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의 이익을 위해 다수의 행복을 헤치는 일을 할 수 없다”고희범 제주시장이 지난 20일 기자실에서 신산머루 개발과 관련해 강조한 발언입니다. 신산머루는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로부터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지정되어 지난 5월 최종 승인된 지역입니다.하지만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은 상황입니다. 지난 8월 가칭 신산머루 재개발추진위원회를 비롯한 일부 지역주민들은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시재생 결사반대”를 외쳤습니다. 제주 원도심의 낙후된 주거환경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재개발이 필요하다는 주장
주택시장의 안정을 위한 전제조건은 수요와 공급의 원칙이 전제돼야 한다. 물론 주택 가격은 다양한 요인들의 영향을 받아 결정되지만, 근본적으로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다면 집값 상승은 막을 방법이 없게 된다.정부가 주택공급 확대를 발표한 이유도 마찬가지다. 그동안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에 규제를 가했던 정책과 함께 주택 공급량도 대폭 늘리겠다는 것이다. 물론 기존에도 주택 공급 방안을 마련하긴 했지만, 수십만호에 달하는 대규모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공언한 것은 이례적이다.문제는 주택공급 방법이다. 현실적으로
‘재건축·재개발 외지업체 독식’, ‘정비사업 외지업체 싹쓸이’최근 1~2년 사이 정비사업 업계에서 자주 언급되는 표현이다. 정비사업 시공권을 해당 지역의 건설사들이 수주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향토건설사가 해당 지역의 수주전에서 타지역, 혹은 대형건설사에 밀리면서 지역 자본이 유출되기 때문이다. 또 향토건설사가 참여해야 지역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일자리 창출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지난 1980~90년대 유행했던 ‘신토불이(身土不二)’의 건설판인 셈이다.하지만 업계에
얼마 전 서울의 한 재건축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방문한 적이 있다. 국내에서 내로라는 유명 건설사가 강남에 짓는 아파트인 만큼 기대감이 높았다. 그런데 의외로 모델하우스 방문자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많이 나왔다. 타 단지에 비해 같은 평형대라도 면적이 더 좁게 느껴진 탓이었다.최근 아파트 평면 설계에 대한 기술력이 높아진데다 발코니 확장이 가능해지면서 면적 활용에 대한 효율성은 상당히 높아졌다. 과거 79㎡(24평)형이 현재는 99㎡(30평)형과 차이가 없게 느껴질 정도다. 하지만 해당 모델하우스는 이상하리만큼 실제 사용 면적이
지난 2016년 3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 개정되면서 신탁사가 조합을 대신해 정비사업을 시행하는 ‘신탁방식 정비사업’이 도입됐다. 사업성이나 자금조달 등의 문제로 장기간 추진되지 못하는 구역에 신탁사를 투입시켜 정비사업을 정상화시키자는 취지였다.법령 개정 이후 신탁사들은 주로 정비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다만 당초 법령 취지와는 달리 주로 강남, 여의도 등의 재건축이 주요 타깃이었다는 점에서 논란이 있어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일부 신탁사들이 불과 시행 1년도 남지 않은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할 수 있다는 홍보를 하기도
서울 서초구 반포현대아파트의 재건축부담금이 업계를 달구고 있습니다. 조합은 당초 850만원대의 부담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서초구청이 최종 통지한 재건축부담금 예정액은 무려 1억4,000만원에 육박하는 금액이었습니다. 조합의 최초 부담금 예정액과 비교하면 16배에 달하는 금액입니다.부산에서도 재건축부담금 예정액이 통지된 재건축단지가 있습니다. 부산 남구 대연4구역(대연비치)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이 주인공입니다. 부담금 예정액은 0원. 현행 재건축초과이익환수에 관한 법률에서는 조합원 1인당 평균이익이 3,000만원 이하인
최근 서울시와 한강변 재건축단지가 기부채납 문제를 두고 갈등을 벌이고 있습니다. 시는 한강변을 시민들에게 돌려주겠다는 명분으로 신축되는 단지의 중심부에 통경축과 공원 등을 확보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반면 재건축단지는 구역 중심부지를 기부채납토록 강요하는 것은 사유재산권 침해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한강변 재건축단지에 대한 논란은 십년 넘게 지속적으로 제기됐던 문제입니다. 한강변에 병풍처럼 아파트가 건설되어 있다 보니 사실상 일부 부유층들의 특권이 되고 있는 탓입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한강을 시민들에게 돌려주겠다는 정책을 펼치고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는 일정 금액 이상의 개발이익이 발생하는 경우 일부를 환수하는 제도다. 따라서 초과이익이 얼마인지를 산정하는 업무부터 시작된다.현행법 상 재건축부담금은 종료시점의 부과대상 주택의 총액에서 개시시점의 부과대상 주택의 가격, 정상주택가격상승분, 개발비용 등을 제외하고 계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물론 부담금 계산 방법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는 있지만, 현실적으로 계산 자체는 가능하다. 즉 재건축부담금의 총액을 산출하는 것은 가능한 일이라는 의미다.하지만 조합원별 재건축부담금을 산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재건
지난 2014년 9월 30일 서울시 홈페이지에 ‘공공관리 4년, 투명성 높여 갈등 줄이고 공사비 8% 절감’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가 올라왔습니다. 공공관리제(현 공공지원제)가 시행된 2010년 10월부터 4년간의 성과를 공개하는 내용이었습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2014년까지 강남3구를 제외한 8곳의 평균 공사비는 3.3㎡당 394만3,000원. 강남3구의 4곳을 더해도 공사비는 3.3㎡당 413만4,000원으로, 420만원에도 미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최근에 시공자를 선정한 공사비는 얼마나 될까? 지역이나 사업 규모 등에 따
서울 강남을 대표하는 재건축 단지 중 하나인 은마아파트가 도시계획위원회에서 ‘미심의’라는 당황스러운 결과를 받았다. 물론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안건을 상정하지 않고, 미심의로 처리하는 경우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은마의 경우 도시계획위원회에 심의안건으로 상정이 되고, 심의까지 받았는데 결과가 ‘미심의’라는 판정이 나온 것이다. 심의를 거쳤는데 미심의라는 결과는 말 그대로 모순인 셈이다. 도시계획위원회의 결정이 더욱 가관인 것은 미심의 판정을 내리면서 조건까지 내렸다는 것이다. 도시계획위원회는 지난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은마아파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에서 조합 임원에 대한 성과급 지급 문제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해묵은 논쟁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성과급 지급과 관련한 대표적인 현장이 바로 서초구의 A아파트입니다. 이곳은 현재 재건축을 마치고, 입주까지 마무리한 상태입니다. 강남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꼽힐 정도로 사업은 크게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은 곳입니다. 성과급 문제는 지난 2013년부터 시작됐는데요. 당시 조합은 임시총회에 ‘수익성 제고 방안 승인의 건’을 상정했고, 안건은 원안대로 가결됐습니다. 해당 안건에는 조합 임원에 대한 배상금과 인센티브에 대한
대세는 대세다.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의 신탁방식을 두고 하는 말이다. 물론 아직까지 조합 방식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긴 하지만, 신탁 방식을 도입하는 현장은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신탁사의 단독시행자 방식은 지난 3월 개정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처음으로 도입됐다. 조합 방식보다 사업절차가 단순해 사업기간 단축 효과가 예상되는데다, 신탁사가 사업비용을 제공하는 만큼 토지등소유자들의 비용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따라 강남 재건축은 물론 강북권의 재개발도 신탁사를 선정하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하지
“저희 회사를 사업시행자로 선정해주셔도 재건축초과이익환수를 피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다만 신탁사를 사업시행자로 선정한 날부터 초과이익을 산출하기 때문에 재건축부담금을 줄이는 것은 가능합니다.” 모 신탁사 직원이 강남의 한 재건축 설명회에서 발언한 내용입니다. 그동안 해당 업체는 자사를 사업시행자로 선정하면 초과이익환수금을 면제 받을 수 있다고 홍보해 왔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초과이익환수를 피할 수 없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인정했습니다. 재건축부담금(초과이익환수금) 면제는 불가능하지만, 줄이는 것은 가능하다는 쪽으로 홍
최근 재건축에서 최대 이슈는 ‘재건축초과이익 환수제도’입니다. 사실 지난 2014년 법이 개정됨에 따라 내년 말까지 유예된 초과이익환수는 새로울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일부 시행사가 압구정과 여의도 등 재건축 예정지구에서 ‘신탁방식=초과이익환수 면제’라는 홍보를 하면서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신탁사들은 아직까지 사업초기 단계인 압구정, 여의도지구 내 재건축 단지들이 초과이익환수를 피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일부 신탁사의 홍보로 인해 신탁방식에 대한 신뢰 하락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신탁방식이라도 재건축 초과이익환수를 피하는 건 불가능하죠. 일부 업체의 과다 홍보로 신탁사 자체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릴까봐 걱정입니다.” 한 신탁사 직원의 말입니다. 최근 여의도와 압구정 등 주요 재건축 예정지구에서 ‘신탁방식으로 초과이익환수를 피할 수 있다’고 홍보하는 일부 업체에 대한 우려였습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초과이익환수를 피할 수 있을까요? 압구정과 여의도 등 주요 재건축 예정지구가 ‘신탁방식으로 재건축초과이익환수 면제가 가능한지’ 여부에 대해 전문가 자문을 통해 알아봤습니다. 먼저 시는 주요 재건축 예정지구의 정비계획
지난 16일 정부가 분양권 불법 전매계약과 재건축 고분양가 등의 문제에 대해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정부는 21일 강남과 위례신도시, 하남미사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모델하우스와 공인중개사 등에 대한 분양권 불법 거래 현장을 집중점검하고 나섰습니다. 불법 거래가 의심되는 문제 지역에 실태 점검에 나선 것은 두 손을 들어 환영할 만한 일입니다. 오히려 조금 늦은 감도 없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 다만 분양권 전매 등 불법행위와 조합의 고분양가 전략을 같은 ‘불법’의 잣대로 보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되는 것은 지나
서울시가 올해 재개발·재건축 정책업무 역량 강화를 위해 오는 26일부터 이틀간 워크숍을 떠납니다.이 자리에는 서울시·자치구 공무원과 코디네이터 등을 포함해 130여명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장소는 춘천의 유명한 리조트입니다. 워크숍인데 레크레이션과 사우나, 인근 관광지 이용 등이 프로그램에 포함돼 있습니다. 얼핏 들어도 제가 무슨 얘길 하려는지 아실 겁니다. 최근 재개발·재건축사업이 긴 어둠의 터널을 뚫고 점차 활기를 띠고 있다는 것은 업계 종사자들이라면 누구나 체감하고 계실겁니다. 그런데 다들 한 목소리로 질타하는 곳이 있습니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집권시절 정책 중에서 유일하게 스스로 실패한 정책이었다고 인정하는 분야가 있습니다. 바로 부동산입니다. 참여정부는 집값이 급등할 때마다 강력한 억제정책을 발표하는 방법으로 부동산 시장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부동산 가격은 안정화되지 않았고, 자평과 타평 모두 실패했다는데 의견이 일치했습니다. 부동산 전문가들이 참여정부 시절 부동산 정책이 실패한 이유에 대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시장친화적인 정책보다는 규제위주의 과도한 개입정책을 펼쳤다는 점입니다. 부동산가격
‘아파트 브랜드’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시나요? 수많은 아파트 브랜드가 있지만, ‘래미안’을 첫 번째로 떠올리신 분들이 많으실 것입니다. 오늘은 래미안 브랜드의 주인공 삼성물산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래미안은 삼성물산이 아니라 삼성건설 아니야?”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으실테데요. 정확히는 삼성물산의 건설부문입니다. 네. 최근 합병문제로 이슈가 되고 있는 삼성물산이 맞습니다. 삼성물산-제일모직의 합병문제를 다루자는 것은 아닙니다. 합병 후의 삼성물산 건설부문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삼성물산은 브랜드 파워가 높은 만
기본적으로 의회정치는 상호견제를 통한 균형을 이루는 게 원칙이다. 그렇다고 여·야가 서로 대립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국회의원은 입법을 통해 올바른 정책과 제도를 만드는 것을 첫 번째 목표로 삼아야 한다. 하지만 재건축·재개발 등 주택정비사업과 관련해서는 흑백논리만 존재하는 모양새다. 여당은 규제를 풀고, 야당은 규제를 가하는 법안만을 발의해 보이지 않는 대립각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강기정 의원은 추진위원회 사업자 등록 의무화와 표준회계기준 제정 등 추진위원회 투명성 강화를 위한 도시 및 주거환경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