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하이츠 조감도 [사진=현대건설]
한남하이츠 조감도 [사진=현대건설]

연초부터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수주를 위한 건설사들의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한남하이츠와 한남3구역, 신반포15차 등 한강변이 가까운 곳들은 뛰어난 입지조건을 갖췄다는 평가와 함께 건설사들의 수주 대상 1호 사업지로 꼽히고 있다.


가장 먼저 빅매치가 확정된 곳은 서울 성동구 한남하이츠아파트 재건축사업장이다. 이곳은 최근 공동사업시행 건설업자 선정을 위한 두 번째 입찰마감 결과 GS건설과 현대건설이 각각 참여하면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각 건설사들은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특화계획 등을 앞세워 조합원들의 표심을 잡기에 나선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GS건설이 현대건설보다 공사비 등의 부문에서 더 나은 사업조건을 제시하면서 수주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총공사비의 경우 GS건설이 약 3,287억원, 현대건설이 약 3,419억원을 책정하면서 약 132억원 차이를 보이고 있다.


조합은 이달 18일 시공자 선정 총회를 열고 조합원 투표를 거쳐 시공 파트너를 선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반포 재건축사업장 곳곳에서는 기존 시공자와 결별을 선언하고, 새로운 시공 파트너를 찾아 나서면서 치열한 수주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3주구 재건축조합은 지난달 23일 임시총회를 열고 기존 시공자인 현대산업개발 시공자 선정 취소 안건을 가결시켰다. 현재 GS건설, 삼성물산, 현대엔지니어링, 현대건설, 대림산업, 롯데건설, 대우건설 등이 입찰참여 의향서를 제출하면서 시공권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업계에서는 재개발·재건축에서 한동안 자취를 감춘 삼성물산이 이곳 수주전을 통해 정비사업에 복귀할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근 신반포15차 역시 재건축사업 시공자 교체 작업에 돌입했다. 조합은 지난달 5일 임시총회를 열고 기존 시공자인 대우건설과 계약해지 안건을 가결했다. 이곳은 대우건설과 공사비 증액 범위를 두고 이견차를 보이면서 새로운 시공자를 찾아 나서기로 방침을 정했다.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장도 재입찰에 나서면서 향후 시공권 확보 경쟁에서 대형사들의 빅매치 성사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이곳은 당초 한강변 조망이 가능하다는 등의 우수한 입지조건을 갖췄다는 평가와 함께 건설사들의 관심이 집중돼왔다. 지난해 시공자 선정 입찰에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이 참석했다. 하지만 과당경쟁 논란과 함께 서울시가 재입찰을 권고했고, 조합은 ‘재입찰’과 건설사들의 ‘제안서 수정’을 두고 고민 끝에 재입찰을 택했다.


조합은 재입찰에서 건설사들의 혁신설계안 제안을 원천 배제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구체적인 일정은 정하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6월 이후에나 시공자 선정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기존 입찰에 참석했던 GS건설과 대림산업, 현대건설 등 3개사가 재입찰에 참여할 지에 대한 여부도 업계의 관심 대상이다.

이혁기 기자 lee@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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