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홍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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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규제로 정비사업이 위축됨에 따라 수주 물량도 줄어들면서 올해 시공권 확보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건설사들은 수도권은 물론 지방 재개발·재건축, 소규모 정비사업장까지 수주영역을 확대하면서 실적 확보에 나섰다. 그 결과 수주킹 타이틀은 현대건설이 차지했다. 이어 포스코건설이 창사 이래 첫 2조원을 돌파하면서 2위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3위에는 GS건설, 4위 롯데건설 순으로 1조 클럽 가입에 성공했다. 다음으로는 대림산업, HDC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호반, 현대엔지니어링이 각각 뒤를 이었다.

▲‘현대건설’ 수주킹 타이틀 차지… 감천2 등 수주하면서 2년 만에 1위 자리 확보=현대건설이 2년 만에 정비사업 부문 수주 실적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지난 2017년 4조6,000억원에 달하는 수주고를 올리면서 1위 자리에 올랐다. 이듬해에는 1조4,000억원을 기록하면서 5위로 밀려났다. 올해의 경우 공격적인 수주 활동을 펼치면서 지난 27일 기준 총 수주액은 2조8,322억원으로 상위 건설사 가운데 가장 높은 금액으로 집계됐다. 2년 만에 1위 자리를 탈환한 셈이다.

현대건설이 수주한 대표적인 사업장은 서울 대치동 구마을3지구, 등촌동1구역, 경기 주암장군마을, 인천 화수화평, 청주 사직3구역, 대구 신암9구역 등이다.

▲포스코·GS·롯데 각각 2·3·4위… ‘1조클럽’ 가입 성공=뒤이어 2~4위는 각각 포스코건설과 GS건설, 롯데건설 순으로 나타났다. 상위 4위 건설사까지는 모두 1조클럽 가입에 성공했다.

먼저 현대건설과 1위자리를 두고 경합을 펼쳤던 포스코건설은 전국 정비사업장 11곳에서 시공권을 확보했다. 올 1월 대구 중리지구를 시작으로 제주 이도주공1단지, 부산 부곡2구역, 강원 소양촉진2구역, 서울 성수장미, 광주 풍향구역, 대구 대명6동44구역 등의 사업장을 수주했다. 총 수주금액은 2조7,377억원이다.

3위를 차지한 GS건설은 올해 총 5곳의 정비사업장에서 시공 파트너로 선정되면서 1조6,890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GS건설은 서울 봉천4-1-3구역, 대전 대사동1구역, 부산 부곡2구역, 대전 장대B구역, 대구 중동희망지구 등에서 시공권을 따냈다.

롯데건설도 올해 1조1,236억원 실적으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대표적인 수주 사업장은 인천 신촌구역과 대구 봉덕대덕지구 등이 꼽힌다.

▲‘대림산업’은 5위… 지난해 2위였던 ‘현산’은 6위로 추락=뒤이어 대림산업과 HDC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호반, 현대엔지니어링 순으로 한해를 마무리했다.

5곳의 사업장에서 시공권을 확보한 대림산업은 전년도 대비 올해 1위에서 5위로 추락했다. 서울 천호3구역과 신당8구역 등의 사업장을 수주하면서 집계된 총 수주금액은 9,300억원이다.

현산 역시 올해 전년도 대비 2위에서 4계단 하락한 6위로 떨어졌다. 현산은 대림산업과 마찬가지로 총 5곳에서 시공 파트너로 선정됐다. 총 수주금액은 8,370억원이다.

이와 함께 대우건설이 총 수주금액 7,900억원, 호반은 3,364억원, 현대엔지니어링은 2,746억원을 기록하면서 뒤를 이었다.

한편, 삼성물산은 올해도 정비사업 수주실적이 ‘0’건으로 집계됐다. 최근 4년 동안 국내 정비사업 실적이 없는 상황이다. 다만, 최근 주요 재건축사업 설명회에서 포착되면서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10월 용산 이촌동 한강맨션아파트 재건축사업에 이어 11월 양천구 목동5단지, 12월 목동7단지 재건축준비추진위원회 설명회 자리에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수주전 재등판 기회를 엿보고 있다는 분석과 함께 내년에는 경쟁에 본격 뛰어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혁기 기자 lee@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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