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홍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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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국토교통부가 올해 시공능력평가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올해도 삼성물산이 평가액 17조 5,152억원으로 정상을 차지하면서 6년 연속 1위 자리를 유지했습니다. 아파트와 상가시설·단독 연립주택 등을 제외한 광공업용 건축과 도로·공항·지하철 등 토목 부문에서 높은 실적을 내면서 1위 자리를 사수했습니다.


건설사들은 매년 이 순위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순위가 높으면 정부와 공공기관이 발주하는 대규모 공사에 입찰할 수 있고, 사업성이 우수한 정비사업 시공권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형 정비사업장일 경우 컨소시엄을 구성해 주관사가 될 수도 있습니다. 평가 순위가 건설사와 조합 등 사업시행자 사이에서 일종의 서열로 인식되고 있는 이유입니다. 건설사간에 자존심 대결도 벌어지면서 순위 선정 기준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는 일도 발생하기 마련이죠.


그런데 시공능력평가 순위 자체는 토목·건축 부문을 토대로 산정하기 때문에 정비사업에서는 의미가 없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시공능력평가 발표 분야는 토목건축, 산업설비, 조경 등으로 나뉩니다. 정비사업의 경우 건축 부문 중 아파트 분야에만 국한됩니다. 


그렇다면 건축부문 중 아파트 분야에 대한 삼성물산의 실적은 어떠할까요. 올해 기성액 1조9,357억원으로 8위에 머물렀습니다. 1위는 GS건설(4조9,727억원), 2위 대우건설(3조9,910억원), 3위 대림산업(3조6,362억원) 순이었습니다. 즉, 토목·건축 분야 1위가 각 사업 부문별에 대한 전체 1위는 아니라는 것이죠.


삼성물산은 2015년 서초무지개아파트 재건축사업 수주전 참여 이후 정비사업 부문에서 사실상 자취를 감췄습니다. 따라서 삼성물산의 시공능력평가 1위는 정비사업에서 무의미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입니다. 다만,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이 한남3구역 수주전을 통해 정비사업에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삼성물산의 화려한 정비사업 귀환으로 이어질지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혁기 기자 lee@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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