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 선정총회에 참석해보면 알록달록한 화환들이 끝없이 자리하고, 깨끗한 차림을 한 사람들이 양쪽에 도열하여 “기호 0번 조합원님들을 최고로 모시겠습니다”라는 구호 소리가 들린다. 마치 불과 몇 년 안에 우리 아파트 단지가 지역의 랜드마크로 만들어져서 새집에 들어갈 수 있다고 참석한 조합원들에게 확신을 주고 있다. 그리고 참여한 시공사마다 제출한 두꺼운 사업제안서에는 표지부터 화려한 도시의 이미지를 보여주고, 중간에 저녁 야경을 보면서 스카이라운지에서 식사를 할 수 있는 이미지까지 모든 것이 흠잡을 데 없는 영화를 보는 듯 착각을
재건축·재개발 공사비 분쟁이 격화하고 있다. 정부까지 나섰지만 해소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서울에서부터 부산까지 전국적인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아직까지 공사비 협상 단계에 이르지 못한 구역들도 수면 아래 가려졌을 뿐 향후 동일한 갈등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이미 시공자 해지 절차까지 진행하며 한 차례 홍역을 앓았던 구역들도 협상이 지지부진하다. 당장 급한 불은 껐지만 수개월째 제자리걸음이다. 조합과 건설사가 양보할 수 있는 최대지점까지 다가섰지만, 양측 모두 여전히 벼랑 끝에 몰렸다. 공사비가 오른 만큼 분양가가 뒷받
전국의 재건축·재개발 현장에 공사비 증액 청구서가 날아들고 있다. 공사 원자재가격이 급등하면서 공사비 인상을 요구하는 건설사와 도 넘은 공사비를 인정할 수 없다는 조합이 맞서면서 분쟁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전국으로 공사비 분쟁이 확대되면서 정부까지 나서서 갈등 해소에 나섰지만,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이 어려워 사실상 ‘백약이 무효’인 상황이다.최근 공사비 인상을 둘러싼 조합과 시공자간에 갈등이 급증하고 있다. 서울·수도권은 물론 지방에서도 공사비 증액 요구가 일반화되면서 계약해지나 공사 중단 등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 사례도
각종 소송으로 재건축 추진이 지연되며 경매 위기에 처한 경기 남양주시 진주아파트에 경기도가 분쟁 조정을 위한 지원단을 파견한다.평내동에 위치한 진주아파트는 기존 1,231세대를 허물고 1,843세대를 짓기 위해 지난 2003년부터 재건축사업을 추진했다. 재건축 마지막 관문인 관리처분인가를 받고 철거 절차까지 진행됐지만 사업은 멈춰서 있다.조합원 간 내부 갈등으로 집행부가 해임됐고 시공사가 여러 번 교체되면서 각종 소송까지 벌어지며 사업이 표류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지난 1월 29일 대주단으로부터 810억원의 브릿지론 만기에 따라
원자재값 상승으로 인한 공사비 부담이 서울 송파구 잠실진주아파트도 덮쳤다. 지난 2021년에 이어 2023년에도 또 다시 재건축 공사비 인상 이슈가 떠오르면서 ‘분담금 폭탄’ 부담감이 엄습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열린 총회에서는 총 공사비를 7,947억원에서 1조4,492억원까지 인상하는 안건이 부결됐다. 조합원들은 세대당 약 1억4,000만원 가량의 추가 분담금이 발생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조합은 2021년 시공자인 삼성물산, HDC현대산업개발과 3.3㎡당 660만원에 합의했다. 이어 시공자 측은 설계변경, 원자재
하나자산신탁이 지난달 3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은하아파트의 사업시행자로 지정·고시됐다. 은하아파트는 영등포구청의 협조 아래 소유주들의 적극적인 동참은 물론 하나자산신탁의 노련한 업무진행에 따라 신탁방식 시행자지정 동의서 징구와 신탁계약 체결 시작 후 불과 8일만에 법적 동의요건을 충족했다. 이는 신탁방식 사업시행자 정비사업에 있어 전무후무한 기록이다.지난 1974년 준공된 은하아파트는 상가 없이 360세대, 40평형의 단일규모로 구성돼 있다. 이 단지의 용도지역은 제3종일반주거지역이었으나 여의도 지구단위계획을 통해 일반상업지역으
재개발·재건축 공사비를 둘러싼 조합과 시공자간의 갈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탁상행정으로 일관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재건축·재개발로 인한 조합과 시공자 간 공사비 갈등이 가시화되어 한국부동산원에 공사비 검증을 의뢰하는 건수가 급증하는 추세다. 하지만 법적 강제성이 없다 보니 조합과 시공자가 어쩔 수 없이 합의에 이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실제로 최근 3년 간 공사비가 급증하며 공사가 중단된 재건축·재개발 현장이 속출하고 있다.김 의원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아파트 값이 가장 많이 오른 수도권 전철 노선은 8호선으로 나타났다.23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8호선 매매가격 지수는 지난해 대비 14.15% 상승했다.8호선 중 몽촌토성역이 21.15%로 가장 높았고 송파역(16.51%), 가락시장역(15.68%), 남한산성입구역(14.71%), 문정역(14.32%) 순으로 조사됐다.몽촌토성역 역세권 아파트는 6,800여 세대가 넘는 대규모 단지인 신천동 파크리오가 유일하다. 인근에는 미성아파트(잠실르엘)와 진주아파트(잠실래미안아이파크)가 재건축 중으로 20
경기 안양시 호계3동 삼덕진주아파트의 가로주택정비 사업시행인가가 임박했다.시는 지난 18일 호계3동 삼덕진주아파트 가로주택정비사업조합이 신청한 사업시행계획에 대한 공람·공고를 오는 10월 4일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공고문에 따르면 삼덕진주아파트는 안양시 동안구 호계3동 969-3번지 일대로 대지면적이 3,568.2㎡이다. 용적률 465.57%, 건폐율 25.41%를 적용한 가로주택정비사업을 통해 지하5~지상29층 높이의 아파트 2개동 167세대와 부대복리시설 등이 들어설 전망이다.이곳은 호원초, 덕현초, 호성초, 호성중, 모락중,
최근 서울시 내 재개발·재건축구역에서 추진위원회 구성을 생략한 채 곧바로 조합을 설립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른바 ‘조합 직접설립 제도’를 적용하는 구역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정비사업은 추진위를 구성한 후 협력업체의 도움을 받아 조합설립인가를 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협력업체로부터 사업초기 자금 대여가 가능한데다, 전문성이 필요한 부분에 대한 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2016년 시가 조합 직접설립 제도를 도입한 이후로 추진위 일변도의 조합설립방식에 변화가 생겼다. 실제로 문래진주와 남서울무지개, 신정수
서울 영등포구 문래진주아파트가 재건축 관리처분인가를 받았다. 올 하반기 내에 이주에 착수할 전망이다.구는 문래진주아파트 재건축조합(조합장 조충현)이 신청한 관리처분계획을 지난 17일 인가하고 24일 이를 고시했다.고시문에 따르면 이 단지는 영등포구 문래동5가 22번지 일대로 면적이 1만1,188.1㎡이다. 여기에 용적률 299.98% 및 건폐율 26.02%를 적용해 지하3~지상21층 높이의 아파트 324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주택유형별로는 전용면적 기준으로 △44㎡ 40가구 △59㎡A형 32가구 △59㎡B형 20가
올해 들어 서울에서 30대 이하의 청약 당첨 비율이 크게 높아졌다. 추첨제 비율이 늘어났고, 아파트를 빠르게 마련하려는 2030 세대가 대거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25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인포가 한국부동산원의 ‘지역별 청약 당첨자 정보’를 분석한 결과 올해 6월까지 서울 아파트 청약 당첨자 중 30대 이하의 비율은 59.7%에 달했다. 전체 청약 당첨자 2,409명 중 1,439명이 30대 이하다. 전국 평균(54.4%)보다 약 5.3%p 높은 수치다.특히 서울 30대 이하 당첨 비율은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공개한 20
오랜 시간 지체돼왔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일대의 재건축이 활기를 찾으며 초고층 마천루 대단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여의도 일대는 1970년대 조성돼 ‘반백 살’이 임박한 아파트 단지가 즐비해 노후화가 극심한 지역이다. 이에 재건축을 추진하는 단지가 많았지만 지난 2018년 ‘여의도 마스터플랜’ 이슈 등으로 사업이 지지부진했다. 각종 심의가 수차례 보류되는 등 부침을 겪은 것이다. 하지만 서울시가 ‘35층 룰’ 폐지에 이어 ‘여의도 금융 중심 지구단위계획안’을 수립하면서 사업이 탄력을 받았다. 계획안에서 중심상업지역은 용적률을 1,0
문화재가 발견되면서 사업이 멈춰 섰던 서울 송파구 잠실진주 재건축 공사가 재개됐다. 구는 사업지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던 잠실진주아파트에 대해 문화재청 심의 일정을 대폭 단축해 현재 차질 없이 공사를 진행 중이라고 지난 15일 밝혔다.서강석 구청장은 “보통 10개월 이상 걸리는 문화재 이전보존 조치를 이례적으로 4개월 만에 완료했다”며 “실질적으로 시행사가 부담해야 하는 상당한 금액의 문화재 이전보존 조치 비용을 절감해 주민들의 재산권을 보호한 것”이라고 말했다.잠실진주는 지난해 11월 재건축 공사 현장에서 삼국시대 유구가 발견
재개발과 재건축 등 정비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견된 비리 603건 중 12건이 처벌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의원은 지난 6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16년 이후 재개발·재건축 합동 실태점검 자료’를 발표했다. 해당 자료는 국토부·서울시가 합동 점검해 도출했다.정비사업장별로 살펴보면 중구 신당8구역 재개발사업이 수사의뢰 5건을 비롯해 31건으로 가장 많았고 △송파구 미성크로바아파트 29건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27건 △은평구 수색6구역 27건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27건 △동대문구 이문3구역 25건 △용산구 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공작아파트의 재건축 정비계획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여의도 일대 16개 노후 단지 중에서 정비구역이 지정되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시는 이르면 이달 중 공작아파트 재건축 정비계획안을 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지난 2018년 여의도 마스터플랜과의 정합성 문제로 정비계획이 보류된 이후 약 4년 만이다.공작아파트 재건축 정비계획안에는 최고 49층 높이에 555가구를 신축하는 내용이 담겼다. 일반상업지역에 위치한 단지인 만큼 아파트와 함께 금융업무·지식산업센터와 판매시설 등도 들어설 예정이다. 현재
인천 미추홀구 삼덕진주아파트의 소규모재건축 사업시행인가가 임박했다.구는 지난 11일 삼덕진주아파트 소규모재건축조합이 신청한 사업시행계획에 대한 주민 공람을 이달 25일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공고문에 따르면 이 단지는 미추홀구 주안동 22-34번지 외 1필지로 대지면적이 4,253.2㎡이다. 조합은 소규모재건축을 통해 지하2~지상19층 높이의 아파트 3개동 140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지을 계획이다.한편 삼덕진주아파트는 지난 2020년 10월 조합설립인가를 받고 2021년 시공자로 일성건설을 선정했다. 이곳은 지하철1호선·인천지하철
서울 성북구 정릉골구역을 품은 포스코건설이 1조 클럽 가입에 성공했다. 정릉골구역 재개발조합(조합장 천재진)은 지난 18일 시공자 선정총회를 열고 경쟁사를 누르고 포스코건설이 시공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정릉동 757번지 일대 정릉골구역은 면적이 20만3,857㎡에 이르는 대규모 사업장이다. 앞으로 이 곳에는 지하2~지상4층 81개동 1,411가구 및 근린생활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총 공사비는 6,028억원이다.특히 포스코건설은 도시정비사업 최초로 해외 유명 설계사(네덜란드 유엔스튜디오)와 협업한 특화 설계를 선보여 조합원들의
포스코건설이 경남 창원시 반지1구역 재건축 시공권을 확보했다. 이로써 누적 수주액이 1조원에 육박하게 됐다.반지1구역 재건축조합(조합장 문재만)은 지난 21일 총회에서 포스코건설이 경쟁사를 누르고 시공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이날 포스코건설은 △3.3㎡당 공사비 548만3,000원 △조합사업비 전액 무이자 △공사기간 33개월 △LX하우시스 조망형 이중창·입면분할 창호 △외산 주방가구 콜러 △전실 고급 원목마루 등을 제안했다.이 곳은 유목초, 창원중앙중, 봉곡중, 창원용호고 등 학군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반송공원, 대상공원,
HDC현대산업개발이 광주 사고발생 이후 일부 보이콧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대부분의 사업장에서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 이문3구역과 상계1구역 등의 사업장에서 계약해지를 골자로 총회를 개최했지만, 재신임을 받았기 때문이다. 다만, 일부 사업장은 실제 계약해지까지 이어진 데 이어 지방에서도 재신임 여부를 판단하는 총회를 앞두고 있어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실제로 HDC현산은 서울 주요 정비사업장에서 잇따라 시공권을 방어했다. 강화된 안전대책으로 적극적인 조합원 설득에 나섰다는 점이 시공권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