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정비사업 시공자 선정은 수의계약으로 포문을 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건설사들은 정부의 시공자 선정 과정에 대한 감시와 규제가 강화되면서 과열경쟁을 피하는 모양새다. 실제로 지난해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에서는 과당경쟁 논란이 불거졌고, 국토교통부가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들을 대상으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등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정부 감독 강화는 건설사들이 출혈경쟁보다 안정성에 방점을 둔 이유이기도 하다. 시공자 선정시 현설보증금 요구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도 수의계약 전환이 증가하고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건설사들이 현설보증금에 부담을 느낀 나머지 현장설명회에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서 경쟁구도가 갖춰지기 어렵다는 것이다. 현재 수의계약이 가시화되고 있는 사업장은 서울 서대문구 홍은13구역과 은평구 갈현1구역 동대문구 제기제4구역 등이 대표적이다.

[사진=이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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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정비사업 시공자 선정은 수의계약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일부 현장에서는 이미 수의계약 전환을 논의 중이거나, 확정 방침을 정하면서 시공자 선정이 가시화되고 있다.

실제로 홍은13구역과 갈현1구역, 제기제4구역 등은 수의계약 전환 방침을 논의한 후 이르면 내달 수의계약 방식으로 시공자 선정을 마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먼저 시공자 교체에 나선 홍은13구역의 시공권 확보에 가장 근접한 건설사는 현대산업개발이다. 조합이 지난 6일 시공자 선정을 위한 두 번째 입찰을 마감한 결과 현대산업개발 1곳이 참석했고, 수의계약 방침을 정했다. 내달 중순쯤 시공자 선정 총회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갈현1구역도 지난 9일 시공자 선정을 위한 두 번째 입찰에 롯데건설만 참석했다.

조합은 이사회 및 대의원회를 열고 수의계약 전환 여부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향후 수의계약 전환이 확정된다면 시공자 선정 총회 개최일과 장소 등도 조율하겠다는 방침이다.

제기제4구역 역시 시공자 선정이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건설이 가장 유력한 시공 파트너로 꼽힌다. 이곳은 시공자 선정을 위한 3차례의 현장설명회 모두 현대건설만 단독으로 참여하면서 수의계약 전환을 확정했다. 오는 4월 중 시공자 선정 총회를 열고 조합원 투표를 통해 현대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할지에 대한 여부 결정한다.

소규모 정비사업도 예외는 아니다. 성북구 장위11-2구역과 장위15-1구역도 2번의 유찰 끝에 수의계약 전환 가능성이 높다. 시공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은 건설사는 각각 현대건설과 호반건설이 거론되고 있다.

이혁기 기자 lee@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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