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신속통합기획 재건축 성공모델 찾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도시재생지역과 해제구역 등에서 인기몰이를 하는 재개발과는 달리 재건축은 공공성에 대한 거부감으로 외면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추진하는 공공정비사업과 마찬가지로 절반의 성공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여의도 시범아파트 등을 대상으로 직접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면서 신속통합기획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재개발, 도시재생·해제구역 공모전 경쟁 치열… 공모 첫날 접수하기도신속통합기획 공모전이 진행되고 있는
서울 성북구 성북5구역은 원래 성북3구역이라는 이름으로 재개발을 진행했다. 서울시 직권으로 재개발 구역에서 해제된 114곳 가운데 사업시행인가까지 받은 사업장 4곳 중 하나이다. 지난 2008년 구역 지정 후 2011년 6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데 성공했으나 뉴타운 출구전략으로 2017년 구역 지정 해제가 결정됐다. 지난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조사한 결과 노후도가 84%에 이르는 가운데, 공공재개발과 도시공공주택복합사업지 등 대안마저 탈락하자 주민들은 실의에 빠져있다. 모현숙 성북5구역 前 재개발 추진준비위원장이자 現 재개발
여름 막바지 늦은 장맛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지난달 31일. 기자가 찾은 성북5구역 재개발 현장은 이른 시간부터 을씨년스러웠다. 좁은 길로 이루어진 언덕길을 오르기 시작하자 오래된 주택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었다. 오랜 세월로 늘어진 전선에 우산이 자꾸 걸려 불편함을 느꼈다. 하지만 주민들은 익숙한 일이라는 듯 신경 쓰지 않고 길을 오갔다. 전선 누수로 감전 위험이 있음에도 성북5구역 주민들은 덤덤했다. 집과 담벼락은 여기저기 금 간 상태로 기울어져 불안해 보였다. 높은 경사에서 내려오는 빗물에 길이 미끄러웠다. 건장한 젊은 남성도 걷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