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흐름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원하지 않아도 먹게 되는 게 나이이고, 아마 대부분은 건강을 지키고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아파트도 마찬가지다. 지어진 지 수십년이 지나면서 준공 당시 반영했던 트렌드는 이미 오래된 유물처럼 느껴지기 마련이고, 리모델링 또는 재건축을 통해 새로운 변화를 준비한다.현재 1기 신도시들을 포함한 아파트들의 노후화가 진행되면서 리모델링이 각광받고 있다. 심지어 과거 정비사업을 통해 들어선 아파트들까지 리모델링을 추진하면서 두 번째 재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이 단지들은 이미 고층 아파트로 건
한동안 잠잠해지는 듯 했던 코로나19가 델타변이로 다시 민생을 위협하고 있다. 서울을 포함한 일부 대도심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최고 단계인 4단계로 격상되면서 집합금지 조치가 내려졌다. 마스크 없이는 외출이 불가하고, 인터넷을 통한 비대면 교육과 업무가 진행되는 등 일상이 달라졌다.코로나19는 정비사업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각 안건별 사안에 따라 총회 직접참석 요건을 정하고 있는 재개발·재건축의 경우 사실상 원활한 사업 진행이 가로막혔다.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서는 정관 변경, 예산안, 주요 협력업체 선정 등의 사안은 총회의
현대인들은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스마트폰, TV, 냉장고 등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위한 실생활에 밀접한 첨단 기기들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되면서 새로운 게 좋은 것이라는 인식은 자연스러운 현상이 됐다.정비사업을 바라보는 시각도 마찬가지다. 올해는 시공자 교체 분위기가 전국 곳곳에서 들불처럼 이뤄졌다. 이미 10여곳의 사업장이 기존 계약을 해지하고, 새로운 시공자를 선정하거나 찾고 있다.이윤 추구가 목적인 시공자와 개발이익 극대화를 추구하는 조합이 만나 갈등이 발생하는 것
정비사업 계약업무 처리기준에 대한 부실규정 논란이 커지고 있다.당초 담합, 짜고 치기 등의 의혹을 차단하기 위해 현설보증금 요구를 금지시켰던 제도가 무력화되면서 재개정 요구가 나오고 있다. 막대한 입찰보증금을 책정해 건설사의 진입 문턱을 높이거나, 현장설명회 당일 보증금을 선납하는 등 계약업무 처리 기준을 교묘하게 피해가는 행위가 발생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현행 기준에 따르면 시공자 선정시 입찰마감 5일전까지 보증금 납부를 요구할 수 없다. 하지만 최근 서울의 한 재건축사업장에서는 건설사 2곳이 현설 당일 입찰보증금 500억원을 선
서울시의 정비사업 문화·유산 남기기 정책이 다시 주민들은 물론 정치권의 비판을 받고 있다. 당초 시는 강남구 개포주공1·4단지 등의 정비사업장에서 미래세대에 보여주겠다는 이유로 일부 노후 건축물 보존을 강요했다. 이 같은 보존 정책은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흉물을 방치시키고 있다는 혹평으로 이어지고 있다.실제로 그동안 시는 정비사업을 추진할 때 보존에 중점을 둔 정책을 펼쳐왔다. 시는 지난 2016년 정비사업 역사, 생활문화유산 흔적남기기 추진계획 등을 골자로 한 전수조사를 거쳐 2019년 우수 건축자산 지정을 추진했다. 문화재는
최근 서울시가 2세대 도시재생 방안을 내놨다. 보존 중심에서 개발·정비로 패러다임 전환을 통해 실질적인 주거환경 개선 효과가 미비하다는 점을 보완시키겠다는 게 핵심이다.당초 도시재생은 전임 시장이 전면 철거 방식의 재개발·재건축을 지양하고, 소규모로 노후된 구도심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물리적인 정비는 물론 사회, 경제, 문화 등을 아우르는 기반을 다지는데 중점을 뒀다.하지만 시범 사업장내 주민들 사이에서는 도시재생 반대 여론이 커졌다. 보존·관리에만 중점을 두면서 주택공급 확대와 기반시설을 충족하는 효과를 기대하
얼마 전 광주의 한 재개발구역 철거 도중 건축물이 붕괴하면서 승객을 태우기 위해 도로에 정차 중이던 버스를 덮쳤다. 내부에 타고 있던 17명 중 9명이 숨지고 8명이 크게 다쳤다.분명한 인재(人災)다. 그런데 이 같은 사고는 과거와 현재에도 지속해서 되풀이되고 있다. 2019년 서울 잠원동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일어났다. 철거 도중 건축물 외벽이 무너졌고, 도로를 보행 중이던 시민이 사고를 당했다.당시 정부는 다급하게 국민의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제도를 개선하거나, 새로운 법령 마련에 나섰다. 그래서 시행된 게 건축물관리법이다. 법령
정부의 유휴부지를 활용한 주택공급 방침이 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인해 발목을 잡히고 있는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사전에 충분한 협의 없이 택지를 선정해 섣불리 발표했다는 지적과 함께 재건축 안전진단 현실화를 통한 정비사업 활성화로 주택공급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정부는 지난달 31일 주거복지로드맵과 수도권 30만가구 공급, 5·6대책, 8·4대책 등 주택공급을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불과 한 달도 채 안된 상황에서 8·4대책에 담긴 정부과천청사 유휴부지 아파트 4,000가구 공급을 백지화시키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26일 재개발 관련 6대 규제 완화 방안을 내놨다. 보궐선거 후보 시절부터 정비사업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밝힌 오 시장의 공약 현실화를 위해 첫 걸음을 뗀 셈이다.6대 방안은 주거정비지수제 폐지와 ‘공공기획’ 전면 도입을 통한 정비구역 지정 기간 단축, 주민동의율 민주적 절차 강화와 확인 단계 간소화, 재개발 해제구역 중 노후지역 신규구역 지정, 제2종 일반주거지역 7층 규제 완화를 통한 사업성 개선, 매년 재개발구역 지정 공모 등이다.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요소는 전 시장이 2015년 도입한 주거정비지수제
서울시가 재개발 활성화 방안을 마련했지만, 가로주택정비사업과 역차별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시는 지난 26일 주택공급 확대에 방점을 둔 6대 재개발 규제완화책을 내놨다.주거정비지수제를 폐지하고, 노후도가 심각한 곳들을 신규 정비구역으로 지정해 주택공급을 늘리겠다는 점이 핵심이다. 특히 제2종 일반주거지역 중 7층 높이제한을 적용받고 있는 지역은 제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완화 방침을 밝혔다. 다만, 재개발구역에 한해서만 완화된 내용을 적용 받는다.당초 제2종 일반주거지역 7층 완화 요구는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추진 중인 곳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4주년 기자회견에서 투기 금지 등 부동산 시장을 교란시키는 세력을 척결하고, 실수요자 보호와 주택공급 확대를 강조했다. 2·4 부동산대책을 통한 공공 주도 방식의 공급대책을 이루겠다는 정책 큰 틀을 유지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당초 정부는 집권 초기부터 수년 동안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과 대출 등의 부문에서 각종 규제를 가해왔다. 투기수요를 차단하면 집값 안정화를 이룰 수 있다고 단언했다.하지만 실수요자들은 주택공급 부족으로 내 집 마련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불안심리로 인해 부동산 매입에 나
공공이 구현해야할 사회적 가치는 무엇일까. 공공은 경제·사회·환경 등의 부문에서 법과 제도 기반을 구축해 운용한다. 이러한 규범은 국민 재산 보호와 삶의 질 향상에 가장 큰 목적을 두고 있을 것이다.그런데 일부는 전반적인 상황을 세심하게 고려하지 않은 제도 시행과 적용을 강요하면서 시민에게 고통을 준 사례가 있다. 바로 경기 수원 영통2구역 재건축사업장이 이에 해당된다.이곳은 지난 2017년 10월 조합설립인가를 받고, 건축심의를 거쳐 2020년 2월 사업시행인가를 목전에 두고 있었다.그런데 지자체는 돌연 당해 시행된 신설조례에 따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이 압구정과 여의도, 목동, 성수 등 4곳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앞으로는 주거지역의 경우 면적 18㎡, 상업지역은 20㎡를 초과하면 관할구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주택과 토지 등에 대한 거래가 가능하다.사실상 인위적으로 거래를 위축시켜 집값 상승 열기를 잠재우겠다는 의미다.오 시장은 후보 시절부터 정비사업 규제 완화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던 장본인이다. 취임 후 지난달 21일 ‘정비사업 정상화를 위한 사전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개정을 위한 개선 건의안을 국토교통부에 발송했다고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는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을 현실에 맞게 보완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다. 안전진단시 주거환경에 대한 비중을 높이는 등 재건축 문턱을 낮춰 노후 아파트에서 생활하는 주민들의 불편함을 덜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국토교통부는 지난 2018년 3월 현지조사에 공공기관이 참여하고, 구조안전성 가중치를 늘리는 내용이 담긴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정상화’ 방안을 내놨다. 주거생활에 대한 불편함보다 건축물의 안전성에 비중을 두고 재건축 추진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게 핵심이다.실제로 안전진단 평가 항목 중 구조안전성 비중
서울시장 보궐선거 결과 오세훈 후보가 당선되면서 중앙정부와의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오 시장은 취임 직후 정비사업 규제 완화 카드를 꺼내들었고 공시가격 재조사까지 언급한 반면 정부는 선을 긋고 있다.정부는 현재 공공 재개발과 재건축, 직접시행 정비사업, 도심 공공주택 복합개발사업 등을 추진 중이다.사업장으로 선정되면 용적률 등에 대한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대신 일정 부분을 임대주택으로 공급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이를 통해 시장 안정화를 도모하겠다는 구상이다. 정비사업 추진 방식에 대한 선택의 폭이 넓어진 셈이다.그런데 오 시장은 민
최근 공공재개발·재건축 추진 근거를 담은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사업 추진을 위한 기틀이 마련됐다.이로써 정비사업 추진 방식은 큰 틀에서 3갈래 길로 나뉘게 된다. 공공이 직접 사업시행자로 나서거나, 주민과 함께 공동으로 추진할 수 있다. 또 기존 조합방식으로 구역 내 토지등소유자가 주체가 돼 정비사업을 진행하는 방식을 택할 수 있다.시장 반응은 아직도 엇갈린다. 가장 관심이 모아졌던 시공자의 경우 토지등소유자 주체로 민간브랜드 선정이 가능하다. 그래도 공공에 대한 불신은 여전하다. 공공 정비사업지로
유튜브를 보면 꼭 듣는 말이 있습니다. ‘구독’과 ‘좋아요’를 눌러 달라고 합니다.예전에 구독(購讀)이라는 단어는 신문이나 잡지 등 출판물을 정기적으로 사서 읽거나, 우유나 요구르트 등을 정기적으로 배달해서 마신다는 의미 정도였습니다. 이제는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정기적으로 상품이나 서비스 등을 이용하는 경제활동을 아우르는 말로 확대됐습니다.구독경제가 일상화되면서 뉴스소비도 패턴도 바뀌고 있습니다. 이제 독자들은 지상파 TV나 라디오, 신문 등 기존 레거시 미디어에만 의존하지 않습니다. 본인들의 철학과 취향 등에 맞는 기사들을 적극
정부의 공공 정비사업이 시작도 하기 전 스스로 만든 암초에 부딪쳤다. 일부 LH(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이 광명·시흥 신도시 지구지정 발표 직전 땅을 매입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공적 정보를 이용한 투기 의혹이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정부가 2·4부동산대책을 통해 공공 정비사업으로 주택공급을 확대하겠다고 나선 지 불과 한 달 남짓 지났을 뿐인데 신뢰도는 바닥에 떨어졌다. 정비사업을 민과 함께 공동으로 시행하거나 주도적으로 나설 수 있는 LH가 투기 의혹의 주체라는 점에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더욱이 공공 정비사업 시행
정비사업 계약업무 처리기준 개정으로 시공자 선정시 현설보증금 요구를 금지시켰는데도 불구하고 일부 조합이 이행하지 않으면서 강력한 행정지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설보증금을 요구하는 사례가 법령 위반 소지가 있는 만큼 조합들의 주의가 필요한데도 감독 권한이 있는 지자체의 미온적인 행정지도가 논란을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실제로 대전지역 A재개발사업장의 경우 지난해 12월 11일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냈다. 이후 계약업무 처리기준이 개정됐고, 같은달 18일 1차 현설에 1개사 참석으로 유찰됐다. 당시 현설보증금은 전체 입찰보증
서울시장 보궐 선거가 한 달 남짓 남았다. 여·야 후보자들의 핵심 공약은 ‘부동산 시장 안정화’다. 각 후보들은 주택공급을 통한 시장 안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여권에서는 박영선 후보가 향후 5년 동안 30만가구 공급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울 여의도 한복판에 수직정원을 조성하고, 3.3㎡당 1,000만원 반값 아파트를 선보이겠다고 했다. 우상호 후보는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 위에 인공부지를 조성해 16만가구 규모의 주택을 공급하고, 25평형 아파트를 5~6억원 수준에 공급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야당에서는 나경원 후보가 층수규제를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