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구 B-05구역 재개발 [조감도=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 제공]
울산 중구 B-05구역 재개발 [조감도=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 제공]

기존 시공사 교체를 두고 논란이 불거졌던 울산 중구 B-05구역이 예상대로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을 시공자로 선정했다.

B-05구역 재개발조합(조합장 전성대)는 지난 18일 총회를 열고 단독으로 입찰한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을 수의계약 방식으로 선정했다. 하지만 이번 결과는 4개사 모두에게 찜찜한 마수걸이 수주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당초 이곳은 효성중공업과 진흥기업, 동부토건 컨소시엄을 시공자로 선정한 바 있다. 하지만 지분 양도를 이유로 조합과 갈등이 불거졌고 결국 해지에 이르게 됐다. 문제는 시공사 교체 과정에서 현대엔지니어링과 롯데건설의 사전 개입설이 꾸준히 제기됐다는 점이다. 결국엔 화합이라는 명분으로 4개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단독으로 현장설명회에 참석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졌고, 이후에는 예상대로 손쉽게 시공자 선정이 결정됐다.

한 대형 건설사 수주담당은 “조합 입장에서 아무래도 브랜드 가치가 높은 건설사를 선정할 경우 일반분양가를 보다 높게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도 “중견 건설사 입장에서 보면 공들여온 사업장을 뺏겼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재개발·재건축 물량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이런 현상은 앞으로 자주 벌어질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특히 B-05구역처럼 좋은 입지를 갖춘 경우 대형 건설사들의 관심은 앞으로 더 커질 전망이다. 실제로 B-05구역은 중구의 주거중심지로 교통, 교육, 편의시설 등 우수한 조건을 지닌 곳이다.

한국석유공사, 근로복지공단, 한국에너지공단, 한국동서발전 등 여러 공공기관이 입주해 있는 울산 우성혁신도시와 맞닿아 있다. 우정혁신도시와 북구를 연결하는 북부순환로를 비롯해 남구를 연결하는 번영로가 위치해 있다. 여기에 2027년까지 울산 트램 2개 노선도 개통될 예정이다.

교육시설도 뛰어나다. 단지 내 복산초등학교가 들어설 예정이며 인근에 울산중학교, 울산고등학교, 성신고등학교 등 13개 교육시설이 인접해 있다. 약사동 학원가도 가깝다.

한편 복산동 4600-72번지 일대 B--05구역은 면적이 20만4,123㎡로 조합은 여기에 지하3~지상25층 아파트 29개동 총 2,625가구 및 부대복리시설 등을 지을 예정이다. 전용면적 기준 △40㎡ 169가구 △60㎡ 533가구 △76㎡ 679가구 △85㎡ 1,244가구 등이다. 이중 1,646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총공사비는 약 5,338억원이다.

박노창 기자 park@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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