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상아2차 아파트가 재건축사업을 통해 ‘래미안 라클래시’ 이름을 내건 초호화 신축 아파트로 탈바꿈한다. 상아2차는 재건축을 진행하면서 최고급 마감재를 적용했다. 그런데도 비례율은 100% 이상으로, 높은 사업성을 자랑한다. 또 대중교통, 직주근접, 명문 학군 등 뛰어난 입지조건을 갖추면서 강남권 노른자위로 평가 받는다. 그만큼 일반분양이 예정돼있는 오는 5월 수요자들의 관심도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홍승권 상아2차 아파트 재건축 조합장은 사업 완료 후 ‘래미안 라클래시’가 명품 아파트의 대명사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자신한다. 대한민국 아파트의 역사를 다시 써내려가고 있는 홍 조합장을 만나 그동안의 사업 진행 과정과 향후 계획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우선 재건축사업이 진행돼왔던 과정에 대해 말해 달라=상아2차 아파트는 지난 2003년부터 재건축사업이 본격 추진돼오고 있다. 2016년 3월 조합설립인가를 받기까지 10여년 동안 일부 주민들의 반대로 사업이 지체돼왔다. 하지만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후 사업은 일사천리로 진행 중이다. 같은해 8월에는 사업시행인가도 받았다. 2017년 7월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했고, 이듬해 부활이 예정됐던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적용 대상에서도 제외됐다. 이후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지 약 1년 6개월 만인 2017년 8월 관리처분인가를 받아 지난해 7월 착공신고까지 마치고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10년 넘게 진행돼오고 있는 재건축 대장정 마무리를 앞두고 있다. 사업을 진행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 있다면=조합설립인가 단계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점이다. 일부 동에서 동의율을 충족시키기가 어려웠던 탓이다. 당시 집행부는 일부 동에 대해 토지분할소송을 통한 제척도 고려했다. 이 과정에서 사업이 빨리 진행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주민들의 항의도 있었다. 소송 기간만 3년 넘게 진행됐고, 결국 집행부가 승소했다. 그럼에도 집행부는 반대 주민들의 사업 참여를 위해 협의를 진행했고, 동의율을 충족시켰다. 주민 모두와 성공적인 재건축에 대한 성취감을 나눠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신축 아파트 건립에 특별하게 신경 쓰신 부분은 무엇인가=고품격 아파트 건립에 중점을 두고 최고급 마감재를 적용했다. 이제 아파트는 단순히 먹고, 자고, 생활하는 수준을 넘어섰다. 문화, 예술 등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입주민들에게 심리적으로도 안정감을 제공하는 공간이 되고 있다. 따라서 삶의 풍요로움과 휴식을 제공할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조합은 아파트에 필요한 모든 요소들을 최고 수준의 품질로 제공하는 데 집중했다. 아파트 브랜드명으로 확정된 ‘라클래시’도 세련·고급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착공이 한창인 현재도 최고급 아파트 건립을 위해 주기적으로 협력사들과 회의를 진행하고, 매일 현장을 살피고 있다. 향후 어떠한 아파트와 비교해도 우위에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

▲최고급 마감재를 적용하면서 사업성에 변동은 없었는지=조합은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일반분양가 상향 조정을 검토 중으로, 사업성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사업성도 비례율 103% 이상으로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각 가구별로 현관, 거실, 주방, 안방은 물론 외관 등 주민 생활 동선 전반에 걸쳐 최고급 마감재를 적용했다는 점을 감안한 수치다. 향후 사업성 향상에 따라 마감재를 더 고급화시키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사업성도 중요하지만, 아파트의 가치는 입지조건으로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아2차의 입지적인 장점은 무엇인가=상아2차가 위치해 있는 삼성동은 다양한 주거시설과 상업·업무시설이 조화롭게 배치된 지역이다. 우선 주거시설의 경우 고급 단독주택과 아파트, 빌라 등 최고의 주거지로 각광받고 있다. 또 아셈타워, 코엑스, 호텔, 도심공항터미널 등 업무·상업 인프라까지 갖췄다. 대중교통 이용도 편리하기 때문에 출·퇴근이 용이하다. 실제로 지하철 황금노선으로 평가 받는 7호선 청담역과 2호선 삼성역 등이 가까운 초역세권에 속한다. 여기에 경기고등학교와 영동고등학교 등 명문 고등학교가 자리 잡고 있어 교육환경도 우수하다. 봉은사와 삼릉공원이 인접해 도심 한가운데에서도 신선한 공기를 느낄 수 있다.

▲향후 일정은 어떻게 구상하고 있나=5월 중 일반분양에 나설 예정으로, 현재 HUG와 분양보증을 받기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우선 4월에 상가 조합원 호수배정, 분양계약을 체결을 계획하고 있다. 동시에 분양보증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일반분양 역시 수월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최종적으로는 오는 2021년 입주를 목표로 재건축사업을 진행 중이다.

▲한국주택정비사업조합협회 부회장직을 맡으면서 제도 개선에 대한 노력을 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정비사업과 관련해 개선해야할 부분이 있다면=주택공급 측면에서 정비사업에 대한 순기능을 부각시켜야 한다. 주택공급이 부족하다고 하면서 정비사업 규제만 강조하는 것은 모순이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대출규제 등이 대표적이다. 시장이 침체되면 활성화를 유도하고, 과열 시 규제를 가하는 게 정부가 해야 할 역할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정비사업에 규제만 더하면 시장 자율조정기능을 훼손하고, 주택공급 부족이라는 부작용이 발생한다. 시장이 수요와 공급에 의해 스스로 균형을 잡아가는 과정을 기다려주지 않고 과도하게 개입할 경우 왜곡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조합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조합 집행부를 믿고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준 주민들이 있었기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견뎌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제 힘든 과정을 거치고 입주를 눈앞에 두고 있다. 최대한 사업을 신속하게 진행해 입주할 수 있는 시간을 단축하도록 하겠다. 조합원들의 재산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도 강구할 것이다. 마지막까지 조합원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는 조합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다. 조합원들도 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길 부탁드린다.

이혁기 기자 lee@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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