.

관건은 공사비가 시공자 선정의 척도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1차 입찰 과정에서 국토부와 시는 혁신설계를 포함한 무이자 사업비 등을 법적 위반사항으로 규정했고, 검찰수사 의뢰 및 재입찰을 권고했다. 결국 조합 입장에서는 재입찰에서도 과열경쟁이 발생할 경우 정부가 다시 실태점검에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제안내용을 축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혁신설계와 무이자 사업비 등 사업제안은 사실상 어려워지면서 공사비가 시공권의 주인을 가리는 가장 큰 요소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일부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혜택이 줄어드는 만큼 공사비를 하향 조정해야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다만, 조합은 대의원회 결과 재입찰에서도 공사비를 기존과 동일한 3.3㎡당 595만원으로 최종 결정했다.

조합은 이달 27일 입찰을 마감하고, 경쟁이 성립될 경우 오는 4월 26일 시공자 선정 총회를 개최하겠다는 방침이다.

이혁기 기자 lee@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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