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당신에게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겠냐고 물어본다면, 당신은 어떠한 대답을 내놓겠습니까? 답은 정해져 있습니다. 곤경에 빠져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는 사람을 구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기 때문입니다.이처럼 거스를 수 없는 대명제를 던져 놓고 의견수렴을 통해 여론을 형성하는 사례가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에서도 나왔습니다. 서울시는 지난달 17일 ‘재개발·재건축 지역 길고양이 보호’ 온라인 공론장을 개설하고 시민 의견수렴에 나섰습니다. 시 민주주의 시민토론방에는 ‘재개발·재건축시 길고양이 보호조치를 만들면 어떨까요?’에 대한 찬·
박원순 서울시장이 강남 재건축 불가방침을 재차 언급했다. 시장 안정화를 위해서는 당분간 인·허가를 늦춰 재건축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주택공급 부족으로 오히려 집값이 더 상승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 시장은 지난 12일 서울시의회 시정질의에서 잠실5단지, 은마아파트 등 강남권 재건축사업 재개를 요구하는 이석주 서울시의원 발언에 ‘신중론’만 강조했다. 당시 박 시장은 해당 사업장 주민들의 요청은 100% 이해하고 공감하면서도 부동산 가격 안정화를 위해 신중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공공
서울시가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으로부터 징수되는 돈을 ‘도시공원 일몰제’에 보상 재원으로 사용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도시공원 일몰제는 ‘지자체가 사유지를 도시계획시설로 지정한 뒤 장기간 집행하지 않으면 재산권을 침해한다’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도입된 제도입니다. 오는 2020년 7월부터 실효예정인 사유 공원부지를 전부 보상하기 위해서는 무려 13조원가 넘는 예산이 필요합니다. 천문학적인 비용 지출이 예상됨에 따라 정부도 국고지원에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이에 대해 서울시는 향후 재건축·재개발을 통해 기부채납 받은 현금을 도시
최근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장에서 시행되고 있는 서울시의 ‘흔적 남기기’ 정책이 논란이 되고 있다. 시는 재건축의 경우 과거 생활 흔적을 엿볼 수 있는 아파트 일부를 남기고, 재개발은 골목길 등을 보존해 후세에게 남겨주겠다는 것인데,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현장으로 착공을 앞두고 있는 개포주공4단지가 꼽힌다. 이곳은 재건축을 진행하기 위해 철거된 현장에 노후 아파트 2개동만 덩그러니 남아있는 상황이다. 총 120가구 규모의 노후 건축물은 시에서 미래유산으로서의 가치가 높다는 판단에 보존을 강요했다. 이
서울시가 단독주택 재건축 세입자 보상과 관련해 사업성 보전을 골자로 한 설명회를 개최했지만, 미흡한 대책으로 조합에 공적책임만 떠넘기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시는 지난달 30일 단독주택 재건축 세입자 대책 설명회를 열고, 일선 조합들을 대상으로 향후 사업성 보전 방안을 내놨다. 시가 밝힌 내용은 용적률 인센티브 최대 10% 부여하고, 층수제한 완화, 용도지역까지 상향해 손실보상에 따른 하락이 우려되는 사업성을 최대한 보전해주겠다는 점이 핵심이다. 이들 구역이 이미 허용 용적률을 최대치로 적용 받았거나 층수가 완화된 경우 기반시
서울 강남을 대표하는 재건축단지인 대치쌍용이 재건축을 무기한 중단했다. 대치쌍용1차에 이어 2차마저도 조합장을 비롯한 일부 임원을 해임하고, 재건축사업에 대한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 대치쌍용아파트가 재건축을 멈춰 세운 이유는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시행에 따른 부담금 때문이다. 아직까지 재건축부담금 예정액도 정해지지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5억원 이상이 부과될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설령 풍문이라 치더라도 조합 입장에서는 재건축을 추진할 명분을 잃어버린 셈이다. 재건축을 통해 발생하는 이익은 당장 손에 쥘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재건축
정부가 주택공급과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해 3기 신도시를 발표했지만, 장기적으로는 집값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서울지역의 경우 연일 쏟아지는 규제에 정비사업은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부는 문재인 정권 출범 당시 정비사업을 집값 상승의 주범으로 지목하고,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를 부활시켰다. 얼마 뒤 안전진단 기준도 강화하면서 재건축 초기 문턱을 높이는 등 전방위 압박을 가했다. 일부 지자체와 정치권에서도 정부와 발맞춰 재건축 규제 강화를 추진 중이다. 서울시의 경우 재개발에만 적용돼왔던 세입자 보상
국토교통부가 수도권 내 30만 가구 규모의 주택공급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마지막 퍼즐을 맞췄습니다. 고양 창릉과 부천 대장 등 2곳을 신도시로 조성하는 한편 서울 등 도심지 내에 중소형 택지를 개발해 주택을 공급하는 내용의 ‘수도권 주택 30만호 공급방안 제3차 신규택지 추진계획’을 발표한 것입니다.이번 계획에서 주택공급 방안은 크게 두 종류로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경기도 고양 창릉과 부천 대장에 대규모 주택을 공급한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서울과 경기 내 도심 국공유지, 유휴 군부지 등 26곳에 주택 5만2,000호를 건설
주민 뜻대로. 서울시가 약 7년 전 정비사업 출구전략을 내놓으면서 슬로건으로 내걸었던 말이다. 하지만 서울시는 출구전략이 시행된 후 현재까지도 ‘주민 뜻’을 왜곡하고 있다. 오히려 주민들이 간곡하게 원하고 있는 재개발을 가로막고 있다. 바로 사직2구역을 비롯해 서울시내 곳곳에 위치한 재개발사업장들의 이야기다. 서울시는 지난 2017년 주민 의견을 묻지 않고 일방적으로 사직2구역 재개발 조합설립인가를 취소하고, 정비구역에서 해제시켰다. 해제 사유는 역사·문화 보존이 이유다. 조합은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행정법원과 고등법원, 최근 대
최근 서울시의 ‘규제’ 위주 주택정책으로 구도심이 쇠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보존’에 중점을 둔 정책만 펼치다보니 장기적 관점에서 주택공급 부족에 따라 부동산시장 과열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12년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 이후 서울시는 정비사업 출구전략, 재건축 층수규제, 역사·문화 보존을 이유로 한 직권해제, 세입자 권리 강화 등에만 힘써왔다. 구도심 발전을 위해 내놓은 정책은 사실상 소규모 도시재생 활성화가 전부다. 이처럼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에 규제만 더하다보니 노후화가 가속화 되고 있는 것은 물론
서울시가 단독주택 재건축에서도 재개발과 마찬가지로 세입자 보상규정을 의무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23일 정부가 발표한 2019년 주거종합계획에 따라 임대주택 의무비율을 최대 30%까지 높일 수 있게 된 데 따른 후속조치의 일환이다. 시는 같은 날 보도자료를 통해 손실보상 규정이 없는 단독주택 재건축까지 세입자 보상을 의무화하겠다고 밝혔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단독주택 재건축조합이 세입자에게 주거이전비나 이사비·영업손실보상비 등을 지급하도록 정했고, 대신 용적률 인센티브를 최대 10%까지 적용 받는다. 이러한 방침을 두고 업계에서는
최근 국회에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일부개정법률안이 제출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윤호중 의원이 대표 발의한 법안으로 현재 소관위인 국토교통위원회 심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이번 개정법률안에서 개정하고자 하는 조항은 많지만, 바뀌는 글자는 많지 않습니다. 개정 항목마다 단 한글자만 추가됐기 때문인데요. 바로 ‘건설업자’를 ‘건설사업자’로 바꾸자는 것입니다.개정안에 따르면 지난 1958년 건설업법이 제정된 이후 건설업계 종사자는 줄곧 ‘건설업자’로 불려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업자’라는 표현에는 건설업계 종사자들을 비하하는 뉘앙스를
“제가 피 흘리고 서 있는 것 안보입니까”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8일 골목길 재생 시민 정책 대화에서 ‘용적률 및 층고 상향’ 등 정비구역 내 주민들의 요구에 내놓은 말이다. 박 시장은 서울시의 강도 높은 정비사업 규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두고 ‘규제 완화 요구로 시장이 피 흘리고 있다’며 맞섰다. 규제 완화에 대한 요구에 지친 심경을 토해낸 것이다. 하지만 서울시 행정 전반을 책임지는 지자체 수장으로서 해당 발언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박 시장은 부족한 주택공급, 노후주택 재건 등에 대한 해결책을 요구하는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 죽기 전에 살길 찾자.” “박원순 시장 국제설계공모하면 승인해주겠다는 약속 이행하라.” “박원순 시장은 시민의 녹을 먹고, 시민은 녹물을 먹는다”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아파트 외벽에 부착된 현수막 내용입니다. 지난 9일 잠실5단지 재건축조합은 서울시청 앞에서 ‘서울시 행정갑질 적폐청산 및 인허가 촉구 궐기대회’를 개최했습니다. 조합이 사전 예고한 집회 참석인원은 약 2,000명이었습니다. 수차례 심의가 진행됐지만, 번번이 보류되면서 조합원들이 집단행동에 나선 것입니다.강남구 은마아파트도 마찬가지입니다.
서울시의 재건축 심의 지연에 해당 단지 주민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와 강남구 은마아파트 주민들은 정비계획 심의가 무기한 보류되면서 집단행동에 나섰다. 시는 강남권 재건축 대표주자로 조명 받는 잠실주공5단지와 은마아파트의 정비계획 심의가 통과되면 일대 부동산시장이 과열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도시계획위원회에 안건을 상정조차 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주민들의 불만이 거세지고 있다. 이번 잠실주공5단지와 은마아파트 주민들이 시청 앞으로 모인 것도 시가 주민들의 ‘희생’만 강조했기 때문이다. 정책적
품격(品格). 사전적 의미는 사람 된 바탕과 타고난 성품을 말합니다. 명품이 감동을 주듯이 품격이 있는 사람도 감동을 줍니다. 지위의 높낮이를 말하는 게 아닙니다. 그 사람의 평소 언행이나 태도, 됨됨이를 말하는 것입니다. 지난 2004년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 막 시행된 해, 제가 처음 재개발·재건축을 접했습니다. 이전부터 글밥은 먹었지만 재개발·재건축은 생경했습니다. 당시 재개발·재건축에 대한 저의 인식은 그다지 좋지 않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현재 대부분의 국민들도 같은 생각이지 않을까요? 정부나 공공기관도 더하면 더했지 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서울시의 전체 인구수는 1,002만명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16년 서울시는 ‘천만명 시대’를 마감한다. 지난 1990년 1,000만명을 넘어선 이후 처음이다. 이후에도 인구는 2016년 993만명, 2017년 985만명, 2018년 977만명, 2018년 976만명으로 꾸준히 줄어들었다. 서울시의 인구가 줄어드는 이유는 다양하다. 우선 대한민국의 절대 인구수가 줄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서울시의 인구가 줄어든 시기에 인근 경기도의 인구는 꾸준히 늘어났다. 지난 2017년 1,287
서울 성동구 성수지구는 다양한 명칭이 붙은 곳입니다. 우선 지난 2009년부터 추진된 한강 공공성 재편사업, 이른바 한강 르네상스사업에 따라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이 됐습니다. 한강 공공성 재편사업은 서울시 민선4기의 핵심사업으로 한강변을 시민에게 돌려주겠다는 취지에서 추진됐습니다. 한강변의 재개발·재건축구역에 높은 층수와 용적률 등을 허용하는 대신 토지의 일부를 기부채납 받아 공원 등으로 조성하겠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성수지구는 특별계획구역인 동시에 전략적인 개발을 위한 ‘전략정비구역’이기도 했습니다.이어 서
서울시가 우수 건축자산 지정을 추진하고 나섰다. 보존에만 중점을 둔 정책은 시행을 앞두고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재개발사업장 내 일부 건축물도 지정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아 사업지연에 대한 일선 조합들의 반발도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수 건축자산은 문화재는 아니지만 시가 사회·경제 등의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는 한옥과 현대 건축물, 주거지, 골목길, 전통시장 등이 지정 대상이다. 오래된 것들에 전통을 부여해 보존한 후 후손들에게 물려주겠다는 게 정책 추진의 이유다. 하지만 정말 보존할만한 가치가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 일례로
안양·과천 교육지원청의 무능행정이 도마위에 올랐다. 관내 정비사업장 곳곳에서 사업 초기 단계에 무리하게 학교신설을 위한 학교용지 확보를 요구하더니, 일반분양이 끝난 시점에 돌연 학교 건립을 무산시켰기 때문이다. 이미 착공에 들어선 조합들은 수백억원에 달하는 비용 부담을 안은 채 정비계획 변경을 고려해야 할 위기에 처했다. 일대 조합들은 소송을 통해서라도 원안대로 학교신설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만큼 사업지연은 물론 금융비용 증가에 따른 조합원들의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호원초교주변지구의 경우 교육지원청이 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