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수주 금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40%가량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안전진단 기준 강화 등 정부의 정비사업 관련 각종 규제책이 본격 시행된 이후 상반기 수주 물량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대한건설협회 등에 따르면 1/4분기 정비사업 시공자 선정 건수는 총 12건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수주건수 28건에 비하면 절반 이하로 줄어든 수치다. 수주금액 역시 약 2조5,600억원 규모로 지난해 1분기에 집계된 4조3,700억원에 비해 1조8,000억원 이상 줄어든 상황이다.

올 1분기 수주실적 1위 자리를 차지한 곳은 현대건설이다. 현대건설은 올 상반기 경기 과천 주암장군마을 재개발, 서울 대치구마을3지구 재건축, 서울 등촌1구역 재건축 등 총 3건을 수주해 5,164억원에 달하는 수주고를 올렸다. 특히 3월 말에만 연달아 2건을 수주하면서 업계 정상으로서의 자존심을 지켰다는 평가다.

2위는 GS건설이 이름을 올렸다. GS건설은 1분기 서울 봉천4-1-3구역 재개발, 대선 대사동1구역 재개발 등 2곳에 대한 시공권을 확보하면서 4,341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이와 함께 대림산업·롯데건설이 각각 뒤를 이었다. 양사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금액 4,287억원에 달하는 인천 신촌구역 재개발사업 시공권을 따냈다.

이어 포스코건설의 경우 3,168억원 규모의 대구 중리지구 재건축을 금호산업이 2,000억원 규모의 충남 천안 봉명3구역 재개발을 각각 수주했다.

중견건설사의 경우 중흥토건이 1,929억원 규모의 용해주공3구역 재개발을, 요진건설산업이 2,368억원 규모의 경기 평택 세교1구역 재개발사업 시공 파트너로 각각 선정됐다.

한편, 올해 정비사업 수주 물량이 전년도 대비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건설사들은 2분기 수주 총력전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당장 이달 말 시공자 선정을 앞두는 서울 성북구 장위6구역은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시공권 확보 경쟁을 펼치고 있다. 강서구 방화6구역에서도 GS건설, 현대산업개발, 현대엔지니어링 등이 재건축사업 시공권을 따내기 위한 치열한 승부가 예상되고 있다.

이혁기 기자 lee@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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