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래구 온천4구역이 재개발을 통해 초대형 아파트단지로 탈바꿈될 전망이다. 신축 세대수가 4,000여 세대에 달해 관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삼성물산이 시공을 담당해 ‘래미안포레스티지’란 고급브랜드를 달 것으로 예상된다. 규모나 브랜드만으로도 이미 동래구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오르고 있다. 분양신청 대상 조합원의 97% 이상이 분양을 신청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하지만 온천4구역이 처음부터 승승장구를 이어왔던 것은 아니다. 부동산시장 침체로 시공자를 구하지 못하는 힘든 시기도 있었다. 한 겨울에도 난방조차 켜지 못한 사무실에서 묵묵히 사업을 추진해 온 신귀철 조합장이 있었기에 지금의 성공 스토리가 가능한 것이었다.

▲지난해 관리처분인가를 받아 현재 이주가 한창 진행 중이다. 재개발사업이 사실상 8푼 능선을 넘어섰는데=조합과 시공자, 협력업체 등이 이주업무에 매진하고 있고, 조합원들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어 이주가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 조합원과 현금청산자, 세입자 등을 포함한 전체 이주자는 2,323세대로 파악하고 있다. 이중에서 이미 2,070세대 이상이 이주를 완료해 90% 가량 진행된 상태다. 이주세대가 워낙 많기 때문에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봤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이주업무가 진행되고 있다. 그만큼 조합원들이 재개발에 대한 기대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부동산 규제 정책이 시행되면서 부동산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데=사실 그렇다. 지난 1월 기준으로 부산지역의 미분양이 5,000여세대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특히 거래가 전반적으로 실종된 상황에서 가격 하락폭도 커지고 있어 일부 단지에서는 마이너스 프리미엄을 제시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시공자인 삼성물산의 부산지사에서 동래구 실수요자에 대한 현황파악을 한 결과 우리 구역의 일반분양분인 2,500세대에 대한 실수요자 확보는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조정지구해제 등을 통해 리스크를 해소해야 하는 만큼 일반분양시기를 다소 조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부산 남구, 부산진구 등 일부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됐다. 동래구도 조정대상지역 해제가 이뤄져야 한다고 보는 근거는 무엇인가=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으로 동래구를 비롯해 수영구와 해운대구의 월간 종합주택 매매가격지수가 모두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동래구의 경우 지난해 5월 이후로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조정대상지역의 지정·해제 여부를 결정하는 판단 근거가 아파트 청약경쟁률이다. 하지만 동래구에서는 지난해 10월 분양한 동래 래미안아이파크 이후에 분양 자체가 없었다. 당시와 비교하면 현재는 부동산 침체가 심각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부산시도 최근 국토교통부에 조정대상지역 해제를 요청했다. 국토교통부가 적극적으로 해제를 검토해주길 바라고 있다.

▲조정대상지역 해제로 인한 장점은 무엇이라고 보나=분양시장의 가장 큰 문제는 부동산 시장 자체가 침체됐다는 점이다. 따라서 조정대상지구가 해제되면 전매제한이 완화되기 때문에 투자가치가 높아진다. 또 청약 규제도 완화되는 만큼 일반분양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일반분양을 성공적으로 마쳐야 조합원의 재산가치가 상승하고, 부담금을 낮출 수 있다. 조합원들은 오랜 기간 동안 낙후된 지역에서 힘들게 살아왔다. 재개발을 통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기틀을 만들고 있는데 정부의 규제로 다시 힘든 상황에 놓이게 됐다. 조정대상지역이 해제되면 재정착하는 주민들도 많아지게 될 것이다.

▲향후 사업추진 절차는 어떻게 계획하고 있으신지=이주가 마무리 단계에 돌입하고 있는 만큼 구역 내 일부는 이주현황지도를 통해 펜스를 설치하고, 석면 철거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재 석면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철저하게 준비해 석면을 안전하게 제거할 것이다. 또 7월부터는 본격적인 철거 작업을 시작해 적절한 시기에 일반분양을 실시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일반분양 시기가 다소 조정될 수 있지만, 2차례에 걸친 용적률 상향으로 사업성을 확보했기 때문에 조합원의 개발이익에는 피해가 없을 것이다. 또한 조합설립인가 이후 약 7년 만에 이주업무를 진행할 정도로 사업이 신속하게 진행된 만큼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점도 다행이다.

▲가칭 온천장 래미안포레스티지만의 차별화된 장점은 무엇인가=최근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등이 발생하면서 주택 내에서도 환경 안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따라서 대기 오염으로부터 안전한 아파트 단지를 만들어 주민들이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는 아파트 건설에 중점을 두고 있다. 조합은 지난해부터 미세먼지 저감장치 설치를 위해 삼성물산과 협의해왔고, 부산지역에서는 최초로 설치를 확정했다. 외출 중에 옷에 묻은 미세먼지를 제거할 수 있는 ‘에어샤워부스’를 설치하기 위해 전체 36개 동을 조사해 검토하고 있다. 입주민이 자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를 결정할 것이다. 더불어 실내의 경우 이미 삼성물산이 자체개발한 ‘사물인터넷(IoT) 홈큐브’로 집안의 미세먼지를 측정하고, 천장에서 청정공기를 쏟아내는 시스템이 적용된다. 또 미세먼지가 감지되면 ‘래미안 주거관리시스템(HAS)’의 실내환기시스템이 자동으로 작동해 강제 배출시키게 된다.

▲최근 아파트 내에 라돈이 검출되면서 입주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한 대비도 하고 있나=삼성물산이 부산지역에 시공을 맡은 장전3구역 래미안의 경우 라돈 수치가 기준치 이하의 낮은 수치 결과가 나왔다. 마감재 적용에 있어 안전하고, 우수한 자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입주민들이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 생각한다. 공조공사 시 콘크리트 시험을 진행하고, 공정률 90% 도달 시에도 조합이 자체적으로 라돈측정기를 통해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조합원의 안전한 주거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관리, 감독할 것이다.

▲조합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현재 이주가 거의 진행된 상황이지만, 재개발사업은 아직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았다. 앞으로도 조합은 조합원들의 재산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시공자와 협의를 통해 시스템에어컨 무상 확장 설치, 중문 무상설치, 전실 확장 등을 추진할 것이다. 아파트 품질 면에서도 부산은 물론 강남에 버금가는 명품 아파트를 만들기 위해 삼성물산과 특화계획을 협의 중에 있다. 조합원들도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협조해주시길 부탁드린다.

심민규 기자 smk@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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