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롯데캐슬갤럭시1차아파트가 두 번째 재탄생을 예고하고 나섰다. 재건축 완료 후 17년이 지난 현재 리모델링을 추진하면서 다시 한 번 명품 아파트로의 변모를 꿰하고 있다. 롯데캐슬갤럭시1차는 지난 2002년 기존 설악아파트를 재건축한 후 256가구 규모로 지어졌다. 당시 롯데건설의 브랜드인 ‘캐슬’이 최초로 적용된 사업장으로도 유명하다. 그런데 최근 ‘최초’ 수식어가 또 붙었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재건축 후 리모델링을 추진하면서다. 이미 시공권을 향한 건설사들의 관심은 뜨겁다. 한강변 조망, 우수한 교통망 등 개발호재가 풍부하다는 점은 건설사들이 먼저 알아봤다. 실제로 시공자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에는 1군 건설사를 포함한 중·대형사 6곳이 다녀갔다. 홍정림 잠원롯데캐슬갤럭시1차아파트 리모델링조합장은 단지에 붙은 ‘최초’ 수식어가 사업 완료 후 ‘최고’로 바뀔 수 있다고 자신한다. 홍 조합장을 만나 사업을 추진하게 된 계기와 향후 일정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롯데캐슬갤럭시1차는 ‘재건축 후 리모델링’ 첫 사례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재건축한 지 17년 만에 리모델링사업을 다시 추진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설문조사 결과 상당수 주민들이 리모델링사업 추진을 원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주민들이 리모델링사업을 원하고 있는 이유는 자산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있겠지만, 커뮤니티시설 등 첨단 아이템이 적용된 아파트에서 살고 싶다는 욕구가 크기 때문이다. 주민들이 리모델링에 찬성하면서 사업 추진이 논의된 지 불과 약 1년 6개월 만에 조합설립인가까지 받았다. 현재 리모델링사업 찬성 동의율은 약 71%로, 지난 7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았을 당시 68%보다 3%p 늘었다.

잠원롯데캐슬갤럭시1차아파트 리모델링 조합의 홍정림 조합장 [사진=이혁기 기자]
잠원롯데캐슬갤럭시1차아파트 리모델링 조합의 홍정림 조합장 [사진=이혁기 기자]

▲리모델링을 통해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은 어떠한 점들이 있나=우수한 입지조건을 살려 최고 수준의 명품 아파트로 거듭날 수 있다는 점이다. 현대 사회에서 아파트는 단순히 먹고 자고 생활하기 위한 공간이 아니다. 단지 내 헬스장에서 건강증진을 도모할 수도 있고, 도서관, 카페 등 가족과 함께 여가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갤럭시1차는 커뮤니티시설이 부족하다. 단지 내 협소한 헬스장이 전부다. 주차공간도 부족하고, 간격이 좁아 차량 문을 열고 닫을 때 이른바 문콕 현상이 발생한다. 리모델링을 통해 이러한 불편함들을 개선할 수 있다.

잠원롯데캐슬갤럭시1차아파트 리모델링 조합 전경 [사진=이혁기 기자]
잠원롯데캐슬갤럭시1차아파트 리모델링 조합 전경 [사진=이혁기 기자]

▲사업을 진행하면서 어려웠던 점은=처음 리모델링 추진이 논의됐을 당시 사업 기대감은 크지 않았다. 사업 추진에 미온적이었던 분들은 단지 내에 연로하신 분들과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대다수였다. 연로하신 분들은 현재 주거환경에 만족하신다는 입장이었다. 학부모들의 경우 리모델링으로 인한 이주 시점에 자녀의 통학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한 듯 했다. 하지만 각 가구를 직접 찾아 리모델링에 대한 장점을 설명했다. 주민들을 대상으로 리모델링에 대한 사업 설명회를 열었고, SNS 밴드를 만들어 원활한 의사소통에 주력했다. 그 결과 사업 참여에 소극적이었던 주민들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현재 시공자 선정을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시공권을 향한 건설사들의 관심이 상당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조합은 지난달 19일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내고, 같은 달 27일 현장설명회를 열었다. 그 결과 GS건설, 대림산업,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쌍용건설, 효성중공업 등 6개사가 참석했다. 따라서 예정대로 이달 25일 입찰을 마감할 방침이다.


▲건설사들의 관심이 높은 이유는 무엇인가=갤럭시1차는 한강 접근성이 뛰어난 곳이다. 실제로 단지에서 한강시민공원까지 도보로 3분만에 도달할 수 있다. 인근에 우수한 교통망이 구축돼 있다는 점도 건설사들의 수주 욕구를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한강IC를 통해 경부고속도로와 강변북로, 올림픽대로 진·출입이 편리하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한강변 아파트에 대한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브랜드 홍보 효과를 낼 수도 있다. 올림픽대로와 경부고속도로를 지나는 차량이 하루에 수십만대에 달한다. 자연스레 아파트 브랜드에 대한 홍보 효과로 이어질 것이다. 

▲향후 예상되는 사업 일정에 대해 말해 달라=시공자 선정 입찰이 성립될 경우 총회를 열고 시공 파트너를 선정할 계획이다. 시공자 선정 총회는 입찰 성립됐다는 가정 하에 오는 11월 23일 개최할 예정이다. 이후 내년 사업계획승인을 거쳐 오는 2022년 착공을 목표로 리모델링사업을 추진 중이다.

▲최근 분양가상한제 적용 대상 범위가 리모델링으로 확대되는 등 부정적인 요소들도 발생하고 있다. 향후 타개책이 있다면=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 다만, 향후 일반분양 가구수를 30가구 미만으로 하향조정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는 있다. 정부는 리모델링을 통해 늘어나는 가구수가 30가구 이상일 경우에만 분양가상한제 적용 방침을 밝혔다. 따라서 일반분양 가구수가 30가구 미만이라면 분양가상한제를 적용 받지 않는다. 조합은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두고 검토 중이다. 사업을 진행하면서 분양가상한제가 폐지될 수도 있고, 리모델링은 적용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도 있다. 정부 정책 상황을 살펴가면서 조합원들에게 최대한 이익이 가는 사업 추진 방향을 결정할 것이다.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해 정부가 마련해야 할 제도적 장치가 있다면=리모델링은 투기 요인이 아니다. 리모델링은 주거기능 향상에 대한 비중이 크고, 증축형 사업의 경우 정부의 주택공급 방침과도 부합한다. 기존 자원을 재활용한다는 측면에서 정부 국책사업의 일환인 도시재생과도 일맥상통한다. 따라서 정부는 리모델링에 대한 분양가상한제 적용 방침을 철회해야 한다. 오히려 기존 리모델링 제도 주요 쟁점 사안이었던 내력벽 철거를 허용하는 등 활성화를 모색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갤럭시1차는 재건축 당시 ‘캐슬’ 브랜드가 최초로 적용된 곳이다. 당시 대형 건설사 브랜드가 우리 단지에 처음 적용되면서 많은 이목을 끌었다. 최근에는 재건축 완료 후 리모델링을 진행하는 첫 사업장으로 ‘최초’ 수식어가 또 붙었다. 집행부는 ‘최초’ 수식어가 ‘최고’로 바뀔 수 있도록 명품아파트 건립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주민들에게도 높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 리모델링은 시간과 비용이 비례하는 사업인 만큼 높은 관심과 협조만이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집행부 역시 원활한 의사소통에 중점을 두고 리모델링사업을 추진할 것이다.

이혁기 기자 lee@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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