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서대문구 북가좌6구역이 출구전략과 직권해제 등의 악재에도 재건축 조합설립인가를 목전에 두고 있다.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지 약 5년 만이다. 이 과정에서 정비구역 지정 전 추진위 승인을 받은 곳들이 일몰제 적용 대상인지도 논란이 됐지만, 국토교통부가 해당이 안된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하지만 집행부는 국토부의 판단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이미 유권해석이 나오기도 전에 창립총회를 마쳤기 때문이다. 현재도 사업에 찬성하는 주민들은 늘고 있다. 이규용 조합장 당선자를 만나 그동안 재건축 진행 과정과 향후 사업 일정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북가좌6구역 재건축 조합의 이규용 조합장 당선자 [사진=이혁기 기자]
북가좌6구역 재건축 조합의 이규용 조합장 당선자 [사진=이혁기 기자]
북가좌6구역 재건축 조합의 이규용 조합장 당선자 [사진=이혁기 기자]
북가좌6구역 재건축 조합의 이규용 조합장 당선자 [사진=이혁기 기자]

▲우선 조합장으로 당선된 소감은=조합장으로 당선시켜 주신 주민들에게 감사드린다. 사업이 다소 지체된 감도 있지만, 이번 창립총회에서 재건축 추진에 대한 주민들의 의지가 높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집행부는 조합설립인가를 받는 즉시 재건축 속도내기에 주력할 것이다. 명품 아파트 건립을 약속드린다.

▲그동안 진행돼왔던 사업 추진 경과에 대해 말해 달라=지난 2006년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상 정비예정구역으로 지정됐고, 같은해 재건축 추진위원회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법적 노후도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부득이하게 사업이 지연돼왔다. 당시 정비예정구역으로 지정된 만큼 당연히 노후도를 충족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후 2012년 노후도 요건을 충족했고, 2014년 주민제안으로 정비구역 지정을 받았다. 그러자 이번엔 구역해제에 초점을 둔 시 행정이 발목을 잡았다. 출구전략과 직권해제로 인해 주민 갈등이 커지면서 사업이 정체됐다. 구역 내에서는 시가 한시법으로 적용했던 직권해제 제도를 악용하는 사례도 종종 발생했다. 일부 사업에 반대하는 주민은 재건축으로 조합이 집을 빼앗아간다는 등의 유언비어를 흘렸다. 당시 조합설립을 위한 동의서를 징구하는 데 어려움이 따랐다. 하지만 사업 추진에 대한 주민들의 열의를 꺾지는 못했다. 결국 사업 반대 입장인 일부 주민은 직권해제를 위한 전체 토지등소유자 1/3 이상의 동의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재건축 찬·반을 묻는 우편조사 조차 시행하지 못했다.

▲일몰제 적용 여부를 두고도 논란이 불거졌는데=국토부 판단이 나오기 전부터 일몰제 자체가 북가좌6구역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일몰제는 일정 시기를 정해 놓고 사업 단계별 진척이 없을 경우 구역을 강제 해제시키는 제도다. 논란이 됐던 부분은 정비구역 지정을 받기 전 추진위승인을 받은 곳들에 대한 일몰 적용 여부다. 북가좌6구역을 비롯해 서울시내 4곳이 해당된다. 그런데 최근 국토부가 그동안의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지난달 23일 국토부는 북가좌6구역 등의 경우 일몰 적용을 적용할 근거가 없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집행부는 이미 조합설립인가를 목전에 두고 있던 상황이었다. 국토부의 판단이 나오기도 전인 같은 달 20일 전체 토지등소유자 83% 이상의 동의를 받아 창립총회까지 마쳤다.

▲조합설립인가를 받기 위한 동의서 징구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는지=동의서 징구 업무는 집행부가 직접 나섰다. 이 과정에서 정비사업전문관리업체 등 협력업체의 도움도 있었지만, 기존 통장·반장을 맡았던 토지등소유자들과 함께 직접 발로 뛰었다. 주민들을 찾아 재건축 완료 후 변화되는 주거환경 등에 대해 설명했다. 그 결과 전체 토지등소유자 83%이상의 동의로 창립총회를 마쳤다. 그동안 주민들은 최근 인근 재개발구역이 일몰제로 해제되는 상황을 직접 경험했다. 이후 일부 주민들은 재건축에 반대에서 찬성으로 돌아섰다. 정비구역에서 해제되면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기반시설을 확충할 수 있는 방안이 사실상 없다는 점을 인지한 것이다. 

▲벌써부터 건설사들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 건설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높은 사업성과 우수한 입지조건을 갖췄다는 점이다. 집행부의 자체적인 사업성 추정·분석 결과 비례율이 110%이상으로 추산됐다. 과거 개략적인 사업성 분석 당시 인근 사업장의 일반분양 가격인 약 1,600만원을 적용한 결과다. 그런데 현재 시내에서 신축 아파트가 2,000만원 미만인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향후 사업성이 더 상승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얘기다. 1군 건설사 대부분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이유다. GS건설, SK건설, 대우건설, 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롯데건설, 대림산업 등이 해당된다.

북가좌6구역 재건축 조합 조감도 [조감도=클린업시스템]
북가좌6구역 재건축 조합 조감도 [조감도=클린업시스템]

▲입지조건 역시 우수하다고 밝혔는데, 특별한 개발 호재가 있는지=북가좌6구역은 뛰어난 입지조건을 갖췄다. 우선 트리플 역세권으로 평가 받는다. 인근에 공항철도, 경의중앙선, 지하철6호선으로 이어지는 디지털미디어시티역이 구역 경계에서 도보로 5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새롭게 신설될 예정인 GTX노선도 주변을 관통할 예정이어서 개발 호재로 작용한다. 내부순환로를 통해 강변북로로의 진입이 용이하고, 수월하게 시내 주요 도심지로 이동할 수 있다. 불광천이 가까워 친환경생활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북가좌초등학교 등이 가까워 교육환경도 우수하다.

▲향후 예상되는 사업 일정은=조합설립인가를 받으면 정비계획 변경에 나설 것이다. 대형평형을 줄이고 소형평형 위주로 배치하는 게 골자다. 현재 분양시장에서는 소형평형을 선호하는 추세다. 따라서 설계변경시 수요자들의 선호도를 고려해 소형평형을 증가시킬 계획을 구상 중이다. 이 경우 일반분양분도 늘어나면서 사업성 향상을 도모할 수 있다. 이후 내년 하반기 중 시공자 선정을 목표로 두고 있다.

▲마지막으로 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에 감사드린다. 주민들의 염원에 힘입어 멀게만 느껴졌던 조합설립이 가까워졌다. 집행부는 재건축을 추진하면서 투명함과 신속함, 조합원들과의 원활한 의사소통 등 3가지 요소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제 사업시행인가, 시공자 선정, 관리처분인가 등 정비사업 주요 단계들이 남아 있다. 명품 아파트 건립은 물론 재산가치 극대화를 다시 한 번 재차 약속드린다. 앞으로도 사업 추진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길 바란다.

이혁기 기자 lee@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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