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설지역주택조합 표준규약 제12조 제4항은 “조합원 지위를 상실한 자에 대하여는 조합원이 납입한 제 납입금에서 소정의 공동부담금을 공제한 잔액을 환급청구일로부터 30일 이내에 지급하되, 총회의 의결로서 공제할 공동부담금 및 환급시기를 따로 정할 수 있다”고 정하고 있다.만일 지역주택조합이 총회에서 기존 조합규약 및 가입계약서의 내용과 달리 환급시기를 뒤로 더 늦추거나 공제규모를 변경하는 의결을 거친다면, 해당 의결 전에 조합원 지위를 잃은 자에게도 그 효력이 미친다고 볼 수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2. 사안의 개요원고는 20
1. 서설=지역주택조합 임원(조합장, 이사, 감사)의 임기가 만료되었거나 사임·해임 등의 사유로 임기 도중 업무를 중단하게 된 경우 해당 임원이 조합을 상대로 퇴직금을 청구할 수 있는지에 관한 질문이 의외로 많이 들어오는 편이다. 그 구체적인 내용을 짚어보고자 한다.2. 조합과 임원 사이의 관계(민법상 위임)=먼저 지역주택조합과 임원의 관계는 민법상 고용이 아닌 위임관계에 해당한다.지역주택조합은 민법상 비법인사단에 해당하는데 민법상 비법인사단과 그 기관인 이사와의 관계에 관하여, 대법원은 “주택건설촉진법에 의하여 설립된 재건축조합은
토지보상법에는 사업시행자가 토지 등을 수용재결 신청 전에 손실보상에 대해 ‘성실하게 협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재개발사업의 경우에도 토지보상법을 준용해 현금청산자에 대해 수용재결을 신청할 수 있다. 그렇다면 현금청산자와 ‘성실한 협의’를 진행하지 않은 상태에서 수용재결을 신청했다면, 지방토지수용위원회가 신청을 거부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법원이 지방토지수용위원회의 각하재결을 취소하는 판결을 내렸다.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울산의 한 재개발구역은 지난 2011년 6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이후 2018년 사업시행인가를 받아 이듬해
오랜 기간 정비구역 내에서 거주하던 현금청산자가 수용재결일 이전에 사망한 경우 그의 상속인은 이주정착금 및 주거이전비를 지급받을 수 있을까.상속인이 이주정착금 등을 지급받을 수 있는 경우는 첫째 망자인 현금청산자에게 그 청구권이 발생한 후 상속인이 이를 상속받는 경우, 둘째 상속인이 직접 청구권을 취득하는 경우 두 가지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현금청산자가 이주정착금 및 주거이전비를 지급받기 위해서는 정비계획에 관한 공람공고일부터 계약체결일 또는 수용재결일까지 계속하여 거주하여야 한다. 따라서 정비계획 공람공고일 전부터 거주하던 현
조합장이 총회 의결을 거치지 않은 채 자금을 빌린 후 이자를 지급키로 한 약정은 무효라는 판결이 나왔다. 조합이 지급하는 이자는 조합원의 부담이 될 계약인 만큼 총회의 결의를 거쳤어야 했다는 것이 법원의 판단이다.울산지방법원은 지난달 20일 A시장재건축조합이 B씨를 상대로 낸 ‘청구이의’ 소송에서 조합 승소 판결을 내렸다. 채권에 대한 이자는 물론 시효가 소멸된 원금을 갚지 않아도 된다고 판단한 것이다.판결문에 따르면 ◯◯건설 주식회사는 지난 2005년 12월 B씨에게 채권 1억6,000만원을 양도하고, 조합에 이를 통지했다. 당시
총회 의결을 거치지 않고 건축사사무소와 계약을 체결한 울산의 모 조합장에게 벌금형이 선고됐다. 울산지방법원 형사9 단독(판사 문기선)은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 5년 전 사건이었지만 벌금형을 피할 수 없었다.A씨는 울산 남구의 모 재건축조합장으로 2011년 3월부터 2015년 5월까지 근무했다. 문제는 2015년 2월 총회 의결을 거치지 않고 B건축사사무소와 6억원의 건축설계용역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같은날 용역대금 중 일부인 2억원을 송금했다.이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 정하
추진위원회 승인 전에 토지등소유자에게 징구한 조합설립동의서가 법적 효력이 있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울산지방법원은 지난 3일 A재개발구역의 조합원 B씨 등이 남구청장을 상대로 제기한 ‘조합설립인가 무효확인’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고 밝혔다.이 구역은 지난 2015년 토지등소유자 489명 중 370명의 동의서를 징구해 조합설립인가를 신청했다. 이에 해당 구청은 관련 자료를 검토한 결과 조합설립 동의요건을 충족했다고 판단해 인가 처분을 내렸다.하지만 지난 2018년 B씨 등은 조합설립을 위한 토지등소유자 동의요건을 충족시키
1. 문제의 소재=총회 소집 절차 내용 상 하자가 없어서 일단 성원을 갖춰서 총회가 개회되었는데 총회 도중에 의장직을 수행하던 추진위원장이나 조합장이 의사 진행을 거부 내지 포기하였을 경우 현장에서 임시 의장을 선출해서 총회 안건을 상정하고 결의하는 경우가 있다. 이와 같은 경우 임시 의장 체제 하에서의 총회 결의의 효력에 대해서 종종 법적 다툼이 있어 왔다. 이에 대해서 법원의 판결례를 소개하고 검토해보고자 한다. 2. 법원 판례 가. 주주총회 관련 사안(대법원 83도748 판결)=개회선언된 임시주주총회에서 의안에 대한 심사도 아
1. 논의의 쟁점=아파트재건축사업에 있어 각 동별 구분소유자의 과반수 동의와 전체 구분소유자의 4분의 3 이상 및 토지면적의 4분의 3 이상의 토지소유자의 동의를 얻어야 조합설립인가가 가능하다. 아파트 소유자들의 각 동별 과반수 동의를 얻기는 쉬우나, 상가의 동별 과반수 동의를 얻지 못하는 사례가 많고 이로 인해 수년간 조합설립인가를 받지 못하는 재건축사업구역이 많다. 이 경우 추진위원회가 아파트 소유자와 달리 상가 소유자들에게 특혜를 제공한 후 상가 소유자들의 동의를 받아 조합설립인가를 득한 사례가 있다. 이후 상가 소유자들에 대
부동산 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된 가운데 직장과 집의 거리가 가까운 직주근접 아파트값 상승폭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실수요자 가운데 특히 직장인들에게는 직장과 집의 거리가 주택구입을 결정짓는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한다. 건강, 여가시간 뿐만 아니라 집값에도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이기 때문이다. 출퇴근 거리가 길어질수록 피로와 스트레스는 가중되며 퇴근 후 휴식을 취하기에만 바빠진다. 대중교통 이용시에도 교통혼잡 및 불편을 피하기 어렵다. 반면 직장과 주거지가 가까운 직주근접 단지들은 다양한 장점을 갖추고 있다. 출퇴근에 소모되는
한번 확정된 판결은 재심을 통해 결과가 바뀌는 경우는 거의 없다. 따라서 판례는 사실상 법과 다름없는 역할을 한다.재건축·재개발의 경우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소송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사업이다. 따라서 정비사업 관련 판례는 유사한 내용으로 다투는 다수의 구역에 그대로 인용되기 마련이다. 정비사업 전문변호사가 필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법무법인 우면의 김영진 변호사(사진)는 주택정비사업을 보호하는 방패와 같은 판결을 이끌어 낸 변호사로 유명하다. 지난 2009년 재건축·재개발 업계에 ‘비용분담에 관한 사항이 구체적이지 않다’는 이
1.현금청산자 사업비 부담 부당=현금청산대상이 되는 조합원에게 정비사업비를 부과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대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다만 조합 정관에 별도로 정하는 경우에는 정비사업비 부담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대법원은 지난해 말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1-2구역 재개발조합이 현금청산대상자를 상대로 한 ‘주거이전비 등’ 소송에서 “현금청산대상자에게 정비사업비를 부담시켜서는 안 된다”는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그동안 현금청산자에 대한 정비사업비 부담 가능 여부를 두고 법원에서도 엇갈린 판결을 내릴 정도로 업계에 논란이 있어 왔다. 이에 대법
시공자 선정이 3회 유찰된 이후 사업계획이 변경됐다고 해도 수의계약 방식으로 시공자를 선정할 수 있다는 결정이 나왔다. 3회 유찰 후 수의계약으로 시공자를 선정하는 것을 두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구역들에게 이번 판결이 가이드라인이 될 전망이다.지난달 23일 울산지방법원 제10민사부(재판장 장흥선 판사)는 김모씨 등 3명이 중구B-04구역 재개발조합을 상대로 제기한 ‘대의원회 결의 효력 정지 및 총회개최금지 가처분’에서 “3회 유찰되기 이전 공고된 사업내용과 동일한 조건에서만 수의계약이 가능한 것으로 해석되기 부족하다”고 결정을 내
울산 중구 B-04구역이 롯데·GS건설 컨소시엄을 시공자로 선정했다.지난달 25일 B-04 재개발조합(조합장 신원철)은 전체 조합원 1,546명 중 931명(서면 포함)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총회에서 롯데·GS건설 컨소시엄이 파트너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날 롯데·GS건설 컨소시엄은 조합원 846명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 시공권을 확보하게 됐다.롯데·GS건설의 사업조건에 따르면 철거공사비를 포함한 3.3㎡당 공사비는 398만원이다. 기본이주비는 세대당 평균 1억원이 제공되며 이사비는 100만원이 지원된다.사실 롯데·GS건설 컨소시엄이
구속력 없는 국토부 해석 빌미로민원 떠넘기기식 민민 갈등 조장홍보설명회 대관 장소 일방 취소인근 수의계약 현장과 달리 편파“국토교통부가 고시한 시공자 선정기준에는 3회 유찰 때 수의계약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 어디에도 일반경쟁을 다시 거쳐야 한다는 규정이 없습니다. 법과 기준에 따라 진행하면 됩니다. 그런데도 중구청은 국토부 유권해석을 빌미로, 뒤에 숨어서 민민갈등을 조장하고 있습니다. 반대파의 민원에 못 이기는 척 하고 있지만 실상은 이들의 의견이 관철될 수 있도록 구청이 편파·과잉 대응에 나선다는 게 더 큰 문제입니
한국주택정비사업조합협회의 올해 마지막 수요강좌에 70여명이 대거 몰려 화려한 대미를 장식했다.정비사업과 형사처벌을 주제로 열린 이날 강의에는 법무법인 우면의 김영진 변호사가 강사로 나섰다.김 변호사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규정된 각종 형사처벌 조항 중 총회 사전결의사항 등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법률 규정을 제대로 알아야 낭패를 보지 않는다”고 조언했다.이날 강의에서 김 변호사는 추진위원회 및 조합의 각종 벌칙조항과 총회 결의를 거쳐야 하는 계약 내용,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업무상 배임과 횡령 등 도시정비법은 물론 형법
조합설립때와 마찬가지로 변경인가때도 동의서 중요사항이 바뀌지 않았다면 철회는 인정되지 않는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특히 중요사항이 바뀌지 않았다면 변경인가 신청 전이라고 해도 동의철회는 불가하다고 판단했다.최근 울산지방법원(재판장 김경태 판사)는 야음주공2단지 재건축조합이 울산 남구청장을 상대로 제기한 ‘조합설립변경인가처분 반려처분 취소’ 소송에서 “철회자들이 한 철회는 조합설립변경동의서 기재사항의 아무런 변동이 없는 상태에서 이뤄졌다”며 “이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제28조제4항에 위배되기 때문에 유효한 철회로 볼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