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중구의 최대 사업장으로 평가받는 태평동5구역의 재건축 시공권을 두고 롯데건설·대우건설·금성백조(퍼펙트사업단)와 코오롱글로벌이 맞붙는다. 재건축을 통한 신축이 2,400세대가 넘는 대규모 단지인데다 입지조건도 우수해 건설사들의 관심이 높았던 곳이다. 이에 따라 양사는 각자의 장점을 내세워 적극적인 수주활동에 나서고 있다.

태평동5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조합장 김한길)은 지난 8일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감한 결과 롯데·대우·금성백조가 컨소시엄한 ‘퍼펙트사업단’과 코오롱글로벌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 구역은 대전 중구 태평동 365-9번지 일원으로 구역면적이 16만256㎡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장이다. 재건축을 통해 지하2~지상38층으로 총 2,408세대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건설할 예정이다. 추정 공사비만도 약 5,000억원으로 예상되는 만큼 건설사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퍼펙트사업단은 대형 건설사와 지역 건설사의 컨소시엄으로 품질과 사업성,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먼저 시공권 수주를 위해 오랜 기간 준비한 맞춤형 특화 설계를 자랑한다. 역세권과 유등천 조망권 등 대전 중구의 최고 입지조건에 맞는 명품 설계와 대형 건설사의 품질을 결합해 랜드마크 단지를 건설한다는 방침이다.

또 지역업체인 금성백조가 참여함에 따른 용적률 인센티브가 가능하다. 대전광역시 2020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에 따르면 지역업체 참여비율에 따라 최소 14%에서 최대 18%의 용적률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따라서 용적률 증가분을 최대한 활용해 아파트와 상가 분양 면적을 늘려 사업성도 높일 수 있다.

반면 코오롱글로벌은 저렴한 공사비로 조합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조합 관계자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의 공사비가 퍼펙트사업단에 비해 3.3㎡당 약 14만원 가량 낮다. 아직 구체적인 입찰내용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당장 금액적인 부분에서는 코오롱글로벌이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김한길 태평동5구역 조합장은 “현장설명회에 참석한 일부 건설사들이 참여하지 않은 것은 아쉽지만, 경쟁입찰이 성립됐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며 “양사가 모두 수주의지가 높은 만큼 입찰내용에서 고심한 흔적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대의원회에서 비교표가 최종 승인되면 입찰비교표를 조합원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라며 “우리 구역의 재건축사업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는 건설사가 선정될 수 있도록 조합원들의 세심한 검토와 현명한 판단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태평동5구역은 지난 2006년 추진위원회를 구성했으며, 2009년 정비구역을 지정 받았다. 이후 약 10년만인 지난 9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아 시공자 선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시공자 합동설명회는 오는 30일로 예정됐으며, 시공자 선정 총회는 내달 7일 괴정동 소재 KT 연수원 강당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조합은 2022년 4월 착공에 들어가 2025년 4월 입주를 목표로 재건축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심민규 기자 smk@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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