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력을 보호하는 LED 조명이 개발되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LED조명 전문제작업체 ㈜KP조명과 LED벤처 연구소 루미그린이 합동으로 인체의 항상성 유지 메커니즘을 활용한 시력 보호 자연광 LED조명을 개발했다. 기존 백색LED 조명에 ‘하늘색 빛(청록색광)’과 진적색광 파장을 추가해 최대한 자연광과 유사한 파장대 빛을 구현하며 미국, 일본 등지에서 특허 기술도 확보했다.


김상도 KP조명 대표(사진)는 “눈 내부 망막에 존재하는 시세포 가운데 간상세포가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495~505nm(나노미터)대의 하늘색 파장을 넣어 인체 고유의 방어기전 작동을 돕는 제품”이라며 “기존 백색광LED 가격의 10%정도만 더 투자한다면 자연광과 유사한 Ra97의 고연색성 광효율을 와트당 125루멘(lm)까지 구현한 고효율 시력 보호용 LED조명을 공급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명암과 움직임에 민감한 간상세포는 498nm 부근 파장대 빛에 가장 민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초 세계적으로 LED는 블루라이트(청색광)로 인한 유해성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특히 가정, 사무실 등 국내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백색LED조명의 강한 블루라이트로 초점이 모인다. 블루라이트는 인체에 유해한 고에너지 가시광선으로 분류된다. 미국 과학학술지 플러스원, 일본기후대학 연구진, 하버드 의과대학 연구팀에 의하면 455nm이하 파장대 청색광이 망막세포손상, 황반변성, 안구 건조증 등 질환을 유발하고 수면 유도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해 숙면을 방해한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과거 필립스 등 일부에서 연색성지수(Ra)를 높이는 방식으로 보라색LED조명을 개발한 적이 있었지만 효율이 좋은 반면 사람의 눈을 교란시키는 문제점 등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이에 따라 생산이 중단된 상태다. 


기존 백색광LED조명은 청색광LED소자에 형광체를 도포해 백색 빛을 구현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번 KP조명에서 개발된 제품의 핵심은 기존 백색LED 소자에 하늘색광 소자와 진적색광 소자를 단일 패키지로 만들어 구현해보니 청색광 비중을 기존 35%에서 20%로 감소시켰다. 하늘색광의 비중도 2~3%대의 기성제품과 달리 20%대로 끌어올렸다. 


KP조명은 개발된 제품은 이미 교보문고를 비롯한 3~4곳 매장 내 독서공간에 시력보호 자연광 LED조명을 납품한 사례가 있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많은 아파트에 공급한 주택조명의 노하우와 신기술을 접한 신제품을 곧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업계는 블루라이트의 심각성을 이해한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호응이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혁기 기자 lee@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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