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철이 다가오면 단골 공약으로 등장하는 정책이 있다. 바로 정비사업과 관련된 내용이다.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각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는 예비후보자들과 대통령까지 어김없이 정비사업과 관련된 공약을 내거는 등 선거가 임박했음을 체감하고 있다.지난 1월 윤석열 대통령은 1기 신도시 재건축 대상 단지들을 찾아 규제 완화와 정부 지원을 약속했다. 용적률 상향 및 안전진단 완화 등의 내용이 핵심이다. 1기 신도시 재정비에 초점을 둔 ‘노후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근거를 두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 12월 제정됐다. 특별법
우리나라에서 주택은 더 이상 삶을 영위하기 위한 공간으로만 인식되지 않는다. 지난 1970년대만 해도 허허벌판이었던 강남은 대규모 개발을 통해 아파트가 들어섰고, 부자의 상징이 됐다. 대규모 개발은 세간의 관심이 됐고, 정치인들의 단골 공약으로 자리 잡았다.그런데 최근 정부는 불완전한 정책으로 신뢰를 잃고 있다는 평가다. 총선용 표심잡기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다. 바로 지난 10일 내놓은 ‘국민 주거안정을 위한 주택공급 확대 및 건설경기 보완방안’이다. 지난해 12월 통과된 ‘노후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후속조치의
리모델링업계가 정부의 리모델링 정책 홀대에 단단히 뿔났다. 정부가 1·10 부동산 대책을 통해 주택공급 방안을 발표했지만, 기대했던 리모델링 지원책은 단 한 줄도 없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총선용 선심성 방안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핵심 내용은 재건축의 경우 용적률 및 안전진단 완화 등이다. 반면, 리모델링 시계는 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오히려 서울시의 경우 안전성 검토 절차를 강화하는 등 사업 추진이 어려워졌다. 필로티를 동반하고, 최상층 1개층을 증축하는 수평증축의 경우에도 수직증축과 마찬가지로 안전성 검토 절차를 거쳐야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의 신속한 정비를 위해 경기도가 건의한 제도 개선 사항이 정부 정책에 반영됐다.도는 국토교통부가 지난 10일 발표한 ‘주택공급 확대 및 건설경기 보완방안’에 △우선공급기준일 이후 부동산 거래 허용 △상가 및 다가구주택 임대수입 보상 △3년 한시의 일몰기간 연장 등 3건이 반영됐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정부는 관련법 개정안을 오는 3월 발의할 예정이다.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은 2021년 9월 공공주택 특별법 개정을 통해 새로 도입된 주택공급 모델이다. 재개발·재건축 등 일반정비사업과 비교해 용적률(법정상한의 최
서울시 내 고층 아파트 단지들의 리모델링사업이 중단 위기에 처했다. 서울시가 수평증축도 수직증축과 마찬가지로 안전성 검토 절차를 거치도록 지침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법제처와 국토교통부의 유권해석을 근거로 뒀는데, 세대수 증가 없이 1층을 필로티로 설치하고 최상층 1개 층을 높이는 증축의 경우 안전성 검토를 거칠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 문제는 서울시 수평증축 대부분의 사업장이 필로티를 도입해 사업 추진에 나섰다는 점이다. 이제 선택지는 안전성 검토 절차를 거치거나 필로티를 삭제한 설계변경을 동반해야 한다. 이 경우 사업기간 증가에
리모델링이냐 재건축이냐, 사실 이 문제는 해묵은 논쟁거리다. 용적률이 높으면 리모델링을, 용적률이 낮으면 재건축을 추진하면 된다.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상한 용적률을 정해놓고 있기 때문이다. 선택지를 고르기가 간단해 보이지만, 그렇지도 않다. 두 가지 사업유형을 두고 어느 하나가 낫다는 분쟁의 시발점은 위정자들이 내놓는 정책에서 비롯된다.리모델링은 재건축보다 연한이 짧고, 상한 용적률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장점에 전국적으로 추진 단지가 늘었다. 서울시에서만 70여개 단지가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상당수
쪽방촌에 거주하지 않는 토지주에게도 아파트 분양권이 주어진다. 지금은 사업지구 밖에 거주하는 경우 현금이나 대토보상만 가능했다. 앞으로는 지구 밖에 거주하는 토지주에게 아파트 분양권으로도 보상이 가능토록 개선된다. 다만 분양권을 받는 경우 대토보상은 받을 수 없다. 일부 대규모 토지주가 분양권과 대토보상을 모두 받지 못하도록 제한하기 위해서다.국토교통부는 이런 내용의 공공주택 특별법 개정안이 지난 6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이번 공공주택 특별법 개정안은 쪽방촌 공공주택 사업과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도심복합사업)의 보상방
노후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관한 논의가 수도권 위주로 흘러가자 부산시의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나왔다.부산시의회 이대석 의원은 지난 16일 제312회 임시회 시정질문을 통해 노후계획도시 특별법에 대한 부산시의 소극적인 대응을 질타했다.이날 이 의원은 “최근 전국적 관심사가 되고 있는 노후계획도시 특별법이 수도권 위주로 마무리되지 않도록 시 도시균형발전실이나 건축주택국에서 업무소관을 보다 명확히 해야 한다”며 “지역 여건이 제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높여 달라”고 촉구했다.특히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
매몰비용은 정비구역이 해제되어 정비사업의 진행에 따라 이미 지출된 비용을 의미하는데, 과거 금융위기 이후 여러 정비구역이 해제되면서 크게 주목받은 적이 있다. 정비구역이 해제되면 추진위원회 구성승인 또는 조합설립인가는 취소되므로, 그 동안 지출된 매몰비용을 누가 부담하는지가 문제된다.이에 대해서는 추진위원회 또는 조합이 부담한다는 견해, 토지등소유자가 권리가액의 비율대로 부담한다는 견해, 조합설립 또는 해산에 동의한 토지등소유자만이 부담한다는 견해 등이 있어 왔다. 일반적으로 조합은 매몰비용을 부담할 변제능력이나 부동산 등 적극 재
구역 해제 이후 매몰비용을 놓고 시공자와 갈등을 겪던 경남 창원 교방2구역이 5년 만에 합의에 이르렀다.시는 교방2구역의 시공자인 계룡건설산업과 조합 연대보증인 간 약 15억원의 채권을 포기하는 내용의 합의서를 작성했다고 16일 밝혔다.지난 2017년 11월 정비구역이 해제된 교방2구역은 매몰비용 처리가 당면 과제였다. 시공자인 계룡건설산업은 이 매몰비용에 대해 조합 연대보증인들에게 소를 제기했고, 대전고법은 약 15억원과 지연손해금(원금의 연 15%)의 채권을 확정했다. 승소한 시공자는 연대보증인의 부동산을 가압류했다.이에 시는
‘호재 누리던 리모델링 사업, 재건축 규제 완화로 주춤?’, ‘리모델링→재건축 U턴’. 최근 리모델링 단지들이 재건축으로의 사업유형 변경을 고려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공약했던 1기 신도시 재건축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하지만 업계의 의견은 다르다. 공약과 달리 당선 확정 후 신중론을 내세우면서 ‘기약 없는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만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규제를 완화하더라도 리모델링은 사업 특성상 재건축과 별개로 봐야 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달 30일부터 공공재개발 후보지 2차 공모가 시작된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내년 2월 28일까지 공공재개발 사업 후보지 2차 공모를 시행한다고 30일 밝혔다. 내년 4~5월께 18곳(1만8,000호) 안팎을 선정한다는 계획이다.국토부에 따르면 이번 공모는 1차 공모와 동일하게 서울시내 △기존 정비구역(재개발구역, 주거환경개선사업) △정비구역 지정을 준비 중인 신규·해제구역이 대상이다.지난 27일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 민간재개발 후보지에서 탈락한 구역도 신청할 수 있다. 다만 민간재개발 공모 신청동의서는 공공재개발 공모신청 동의서
지난해 말 한국감정원이 ‘한국부동산원’이라는 명칭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지난 1969년 부동산 가치산정 전문기관으로 설립되어 반세기를 이어온 공기업의 명칭이 바뀐 것이다. 그만큼 한국부동산원의 역할도 더욱 커졌다. 부동산 가격공시를 위한 감정평가 업무는 물론 부동산 전반에 대한 조사와 관리, 지원 등의 업무를 담당하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도시건축본부는 정부의 핵심정책을 지원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감을 갖게 됐다. 정부가 지난 2·4대책을 통해 발표한 공공 직접시행 정비사업이 대표적이다. 더불어 정비사업지원기구로 정비사업과 관련된 검
정부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주택공급 확대를 결정하면서 민간 정비사업에 공공 시행자 방식 도입을 예고했다.이를 홍보하기 위해 찾아가는 설명회를 진행하고 내달 공모를 거쳐 오는 11월 중 후보지를 선정하겠다는 방침이다.현재까지 공공재개발에 대한 설명회를 여러 차례 진행하면서 일선 추진주체들의 이목 끌기에는 성공했다는 평가를, 궁금증을 해소시키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는다.당초 정부는 공공재개발을 추진할 경우 각종 당근책들로 추진주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용적률 상향을 통한 가구수 증가와 확정수익을 통한 사업성 보장, 공공상가 등
경남 창원시 양덕2구역의 매몰비용 문제가 극적으로 처리됐다. 정비예정구역에서 해제되면서 발생한 매몰비용 약 13억원을 시공자인 코오롱글로벌이 손금산입하기로 시와 최종 합의했기 때문이다. 지난 2006년 추진위원회 승인을 받은 양덕2구역은 부동산 경기 침체와 주민간 갈등으로 사업이 장기간 중단됐던 곳이다. 그러다 지난해 시의 타당성 용역을 거쳐 결국 정비예정구역이 해제됐고 추진위 승인도 취소됐다. 문제는 시공자인 코오롱글로벌이 추진위 측에 대여한 약 13억원의 처리 방안이었다. 코오롱글로벌은 이 매몰비용을 회수하기 위해 추진위 연대
서울 사대문 내 정비구역이 잇따라 해제되면서 발생한 주민들의 피해는 무분별한 직권해제에 초점을 두고 편파행정을 펼쳐온 지자체 책임이라는 점이 분명해졌다.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가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조례에서 역사·문화적 가치 보전을 이유로 한 정비구역 해제 사유를 삭제할 전망이다. 시 도계위는 대법원의 종로구 사직2구역 정비구역 해제고시 무효 판결에 따라 조례 정비에 나선 것이다. 사직2구역은 지난 2012년 9월 종로구청으로부터 사업시행인가를 받아 이듬해 10월 설계변경을 골자로 한 사업시행변경인가를 신청했다. 하지만 시의
서울시의 신탁방식 정비사업 표준 규정이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시행될 전망이다. 시는 기존 신탁방식 정비사업에 있어 보수산정 방식이 명확하지 않다는 등의 이유로 표준규정을 마련해 토지등소유자들의 권익보호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표준안 핵심 내용은 신탁등기 요건 강화, 일몰제 규정 적용, 신탁보수 산정 방식 구체화, 계약해지 여건 완화 및 손해배상 규정 도입 등이다. 이를 토대로 토지등소유자 권익보호와 원활한 정비사업 추진을 위한 ‘신탁계약서’ 및 ‘시행규정’ 기준을 마련하고,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그토록 정비사업이 빨리 진행되길 바랐건만, 사단이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시는 사직2구역 직권해제가 부당하다는 대법원 판결에도 불구하고 정비사업 중단에만 행정력을 집중시켜오고 있습니다. 그 결과 도시환경정비사업은 장기간 방치돼오고 있고, 결국 사람이 살고 있던 주택에서 지붕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당시 잠시 자리를 비우지 않았더라면 현재 취재에 응할 수조차 없었을 것입니다.”서울 종로구 사직2구역 내 주민 A씨의 말이다. A씨는 지난 11일 오후 4시경 집 근처 마트에 식초를 사러 잠시 외출에 나섰다. 다시 집으로 돌아온 시간은 오후
법원이 서울 성북구 성북3구역에 대한 서울시의 직권해제 행정 절차에 제동을 걸었다. 주민요청 직권해제가 있기 전 관할지자체가 정비구역 변경 및 사업시행변경 등 인·허가를 고의적으로 지연시키면서 재개발사업이 무산됐다는 게 이번 판결의 핵심이다.지난달 12일 서울행정법원(재판장 안종화 판사)은 성북3구역 재개발조합이 시와 성북구청장을 상대로 제기한 ‘정비구역해제고시 무효 확인’ 소송에서 조합 승소 판결을 내렸다.판결문에 따르면 성북3구역은 지난 2009년 조합설립인가를 거쳐 2011년 5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이후 2013년 1월
서울시의회 신정호 시의원이 서울형 도시재생과 재개발·재건축을 병행하는 투트랙 방식으로 주거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 의원은 지난 5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형 도시재생 성과와 향후 과제’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신 의원은 서울형 도시재생이 도입된지 8년이 지나면서 일정부분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긍정 평가를 내렸다. 다만 재개발이 필요한 곳에서도 도시재생을 추진하면서 예산이 매몰비용으로 낭비되고 있는 점은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이에 신 의원은 재생 가능성이 있는 곳에는 행정력과 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