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를 통행하는 차량이 매연을 발생시키고, 고속도로를 관리하는 한국도로공사가 겨울에 눈을 녹이기 위해 제설제를 사용하는 것은 모두 위법한 행위가 아니다. 고속도로 옆에서 농사를 짓는 사람이 이런 적법한 행위로 인해 손해를 입었다면 고속도로를 관리하는 한국도로공사가 이 농민에게 손해를 배상하여야 하는가.고속도로에 인접한 과수원에 식재된 과수나무 중 고속도로에 접한 1열과 2열에 식재된 과수나무의 생장과 결실이 다른 곳에 식재된 과수나무에 비해 현격하게 부진하였다.이에 과수원 운영자 갑(甲)이 과수원의 과수가 고사하는 등의 피해는
최근 대법원은 어느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의 조합설립인가처분을 취소하여야 한다는 판결을 선고하였다. 파장이 만만찮은 판결이다. 사안은 이렇다. 아파트 단지 내에 상가 1개동이 있고 상가는 집합건물로 등록 등기되지 않고 공유지분으로 등기돼 있다. 일부는 구분상가(오픈상가)로 바닥과 천장에 구분표시가 되어 있는 구조다.아파트측에서 재건축정비사업을 추진하면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시행령의 “둘 이상의 소유권 또는 구분소유권을 소유한 공유자가 동일한 경우에는 그 공유자 여럿을 대표하는 1인을 토지등소유자로 할 것”이라는 규정을 근거로 상가 소
법인의 이사는 법인과의 위임계약에 의하여 선임되므로 그 계약 취지에 따라 선량한 관리자로서의 주의, 즉 선관주의 의무를 진다. 위반하여 조합에 손해가 발생하면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선관의무라 함은 거래상 일반적으로 요구되는 주의, 즉 임원이라는 직업·지위에 따라 보통으로 요구되는 정도의 주의를 말한다. 판례는 보통의 주의력을 가진 행위가자 구체적인 상황에서 통상 가져야 할 주의의 정도라고 본다.임원이 법령이나 정관에 위반된 행위를 하면 일단은 선관주의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본다. 법령과 정관에 규정된 권한 행사의 방법 및 범위를
최근 정부의 분양가상한제 도입, 지자체의 정비사업 속도 조절, 기타 정비사업체 내외부 여건에 따른 사업 지연이나 사업비 증가 등 정비사업 현장이 어렵게 돌아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조합원 또는 토지등소유자들의 불만이 집행부를 향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조합원 등의 불만은 조합 임원들에 대한 사퇴 요구, 나아가서는 임원에 대한 해임을 안건으로 하는 총회 소집 요구의 형태로 나타나게 된다. 최근의 보도에 따르면 집행부에 대해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하려 한다는 정비사업체도 있다고 한다.정비사업의 추진위원장이나 조합장 등 임원들이 조합
‘갑’ 재개발 조합장은 정비사업전문관리업 등록을 하지 않은 ‘을’ 업체에 관리처분계획의 변경 업무를 대행하도록 위탁하였고, ‘을’ 업체는 관리처분계획의 변경 업무를 대행하였다. 검찰은 ‘을’ 업체 대표자를 도시정비법상 “등록을 하지 아니하고 이 법에 따른 정비사업을 위탁받은 자”로, ‘갑’ 조합장을 그 공범으로 도시정비법 위반죄로 기소하였다.‘갑’과 ‘을’은 재판에서 정비사업전문관리업자의 업무에 ‘관리처분계획의 수립’은 포함되어 있으나 ‘관리처분계획의 변경’은 포함되어 있지 않으므로 관리처분계획의 변경 업무를 위탁받아 수행한 것은
대부분의 조합원이 이주를 하여 건축물이 철거되었으나, 일부 조합원이 엉뚱한 주장을 하며 이주를 거부하였고 그로 인해 사업비가 증가하였다. 정비사업조합은 이주를 지연한 조합원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를 할 수 있을까.정비사업이란 조합원이 소유한 토지 및 건축물을 현물출자 받아서 관리처분계획에 따라 공동주택 등을 건설하여 공급하는 사업이다. 따라서 조합원은 사업시행계획에 의한 철거 및 이주의무를 부담한다. 도시정비법에도 관리처분계획인가의 고시가 있는 때에는 토지 또는 건축물을 사용하거나 수익할 수 없다고 규정한다. 따라서 조합원은 관리처분
사업시행자가 위탁자가 되어 사업 대상 토지와 신축 건물 등 모든 사업 관련 재산을 수탁자인 신탁회사에 신탁한다. 신탁계약에 따라 신탁등기가 이루어진다. 등기된 재산은 신탁재산에 속하는 것으로 제3자에게 대항할 수 있다. 이때부터 사업시행자의 채권자들은 신탁재산에 대해서는 강제집행을 할 수 없게 된다. 신탁법에 이런 내용으로 정하고 있다.위탁자인 사업시행자는 신탁재산에 대해 수익권을 갖는다. 사업시행자에게 다른 재산이 없다면 사업시행자의 채권자는 향후 위탁자가 수탁자로부터 받을 수익권에 대해 강제집행을 하는 방법 밖에 없게 된다.이
임대차계약이 종료되면 임차인은 자신이 시설한 집기, 비품, 설비를 철거하고 임대차 개시 당시 상태로 원상회복을 하여 목적물을 반환하여야 한다. 임대차계약에서 원상회복의무를 규정하고 있지 않다면 경우에 따라서는 임차인이 임대인에 대해 필요비와 유익비를 지출하였음을 이유로 비용상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현실적으로 임차인의 원상회복 범위에 관하여 분쟁이 흔히 일어난다. 임대인은 임차인의 원상회복이 미흡하다며 원상회복이 완료될 때까지 임대차 보증금을 반환할 수 없음은 물론 그 기간 동안의 월세를 임대차보증금에서 공제한다고 주장한다. 임
2인 이상이 매수자금을 모아서 특정한 부동산을 매수한 다음 적당한 시기와 방법에 따라 제3자에게 매도하여 수익을 나누어 가지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자금 부족 문제나 투자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혹은 멤버 중 일부 사람의 투자 경험과 능력을 활용하기 위해 이루어진다. 2인 이상이 공동하여 투자를 하였다가 분배를 하는 과정에서 법적으로 여러 가지 문제와 부딪힌다. 소송 또는 상담 사례에 자주 등장하는 문제다. 우선 공동으로 투자하는 것이므로 동업이라고 보아야 하는가. 아니면 단순히 공동으로 매수하였다가 각자의 지분을 보유하다가 함
재판이라는 것은 어떠어떠한 사실관계에 대해 어떤 법령을 적용하고 그에 따라 결론이 도출되고 승패가 결정되는 과정이다. 법령의 해석은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흐르면서 바뀌기도 하고 입법자에 의해 법령 자체가 바뀌기도 한다. 재판에서 법령의 해석에 따라 승패가 갈리기 때문에 법령의 문언 자체가 모순되거나 불명확한 의미가 포함되어 있는 경우 뿐만 아니라 비교적 분명해 보이는 문언에 대해서도 치열한 논쟁이 전개된다. 대표적인 조항이 재건축조합설립 동의율에 관한 도시정비법 제35조제3항 및 제4항(구법 제16조제2항 및 제3항)이
상가건물에 대해 임대차계약이 갱신되어 10년이 지난 경우 임대인은 임차인에 대해서 갱신을 거절할 수 있다. 이 때 임차인은 신규임차인을 데려와서 자신이 권리금을 받아야 하니 이 임차인과 임대차계약을 체결하라고 요구할 수 있다. 10년의 기간이 지난 후에 임차인은 일단 갱신요구를 해 보고 임대인이 거부하면 신규임차인을 데려와서 권리금을 받고 나가면 된다. 임대인은 갱신요구를 받는 즉시 갱신계약을 체결할지 아니면 임차인이 데려오는 사람과 새로운 임대차계약을 체결할 것인지를 먼저 결정하여야 한다.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이 경우 임대인은
최대 10년인 임대차기간이 지나서 임차인의 계약갱신요구권이 없는 경우에도 권리금 회수기회 보호의무가 있다는 판례의 논리는 다음과 같다. 상가임대차보호법에 임차인의 계약갱신요구권 행사기간의 만료를 권리금 회수기회 보호의무의 예외사유로 정하고 있지 않다. 따라서 전체 임대차기간이 10년을 초과하는지 여부와 무관하게 법에서 정한 요건에 맞으면 임대인이 권리금 회수기회 보호의무를 부담한다고 보는 것이 법 문언에 충실한 해석이다. 2015년도 상가임대차보호법 개정에서 권리금 회수기회 보호의무 규정을 신설한 이유가 있다. 종래 규정만으로는 임
상가임대차보호법은 최초로 임대차계약을 체결한 날로부터 10년 동안 임대차계약을 갱신할 것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임차인에게 부여하고 있다. 원칙적으로 임대인은 이 요구를 거부할 수 없다. 임차인이 한 점포에서 최소한의 기간 동안에는 안심하고 장사를 계속 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상가임대차보호법에 임차인 보호를 위해 둔 또 다른 제도가 있다. 임차인의 권리금 회수 기회를 보장하는 규정이다. 임대차계약이 기간만료로 종료될 때 임대인은 임차인이 주선한 신규임차인이 되려는 자로부터 권리금을 지급받는 것을 방해하여서는 안 되고, 이를
매매대상 대지의 면적이 등기부상의 면적을 상당히 초과하는 경우에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계약 당사자들이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보아 타주점유로 본다. 상당히 초과한다는 것은 어떻게 판단할까. 침범의 상당성을 판단할 때 실제 소유 면적과 침범한 면적의 비율이 일차적인 기준이 될 것이다. 침범의 정도가 미미한 수준이라고 볼 것인지 상당하다고 볼 것인지는 상황에 따라 다를 수 밖에 없다. 판례를 보면, 공부상 면적은 228㎡인데 실제 점유 토지는 270㎡로 18.4%가 더 넓고 경사지라는 점만으로는 침범사실을 알았다고 보기 어렵다
이웃 토지의 경계를 침범하여 건물을 건축하고 담을 쌓았다. 20년이 지나도록 경계를 침범 당한 쪽에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침범자가 시효취득을 주장한다. 20년 동안 소유의 의사로 평온·공연하게 점유해 왔으니, 이제 침범부분 토지는 내 것이 되었다. 민법의 점유 취득시효 규정에 따라 하는 주장이다. 소송에서 침범자, 즉 20년 동안 점유한 사람의 주장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침범 당한 사람, 즉 소유자는 점유자가 처음부터 점유할 권능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점유하였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한다. 점유자가 침범 부분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서 말하는 정비사업이란 도시기능 회복을 위하여 정비구역에서 정비기반시설을 정비하거나 주택 등 건축물을 개량 또는 건설하는 사업을 말한다. 정비기반시설이 주거환경개선사업에서는 ‘극히 열악’하고, 재개발사업에서는 ‘열악’하고, 재건축사업에서는 ‘양호’한 경우에 사업이 이루어지도록 규정되어 있다. 정비기반시설은 주택 등 건축물과 함께 정비사업의 핵심 건설 목표가 된다. 정비기반시설에 대해서는 관리자가 비용을 부담하고 사업시행자에게 건설비용의 일부를 보조하거나 융자를 해 줄 수 있다. 새로 설치되는 정비기반시설은 국
재건축정비사업에서 조합설립에 동의하지 않은 토지등소유자에 대해서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제64조에 따라 매도청구를 할 수 있다. 매도청구권이 행사되면 매매계약이 체결된 것과 같은 법률효과가 생긴다. 이 규정과 관련하여 최근 법원도서관 홈페이지에 올라온 ‘주요판결’이 있다. 조합설립 동의 여부 회답 촉구에 상대방이 회답하지 아니한 경우 조합은 매도청구 소송을 제기하면 된다. 소송 도중에 토지등소유자가 구분소유권을 타에 처분해 버리면 매도청구권 행사에 지장이 초래되므로 통상은 처분금지가처분을 해 둔다. 이러한 가처분을 해 두지 않은
임대차보증금 반환채무를 안고 소액의 투자금으로 주택을 매입하는 속칭 ‘갭투자’를 하였다가, 주택 가격이 오르지 않거나 떨어지는 바람에 투자 수익은커녕 임대차보증금을 반환할 돈이 없어 곤란을 겪게 된다. 결국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임차인이 임차 주택을 매입한다. 주택가격 하락이나 정체기에 벌어지는 현상이다. 임차인은 전입신고와 입주를 하여 대항력을 갖추고 보증금반환채권을 담보로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을 차입한다. 임차인은 대출금융기관에게 이 보증금반환채권에 대해 질권을 설정해 주고, 임대인이 질권설정에 대해 승낙을 한다. 질권설정자
증여계약도 계약의 일종인 까닭에 구두로 할 수 있다. 우리나라 민법의 태도다. 증여는 당사자 일방이 무상으로 재산을 상대방에 수여하는 의사를 표시하고 상대방이 이를 승낙함으로써 그 효력이 생긴다. 서면이 요건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반면 프랑스나 독일의 경우는 공정증서 방식으로 작성되어야 구속력을 부여한다. 서구에서는 증여를 단순한 호의로 보기 때문이고, 우리 민법은 증여를 의리 내지 은혜에 의해 생기는 의무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있다. 민법은 “증여의 의사가 서면으로 표시되지 아니한 경우에는 각 당사자는 이를 해제할 수 있
분양계약서에 기재되지 않은 광고 내용이 계약 내용을 이루는 것은 아니다. 다만 광고 내용을 분양계약의 내용으로 삼기로 하는 당사자 사이의 묵시적 합의가 있다고 인정되는 경우에는 계약 내용에 편입된 것으로 본다. 건물의 외형·재질·구조 및 실내장식에 관한 사항, 분양 면적에 관한 사항, 중도금 대출의 조달방법에 관한 사항은 대체로 계약 내용에 편입된 것으로 본다. 반면에 입지조건이나 생활여건에 관한 사항, 분양건물의 재산가치 내지 투자가치 보장에 관한 광고는 내용 자체가 장래의 전망이나 평가에 관한 사항이므로, 분양자가 명시적으로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