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행동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았을 때 바로 사과하고, 바로 잡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잘못됐다는 것을 알면서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고집을 부린 후에는 바로잡는 것이 어렵다. 고집이 계속되면 아집이 된다. 아집이 된 이후에는 자신의 잘못을 스스로 정당화시키기도 한다.최근 서울시가 옥인1구역을 상대로 한 직권해제는 고집을 넘어 ‘생떼’를 부리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미 지난 2015년 대법원이 시의 직권해제 행태에 대해 철퇴를 내린 바 있고, 최근에는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관리처분거부취소에 대해 부당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함에 따라 대통령 후보 시절 공약 중 하나였던 ‘도시재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이미 경제적인 수치로도 매년 10조원, 5년간 50조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도시재생을 통해 낙후된 구도시를 되살리고, 공공임대주택을 늘린다는 계획이다.사실 도시재생은 이미 수년전부터 사용되어 온 용어로 말 그대로 도시를 재생시킨다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그동안 전면 철거 방식의 재건축·재개발이 구도심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인식되어 왔지만, 정비사업의 부작용이 발생하면서 다른 방법을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불과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누구에게 맡길 것인지는 오는 9일 결정된다. 따라서 대통령이 어떤 공약을 내걸었는지는 유권자라면 누구나 면밀히 검토해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부동산, 주거 분야는 국민의 삶과 직결되는 문제이다. 대통령 후보뿐만 아니라 국회의원, 지자체장, 지방의원들이 부동산 공약을 내거는 이유이기도 하다.특히 재건축·재개발 등 주택정비사업은 부동산 분야에서 핵심적인 부문이다. 신규 택지공급이 중단된 상황에서 사실상 주택공급은 정비사업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에는 이견
최근 재개발·재건축 시공사 교체 소식이 빈번해지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공사비를 더 많이 받으려는 시공사와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조합간의 갈등 때문이다.과거에도 이런 상황은 비일비재하게 벌어졌다. 조합원의 분담금이 어느정도 구체화되는 관리처분계획 수립단계에서 시공사와의 불협화음은 늘상 존재했던 것이다. 자신의 이익이 상대방에게 손해가 되는 구조에서는 불가피한 현상이다. 이때 조합과 시공사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대화와 타협이다. 대화와 타협이라는 큰 명제를 지키면서 양 쪽은 기나긴 마라톤 협상을 벌이게 되고, 대부분 극적인 합의에
초과이익환수제. 과연 필요한 제도일까요? 아니면 폐지해야 할 제도일까요? 최근 부동산시장에서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가 논란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올해 말 적용 유예 만료를 앞두고 추가 유예 연장에 대한 찬반양론이 맞서고 있기 때문이죠.초과이익환수제는 재건축 조합원 1인당 평균 개발이익이 3,000만원을 넘으면 그 이상에 대해 정부가 개발이익의 최고 50%를 부담금으로 환수하는 제도입니다.우선 이러한 제도 적용 폐지·유예 반대 입장의 핵심 내용을 살펴보면 집 값 안정화를 위해서는 초과이익환수제를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입니다. 이 같은 주
최근 강남권 재건축단지가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서 고배를 삼키는 사례가 늘고 있다. 조합과 조합원 입장에서는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부활이 불과 8개월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도계위 심의에서 발목을 잡히는 것은 뼈아픈 일이다.재건축 단지들이 건축심의나 도계위 심의를 통과하지 못하는 이유는 시의 도시계획 가이드라인과 맞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시는 ‘도시기본계획 2030 플랜’을 통해 층수 등에 대해 규제하고 있다. 조합 입장에서는 조합원들의 개발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사업성 위주로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당연하다. 이 과정에서 시
1960년대 박정희 정권이 들어서면서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정부의 개입이 시작됐다. 대한민국이 고성장을 이루며 신시가지 개발 등의 개발책으로 투기가 극성을 부리자 부동산 투기억제를 위해 특별조치법을 제정하고, 토지거래허가제를 도입하는 등의 규제 정책이 마련된 것이다.이후 80년대 전두환 정권에서는 양도세 인하 등의 규제 완화가 진행되면서 서울 목동 신시가지를 비롯한 택지개발사업이 추진됐다. 이에 따라 부동산 시장은 또다시 활황기에 접어들면서 채권입찰제, 투기과열지구 등의 규제책을 시행했다. 80년대말부터 90년대 초반 노태우 정권에서
서울시가 지난달 24일로 마무리될 예정이었던 직권해제 기간을 올해 말까지 연장키로 했다.아직까지 사업추진이 지지부진한 정비구역의 주민 갈등이 해결되지 않은 만큼 추가로 해제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는 것이 시의 입장이다.시에 따르면 뉴타운·재개발 수습방안 발표 이후 해제된 정비구역과 정비예정구역은 무려 328곳에 달한다. 올해 상반기에 해제될 예정인 51곳을 포함하면 약 380곳이 사업을 포기한 것이다. 수습방안 발표 전 정비(예정)구역이 683개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절반 이상이 해제되는 셈이다.뉴타운·재개발 수습방안이
최근 정비사업 업계의 뜨거운 감자는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이다. 정비사업 업계뿐만 아니라 부동산 시장에서도 초과이익환수제는 시장 분위기를 판가름할 주요 변수이기도 하다. 따라서 차기 정권에서 풀어야할 난제임에 틀림이 없다. 아마도 상당한 고민과 진통이 예상된다.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도는 지난 2006년 재건축이 과열되자 투기세력을 막기 위해 도입된 제도이다. 재건축으로 과도한 이익이 발생한다고 판단한 정부는 일정 이익을 초과하면 세금으로 환수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든 것이다. 당시 재건축에는 백화점식 규제가 적용됐는데, 임대주택과 소형평
재건축 층수 제한을 두고 서울시와 강남구 은마아파트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주거지역의 경우 35층까지만 허용하겠다는 서울시의 방침과 달리 은마아파트는 49층 안을 고수하고 있는 것이다.반포주공1단지와 잠실주공5단지가 35층으로 재건축을 추진키로 계획을 변경하면서 서울시가 판정승을 거둔 듯 했으나 은마아파트가 49층으로 사업을 강행키로 하면서 2라운드를 맞고 있는 셈이다.은마아파트 추진위원회는 지난해 5월 서울시에 35층 이상 재건축이 가능한가에 대해 질의했고 서울시는 ‘차별화된 설계를 하라’고 답변했다. 이에 추진위는 차별
서울시가 또 다시 최고 층수 논란에 불을 지폈다. 그동안 최고 층수를 두고 명확한 기준과 근거가 없는 상황에서 논란을 잠재우겠다는 의도였지만, 되레 반발만 불러일으킨 꼴이 됐다.이번 기자회견에서 서울시가 내세운 층수기준은 일반주거지역은 원칙적으로 35층 이하를 적용하되, 도심·광역중심(업무·상업지구)와의 연계성에 따라 50층 이상을 허용하겠다는 것이다.이에 따라 중심지와 인접한 잠실5단지는 초고층을 허용할 수 있지만, 주거지역인 은마아파트와 압구정지구는 초고층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서울의 대표적인 업무·상업지역으로 꼽히는 강남에
서울시가 35층보다 높게 아파트를 재건축하겠다는 단지에 대해 잇따라 어깃장을 놓으면서 재건축 시장의 판도가 변화를 맞이하게 됐다.특히 내년에 부활할 재건축초과이익 환수제를 피하기 위해 하루라도 빨리 사업을 추진해야 하는 재건축조합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제3종일반주거지역에 대한 35층 층수제한은 지난 2013년 수립한 ‘2030 서울플랜’에 포함된 내용이다. 법이나 조례도 아닌 가이드라인에 불과할 뿐이다.특히 35층이라는 숫자도 과학적인 근거에서 나왔다기보다는 전문가와 시민들이 경관훼손을 최소화한다고 생각하는 ‘막연한 적정
재개발·재건축사업에서 활로를 찾으려는 건설사들이 늘면서 연초부터 수주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해 11·3 부동산 대책으로 아파트 신규 분양시장이 위축된데다 올해 말까지 신규 공공택지 공급이 중단되면서 건설사들이 어느 정도 사업성이 보장된 정비사업 물량을 따내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이런 가운데 재건축사업을 중심으로 부동산 신탁사들의 시장 진출도 급격히 늘고 있다. 지난해 3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으로 신탁사의 정비사업 단독시행이 가능해지면서다.신탁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개 신탁사의 신규수주 총액은 1조86
주거지에서 강제로 이주를 해야 한다는 것은 삶과 직결되는 인권의 문제다. 그래서 이주·철거는 법적 테두리 내에서 절차에 맞춰 진행을 해야 하는 것으로 보호 장치를 마련했다. 이주민에 대한 주거권 보장을 위해 제도를 강화하는 것에 대해서는 누구나 공감을 할 수 있는 부분이다.하지만 법적 안전장치가 악용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특히 다수의 사람들이 피해를 받게 된다면 법이나 제도를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주민을 보호하면서 다른 사람에게도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정부는 11·3 대책을 발표하면서 100% 철거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조합은 요즘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반포주공1·2·4주구를 비롯해 신반포3차·경남아파트 등도 마찬가지다. 강남권 주요 재건축단지들이 속도를 내고 있는데, 이유는 단 하나다. 올해 말로 유예가 끝나는 재건축초과이익 환수제 적용을 받지 않기 위해서다.재건축초과이익 환수제는 추진위원회 승인시점부터 준공까지 조합원 가구당 이익이 3,000만원을 초과할 때 평균 집값 상승분의 나머지 중 최대 50%를 부담금으로 환수하는 제도다.2006년 도입됐지만 올해 말까지 시행이 한시적으로 유예된 상
재건축을 추진할지 여부에 대한 투표가 있었습니다. 개표결과는 사업 찬성 75표, 사업반대 26표. 이럴 경우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합당할까요? 사업을 포기하는 것이 합당할까요?상식적인 선에서 생각하면 당연히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아마 초등학생에게 같은 질문을 해도 같은 답을 말했을 것입니다. 다수결에 의한 투표는 다수의 의견을 존중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상식 중에서도 기본인 상식입니다.하지만 해당 사업장에는 상식이 통하지 않았습니다. 누구나 알고 있는 정상적인 생각 범위를 넘어 비정상적인 결과가 나왔습니다. 네
최근 리셋(reset)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대표적인 단어가 리셋 코리아(Reset Korea)이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발생하면서 1,000만명이 넘는 인파가 광화문에 촛불을 들고 나오면서 ‘이게 나라냐’는 말을 뱉었다. 그래서 한국을 다시 바꾸자는 말로, 리셋 코리아라는 말이 등장했다. 리셋은 사전적 의미로 “~을 고쳐놓다, 다시 맞추어 놓다” 등의 의미이지만, 컴퓨터 용어로는 프로그램을 초기 상태로 되돌려 놓는 것을 뜻한다.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도 리셋을 앞두고 있다. 지난 2012년 서울시를 시작으
전국 대학교수들이 2016년을 대표하는 사자성어로 ‘군주민수(君舟民水)’를 꼽았다.군주민수는 중국 전국시대 철학자 순자의 사상을 기록한 ‘순자’ 왕제편에 등장하는 고사성어로 임금은 배, 백성은 물이라는 뜻이다. 강물의 힘으로 배를 뜨게 하지만, 강물이 화가 나면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최순실 국정농단에 따른 촛불 민심을 대변하는 상황을 표현한 말이다.재건축·재개발 등 주택정비사업은 정치의 축소판이라고 표현되기도 한다. 특히 일선에서 사업을 추진하는 위원장이나 조합장은 조합원의 대통령이자, 국회의원이기도 하다. 사업이 원만
병신년이 저물고 정유년이 다가오고 있다. 올해는 장기간 침체된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인 한해였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이후 주택분양이 가장 활발했을 정도로 침체 국면을 벗어났다는 평가를 받았다.하지만 분양시장 과열과 가계대출 과잉을 우려한 정부가 또다시 부동산 규제정책을 꺼내면서 내년도 시장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11·3 대책에 이어 11·24 가계부채 관리대책까지 발표되면서 시장은 급격하게 냉각됐다.또 내년에는 저금리기조도 바뀔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이미 미국
올해 재건축·재개발의 최대 이슈지역은 강남일 것이다.사실 분양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던 강남권도 장기간의 부동산 침체 속에서 ‘강남불패’라는 수식어를 붙일 수 없게 됐던 것이 사실이다. 강남권에서도 시공자를 선정하지 못하거나, 수차례 유찰 끝에 겨우 시공자를 선정하는 구역도 있었다. 이른바 ‘착한 분양가’를 동원해야 하는 단지들도 있었다.하지만 정부의 부동산 정상화 정책 등에 힘입어 지난해부터 시장 분위기가 조금씩 반전됐다. 일각에서는 분양시장 과열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시장 분위기는 오래가지 못했다.대규모 미분양 사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