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하이츠의 재건축 시공권을 두고 GS건설과 현대건설이 격돌한다. 조합은 오는 18일 임시총회에서 시공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한남하이츠의 재건축 시공권을 두고 GS건설과 현대건설이 격돌한다. 조합은 오는 18일 임시총회에서 시공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GS건설과 현대건설이 맞붙는 한남하이츠가 올해 첫 재건축 수주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서울 성동구 한남하이츠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오는 18일 임시총회에서 시공자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GS건설과 현대건설이 입찰에 참여한 가운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우선 입찰 내용에서는 GS건설이 경쟁사보다 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GS건설은 공사비로 3,287억원을 제시한 반면 현대건설은 3,419억원을 제안했다. 현대의 공사비가 GS보다 약 132억원 가량 높다.

조합사업비도 GS건설이 다소 유리한 조건을 내걸었다. GS건설은 950억원에 사업촉진비 조달이자로 1,500억원을 제공하지만, 현대건설는 조합사업비 950억원만 제안했다. GS건설은 사업촉진비 조달이자를 통해 인허가나 각종 민원 사항, 세입자 문제 해결 등을 위한 금융비용으로 약 4,000억원까지 조달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현대건설도 약 2,000억원의 금융비용을 조달할 수 있다는 주장이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공사비 상환 방식에서도 차이가 있다. GS건설은 공사 단계에 따라 분양수입금 내에서 기성불로 지급하는 반면 현대건설은 분양불을 채택했다. 분양불은 실제 공사 진행여부와 상관없이 공사비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구체적인 설계안에서도 GS건설이 조합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GS건설은 커뮤니티 시설이 강조된 스카이 라운지를 제시하고, 주차대수도 경쟁사의 1.76대보다 많은 1.9대를 제안했다.

GS건설은 세대 마감에서도 업계 최초로 인근 UN빌리지 고급빌라에 적용된 벽면 전체 대리석 마감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조합지침서에 명시된 마감재 수준인 무늬목 래핑을 제시한 것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대신 현대건설은 강북 최초로 디에이치를 적용해 조합원 표심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디에이치는 고가아파트에 적용하는 고급 브랜드다.

다만 현대가 수주한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재건축 공사비 협상 과정이 논란이 되면서 이미지가 추락된 상태다. 실제로 반포1·2·4주구의 재건축발전위원회는 현대건설이 시공자 후보로 참여하는 한남3구역 등에서 규탄하는 집회를 개최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포1·2·4주구 수주 당시 현대건설은 이주비 5억원 무이자 대출 등의 조건을 제시했지만,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심민규 기자 smk@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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