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아파트 일대가 연이어 안전진단 문턱을 넘으면서 재건축 속도전이 열릴 전망이다. 실제로 14개 단지 중 9·11단지를 제외한 12곳이 올해 초 모두 안전진단을 통과해 각자의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성공적인 재탄생을 위해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신탁방식도입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는 것이다. 최대 규모인 14단지는 KB부동산신탁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사업시행자 방식으로 신통기획을 추진한다. 지난 2020년과 2021년 각각 적정성 검토에서 고배를 마셨던 9·11단지는 안전진단 재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목동신시가지 일대가 각자의 방식으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총 5,110가구에 달하는 목동1~3단지 소유주들은 안전진단 통과 소식에도 웃지 못하고 있다.주민들은 ‘조건 없는 종환원’을 주장하며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서울시는 고개를 가로젓고 있다. 이에 황희 국회의원도 관련 법안을 발의하며 지원사격에 들어갔다.당초 목동1~3단지를 포함한 14개 단지는 모두 제3종일반주거지역이었다. 하지만 서울시는 1~3단지만을 지난 2004년 종세분화 당시 타지역 균형개발을 이유로 제2종으로 종하향했다. 이후 2019년 12월 26일 제15
“재건축, 재건축 말만 많았지 이렇게 피부로 와닿은 적은 없었어요. 이제 진짜 하나보다 생각이 들고… 이러다가 또 무언가 이유로 넘어질까 무섭지만 이번엔 믿고 기다려 보려고요”재건축 연한이 한참 지난 1979년생 은마아파트는 오래된 연식을 대변하듯 곳곳에서 유지·보수 작업이 한창이었다. 크랙보수, 재도장을 위한 시멘트 등 자재 더미들이 단지 곳곳에 쌓여있고 정비·보수 전문 업체도 자리해 있었다. 경비실의 오래된 문을 고치려고 망치로 두드리는 소리가 귀를 때렸다.대한민국 국민 대다수가 부러워할 만큼 값비싼 아파트지만, 실거주민들의 삶
“2007년에 추진위원회가 승인되면서 재개발이 시작됐지만 사업진행이 안 돼 답보상태로 10년이 넘게 있었습니다. 주차나 주거 질은 말할 것도 없고, 밤만 되면 어두운 골목을 매일 불안한 마음으로 지나다녀야 합니다. 이런 곳이 개발을 안하면 어디가 해야된다는 겁니까”서울 영등포구 신길제2구역 주민들의 고통은 ‘현실’이었다. 주거환경이 비슷했던 신길뉴타운과 길 하나를 두고 맞닿아 있는 이웃이지만 현재 그들의 낮과 밤은 분명히 다른 시간이 됐다.낮 기온이 32도까지 오른 초여름, 신길제2구역 재개발 현장에 들어섰다. 이른 더위에 땀을 식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지만 십여 년 만에 찾은 창신동은 예전 모습과 조금도 변함이 없는 듯했다.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은 거리는 새로 깔린 아스팔트만이 가장 새것이었다. 청테이프가 덕지덕지붙은 스티로폼을 벽에 덧댄 모습을 보니 창신동의 추운 겨울날이 눈에 선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많이 완화됐음에도 창신동문구완구시장 거리는 방문객이 눈에 띄게 줄어있었다.1970년부터 형성된 전통거리인 창신동 문구거리의 실태는 눈대중으로도 쉽게 알 수 있었다. 방문객보다 상인이 많고, 손님 접대로 바쁜 시간을 보
“그토록 정비사업이 빨리 진행되길 바랐건만, 사단이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시는 사직2구역 직권해제가 부당하다는 대법원 판결에도 불구하고 정비사업 중단에만 행정력을 집중시켜오고 있습니다. 그 결과 도시환경정비사업은 장기간 방치돼오고 있고, 결국 사람이 살고 있던 주택에서 지붕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당시 잠시 자리를 비우지 않았더라면 현재 취재에 응할 수조차 없었을 것입니다.”서울 종로구 사직2구역 내 주민 A씨의 말이다. A씨는 지난 11일 오후 4시경 집 근처 마트에 식초를 사러 잠시 외출에 나섰다. 다시 집으로 돌아온 시간은 오후
서울 강남구 개포동 일대에 위치한 노후 아파트들이 재건축사업 마무리 단계에 진입하는 등 천지개벽이 예상되고 있다. 그런데 일부에서는 서울시의 ‘흔적 남기기’ 정책을 두고 ‘흉물’ 방치 논란이 일고 있다. 시가 아파트 일부 동에 대해 그동안의 흔적과 시민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다고 판단하면서 보존을 강요했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시의 노후 아파트 보존 강요가 향후 신축 아파트 전체 미관을 해치고 안전까지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지난 10일 기자가 찾은 강남구 개포동 일대는 노후아파트 곳곳에서 재건축을 통해 새 단장을 준비 중이거나
때 이른 무더위가 찾아온 5월. 서울 종로구 사직동 사직터널 옆으로 구슬땀을 흘려가며 가파른 언덕길을 오르다보면 정비사업을 통해 잘 정비된 기반시설과 신축 아파트들이 눈에 띤다. 언덕 정상에 올라 사직2구역 안쪽으로 발걸음을 옮길수록 깔끔하게 정비된 신축 아파트들과는 정반대의 풍경이 펼쳐진다.지난 25일 기자가 찾은 사직2구역은 적막했다. 구역 내 구옥 상당수는 공가로 방치돼있고, 지붕이 무너진 채 금방이라도 붕괴될 것 같은 곳들이 즐비했다. 노후·불량 주택들 사이에서는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도 느껴진다.사직2구역은 도시환경정비사업이
사직2구역은 조합원들은 물론, 세입자들의 정비사업 재개 요구도 높은 상황이다. 세입자들은 주거이전비 지급과 양질의 임대주택 공급을 기대하고 있지만 서울시 직권해제로 인해 사업이 정체되면서 열악한 주거환경에 그대로 방치됐다.조합에 따르면 구역 내 지반침하로 인해 주택 등 건물붕괴가 우려되면서 다수의 주민들은 이사를 간 것으로 나타났다. 구역 내 220여채의 노후주택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90여가구가 공가로 비어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여유 자금이 없는 영세 주민들과 세입자들의 경우 거처를 옮기지도 못하고 있다. 모두 열악한 주거
“사직2구역 조합은 서울시와 종로구청을 상대로 제기한 정비구역 해제고시, 조합설립인가 취소처분 취소 등에 대한 각종 소송에서 승소했습니다. 그런데도 지자체에서는 건축 행위제한을 풀고, 구역 내 일부 빌라건립을 허가해주는 등 정비사업 추진을 막는 데에만 행정력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대다수의 주민들이 원하는 정비사업을 조속히 정상화시켜야 합니다.”서울 종로구 사직동 사직2구역 내에 거주하고 있는 한 주민의 말이다. 주민들의 마음은 최근 매서운 한파가 몰아친 겨울 날씨처럼 꽁꽁 얼어붙어 있었다. 서울시가 직권해제 무효 등의 소
정비구역 무더기 직권해제 예고재건축·재개발 20여곳 해제 본격화주민의사 관계없이 줄줄이 해제‘50% 찬성룰’… 해제수단으로 전락우편물 못 받은 주민은 반대 처리대리·위임도 불가… 해제에 유리천문학적 매몰비용… 혈세 ‘줄줄’오는 2018년까지 1,200억원 필요직권해제 비용, 자진해산 수백배서울시 내 재건축·재개발이 직권해제의 덫에 빠졌다. 직권해제 대상이 되더라도 종합적인 검토를 거쳐 해제 여부를 결정하겠다던 시는 일방적으로 해제에 유리한 기준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지난 7월 직권해제 기준을 담은 ‘서울특
낡은 주택·공장·상가 밀집성동구 대표적인 낙후지역‘한국의 맨하튼’은 없고추진위 단계에서 지지부진실태조사에 1~2년 사업 지연탁상행정에 주민갈등 키워성수역 인근에는 아직까지 기와지붕에 나무대문이 있는 낡은 집은 물론 비가 새는 것을 막기 위해 방수포로 덮은 건물들도 심심치 않게 보였다.도로는 인도와 차도의 구분이 없어 버스와 대형 트럭, 사람들의 위험한 동행이 이어졌다.오후에도 상가는 비어있거나, 문을 열지 않는 곳들이 적지 않았다. 일부 공장은 굳게 잠긴 문 사이로 기계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성동구의 대표적인 낙후지역으로
“조합 해산되고 나서 집값이 엄청 떨어졌죠. 9,000만원에서 1억원까지 호가하던 빌라가 4,000만원에 매물로 나오고 있으니까요. 그래도 매입하겠다는 사람이 없어서 실질적인 가격은 3,000만원선이 되지 않을까 예상되네요.”최근 토지등소유자의 과반수 동의로 조합이 해산된 인천의 A재개발구역 내 한 공인중개사는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한숨을 쉬었다. 조합이 해산되면서 집값이 재개발사업을 추진하기 전으로 회귀했다는 설명이다.1억 넘던 연립, 4천만원에도 매입 꺼려주민들에게 가압류… 매매도 불가능사업성이 높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간간히 이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