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시와 한강변 재건축단지가 기부채납 문제를 두고 갈등을 벌이고 있습니다. 시는 한강변을 시민들에게 돌려주겠다는 명분으로 신축되는 단지의 중심부에 통경축과 공원 등을 확보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반면 재건축단지는 구역 중심부지를 기부채납토록 강요하는 것은 사유재산권 침해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한강변 재건축단지에 대한 논란은 십년 넘게 지속적으로 제기됐던 문제입니다. 한강변에 병풍처럼 아파트가 건설되어 있다 보니 사실상 일부 부유층들의 특권이 되고 있는 탓입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한강을 시민들에게 돌려주겠다는 정책을 펼치고
지난 13일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문재인 정부 출범 1주년 보도자료를 통해 재건축·재개발 비리를 적폐로 규정하고 청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권력형 적폐청산에 이어 생활형 적폐까지 근절 대상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이 시작된 이후 비리는 끊임없이 발생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시공자 선정 과정이나 계약 과정에서 금품제공이나 향응 등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수주경쟁이 치열한 현장에서는 건설사들이 홍보를 빙자해 호텔이나 컨벤션센터에서 식사와 선물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모델하우스 투어라는 명목으로 여행을 시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는 일정 금액 이상의 개발이익이 발생하는 경우 일부를 환수하는 제도다. 따라서 초과이익이 얼마인지를 산정하는 업무부터 시작된다.현행법 상 재건축부담금은 종료시점의 부과대상 주택의 총액에서 개시시점의 부과대상 주택의 가격, 정상주택가격상승분, 개발비용 등을 제외하고 계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물론 부담금 계산 방법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는 있지만, 현실적으로 계산 자체는 가능하다. 즉 재건축부담금의 총액을 산출하는 것은 가능한 일이라는 의미다.하지만 조합원별 재건축부담금을 산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재건
“작전에 실패한 지휘관은 용서해도, 배식에 실패한 지휘관은 용서하지 않는다.” 군대를 다녀온 사람이라면 농담으로 한번쯤 들어본 말일 것이다. 국가의 존립을 결정하는 작전보다 배식이 중요하다는 것은 다소 과장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배분의 문제는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실제로 재산이나 세금 배분을 두고 사회적인 이슈가 되는 경우는 적지 않다. 수년전 정치권의 민감한 사안이었던 ‘학생 무상급식’은 서울시장이 바뀌는 결과로 나타났다. 무상급식 대상을 학생 전원으로 할 것인지, 저소득층에게만 지원할 것인지를 두고 논란이 됐던
최근 서울시가 강북권 재개발 조합들을 대상으로 특별점검에 나섰다. 연내 30곳을 대상으로 비리를 점검하고 자료가 미비한 곳은 행정조치에 들어가겠다는 게 핵심이다. 특별점검 주요 내용은 사업 초기 현재까지 사업비 차입 및 집행관련 적정성, 인건비·운영비·사업비 지출 관련 회계처리 적정성, 협력업체 선정 및 계약 과정, 정보공개 적정성 등이다. 정비사업을 대하는 시 행정을 보고 있자면 마치 재개발 추진주체 전체를 비리로 얼룩진 집단으로 규정하고 있다는 느낌마저 든다. 실제로 2012년 박 시장이 취임한 이후 정비사업 여정은 험난했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시행에 따라 추진위원회승인을 거치지 않고 직접 조합을 설립할 경우 부담금 산정을 위한 주택가격 개시 시점 기준일은 언제일까요? 아직 이에 대한 명확한 해답은 정해져 있지 않아 서울시에서 국토교통부에 유권해석을 의뢰한 상황입니다.올해 초 초과이익환수제가 다시 시행되면서 시장에서는 제도적 장치 보완 요구사항이 나오고 있습니다.초과이익환수제는 재건축사업으로 발생한 개발이익에서 개발비용과 해당 지역 정상주택가격 상승분 등을 제한 가격이 3,000만원을 초과하면 부담금을 부과하는 제도입니다. 초과이익의 규모에 따라 10
재건축초과이익 환수에 관한 법률과 관련된 위헌 소송이 ‘각하’ 결정을 받았다.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관련 법률 전문가들은 이번 헌법재판소의 각하 결정은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평가다. 지난 2008년 동일 사안에 대한 위헌소송에서 ‘부담금 부과여부’가 확정되지 않아 기본권 침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결정을 받은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소송 당사자인 재건축조합들도 재건축부담금이 부과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각하 결정이 내려질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이번 결정으로 당분간 초과이익환수제도에 대한 위헌 여부의 결정은 장기화될 전
서울시가 ‘역사·보존’ 도그마에 사로잡혀 정비사업 등 구도심 재정비는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업장 곳곳에서는 시가 ‘흔적남기기’에만 집착하고 있는 나머지 사업지연, 주민안전 우려 등 부작용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문제는 시가 주민들의 요구를 묵살하면서까지 남겨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요소들이 진정 보존 가치가 있느냐 하는 점입니다.일례로 시는 강남구 개포주공1·4단지와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건축심의 과정에서 일부 동을 헐지 않도록 요구한 바 있습니다. 또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건축심의 과정에서는
정부와 정치권이 재건축 정책에 대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정부 정책에 반대 입장인 야당이야 그렇다 손 치더라도 여당 중진의원들까지 정책에 반기를 들었다. 재건축 규제 강화 정책에 대한 입장차가 분명한 것은 사실이다. 정부는 재건축에 가할 수 있는 사실상 모든 규제를 시행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문제가 되고 있는 사항은 안전진단 기준의 강화다. 정부 입장에서는 주택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재건축이 곱게 보일 리가 없다. 재건축을 최대한 압박해 주택가격을 안정화시키는 것에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하지만 논란의 대상이 되
서울시가 전부 개정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맞춰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조례 개정에 나섰다. 제정 수준에 가까운 개정이 진행되다보니 조례도 전부개정 작업에 들어갔다. 입법예고를 마친 개정조례안은 무려 90조에 달할 정도로 내용이 대폭 증가했다. 어지간한 법령보다 많은 조항이 담긴 셈이다. 문제는 서울시 도시정비조례에는 정비사업에 대한 규제가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이다. 조합 운영에서부터 사업절차에 이르기까지 온통 사업을 통제하거나, 주민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조합의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이주 관련 내용이다.
전부 개정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 1년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지난 2월 9일 시행에 들어갔다. 재건축·재개발에 있어서는 새로운 이정표로 기억될 만한 날이다. 시대의 새로운 요구에 따라 지난 2003년 제정된 도시정비법은 종전의 주택건설촉진의 시대를 마감하고, 주택과 주거환경의 정비를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주택공급에 섰던 무게 중심이 주택정비를 통한 도시의 재구성으로 옮겨가는 시발점으로서 의미가 큰 것은 물론이고 기대 또한 결코 가볍지 않았다. 도시정비법이 시행된 15년이 흐른 지금 수많은 변화에 변화를 거듭해 도시정비법은 변화를
물과 다이아몬드 중에서 어떤 것이 더 비쌀까? 유치원생도 정답을 맞힐 수 있을 정도로 다분히 상식적인 질문이다. 물은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물질이다. 당장 마실 물이 없다면 인류는 물론 거의 모든 생물체는 멸종을 면치 못할 것이다. 하지만 다이아몬드는 그렇지 않다. 인간이 살아가는데 다이아몬드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물론 일부 불편함이나 경제적인 가치의 변경은 있겠지만, 인류가 멸종할 정도로 가치가 높은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다이아몬드가 비싼 이유는 ‘희소성’ 때문이다. 물은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는
서울시가 재건축에 들어간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 한 동을 미래유산으로 보존하겠다고 밝혔다. 강남구 개포주공1·4단지와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잠실주공5단지 등에 아파트 한 동과 굴뚝 등을 남기라는 조건으로 재건축 계획안을 승인한 것이다.정비사업 업계에서는 시의 미래유산 남기기에 대해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사실 갑론을박이라기보다는 반대 여론이 압도적이었다. 유산은 죽은 사람이 남겨놓은 재산이나 앞 세대가 물려준 사물 또는 문화라는 뜻으로 긍정적인 뉘앙스가 강하다.하지만 아파트 한 동을 남겨놓는 것이 미래의 유산이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라 추진되는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은 노후 주거지나 구도심을 되살리는 사업이다. 건축물은 시간이 흐르면서 약해지게 마련이다. 사람이 태어나 늙고 죽어가는 과정과 마찬가지로 세월의 흐름을 이겨낼 방법이 없다.도로나 공원 등 기반시설도 마찬가지다. 과거 충분하다고 여겨졌던 기반시설은 경제, 문화적인 발전으로 부족함이나 불편을 느끼게 된다.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 개통 당시 수십년간 교통체증이 없을 것이란 호언장담과는 달리 불과 몇 년이 지나지 않아 서울의 대표적인 교통지옥으로 손꼽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과거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재건축은 줄곧 부동산 시장의 최대 이슈였다. 집값 상승의 원인이 재건축이었고, 부동산 규제의 대상도 재건축이었다.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를 앞두고 시공자 선정이 러시를 이루면서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강남을 중심으로 아파트가격이 잡히지 않자 정부가 또다시 규제에 나섰다. 초과이익환수제에 따른 재건축부담금의 예상규모를 사전에 공개하고, 부동산 거래 과정에서의 불법행위에 대한 집중 점검에 들어갔다.특히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은 지난 18일 주거복지협의체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재건축 구조 안정성, 내구연한
지난달 감사원이 수도권의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의 추진실태와 관련된 감사 보고서를 내놨다. 이번 보고서는 서울시나 구청, 경기도 내 지자체들을 대상으로 정비사업과 관련된 행정 분야에 대한 지적 사항이 담겼다. 행정청을 대상으로 감사를 진행하는 만큼 직접적인 주의나 징계 등은 행정청에게 내려졌다.하지만 실제 감사 내용을 보면 칼끝은 조합을 향하고 있다. 조합이 비리를 저질렀다기보다는 법률 미비나 부실한 제도로 인해 혜택을 받았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대표적인 것이 바로 정비기반시설 기부채납에 따른 용적률 인센티브와 국공유지 무상양
무술년 새해 둘째 날부터 정비사업과 관련된 기준이 행정예고에 들어갔다. 시공자를 비롯한 협력업체 선정 과정에서 지켜야 할 절차와 방법, 벌칙 등을 담은 통합 기준인 ‘정비사업 계약업무 처리기준’이다.지난해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기 위해 강남권을 중심으로 재건축 단지들이 대거 시공자 선정 절차에 나섰다. 건설사는 강남 입지의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불법적인 홍보와 금품·향응이 제공됐다.조합과 조합원들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좋은 조건을 내세운 건설사를 선정하기 위해 고심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불
지난 2014년 9월 30일 서울시 홈페이지에 ‘공공관리 4년, 투명성 높여 갈등 줄이고 공사비 8% 절감’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가 올라왔습니다. 공공관리제(현 공공지원제)가 시행된 2010년 10월부터 4년간의 성과를 공개하는 내용이었습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2014년까지 강남3구를 제외한 8곳의 평균 공사비는 3.3㎡당 394만3,000원. 강남3구의 4곳을 더해도 공사비는 3.3㎡당 413만4,000원으로, 420만원에도 미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최근에 시공자를 선정한 공사비는 얼마나 될까? 지역이나 사업 규모 등에 따
“악법도 법이다”흔히 소크라테스가 말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 고대 로마 법률가인 울피아누스가 인용한 격언인 “Dura Lex, sed lex”가 원조다.1930년대 일본의 법철학 교수 오다카 도모오가 쓴 ‘법철학’에서 소크라테스가 독배를 마신 건 악법도 법이므로 이를 준수한 것이라는 식의 표현이 한국에서 와전된 것이다.법은 국가의 강제력을 수반하는 사회 규범이다. 강제력이 있는 만큼 법을 지키지 않으면 처벌을 받게 된다.물론 처벌을 받지 않더라도 법이 법인 이상 지켜야 하는 것은 기본적인 상식이다.문제는 ‘악법’인
정부가 무주택 서민과 실수요자를 위한 공적 주택 100만호 공급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사회통합형 주거사다리 구축을 위한 주거복지로드맵’을 발표했다. 생애단계별, 소득수준별로 맞춤형 주거지원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청년과 신혼, 고령, 취약계층 등을 위해 주택을 공급하거나, 경제적 지원을 하겠다는 계획이다.주거복지는 정부가 고심하고 있는 정책 분야 중 하나다. 현 문재인 정부뿐만 아니라 역대 정부들이 모두 주거복지에 대한 공약과 정책을 내놨고, 실현시키기 위한 노력을 했다. 지난 정부에서는 행복주택과 뉴스테이로 대표되는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