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당신에게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겠냐고 물어본다면, 당신은 어떠한 대답을 내놓겠습니까? 답은 정해져 있습니다. 곤경에 빠져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는 사람을 구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기 때문입니다.이처럼 거스를 수 없는 대명제를 던져 놓고 의견수렴을 통해 여론을 형성하는 사례가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에서도 나왔습니다. 서울시는 지난달 17일 ‘재개발·재건축 지역 길고양이 보호’ 온라인 공론장을 개설하고 시민 의견수렴에 나섰습니다. 시 민주주의 시민토론방에는 ‘재개발·재건축시 길고양이 보호조치를 만들면 어떨까요?’에 대한 찬·
박원순 시장이 세운재정비촉진구역 내 을지면옥과 양미옥 등 노포(老鋪) 보존을 골자로 재개발 전면 재검토 방침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세운상가 일대 재개발 중단, 정상화를 둘러싼 주민 갈등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재개발 중단의 핵심이 된 노포. 어떠한 의미를 담고 있을까요. 사전에서는 ‘대대로 물려 내려오는 점포’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노포로 규정할 수 있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만약 창업한 지 30년을 넘긴 가게가 2대 이상 물려받아 운영하고 있다면 노포일까요. 여기에 장인정신이 깃든 한 가지 음식을 수십 년 째 제공하고 있어
‘새벽종이 울렸네~ 새아침이 밝았네~ 잘 살아보세~’ 우리에게도 익숙한 노래 가사죠. 바로 새마을운동 노래 가사의 일부 구절입니다. 지난 1970년 4월 박정희 대통령은 전국 지방장관 회의에서 “우리 스스로 우리 마을을 직접 가꿔나간다는 자조·자립정신을 불러일으켜 땀 흘려 일한다면 모든 마을이 잘살고 아담한 마을로 바뀔 것”이라며 새마을운동을 제안했습니다.이를 통해 새마을운동은 전국단위로 시행규모가 확대됐습니다. 당시 농민들의 노동력을 동원해 마을길 넓히기, 작은 하천 가꾸기가 이뤄졌습니다. 초가지붕도 페인트로 예쁘게 단장한 슬레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재개발·재건축을 포함한 적폐청산은 대표적인 국정과제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최근 경찰청 수사 결과를 보면 재개발·재건축을 ‘적폐’ 프레임에 갇힌 게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경찰청은 최근 생활적폐 청산을 골자로 진행한 수사 결과 발표를 내놨습니다. 결과는 전체 353건을 적발해 1,548명이 검거됐고, 38명이 생활적폐 사범으로 구속됐습니다. 이중 재개발·재건축 부문은 92건 적발에 619명이 검거됐고, 8명이 구속됐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적발 사례는 추진위·조합의 재개발·재건축 진행 과정과 무방하다는 게
서울시는 지난 5일 서울시 정비사업 전문조합관리인 선정 기준을 고시했습니다. 전문가를 일선 조합 최선봉에 배치해 원활한 정비사업 진행을 유도하겠다는 게 핵심입니다. 그런데도 시의 전문조합관리인제도 실효성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사실 이 기준은 행정예고 당시에도 근로시간, 급여 등에 대한 기준을 두고 실효성에 대한 논란이 발생해왔던 게 사실입니다. 이 기준에 따르면 전문조합관리인 선정에 가장 중요한 급여나 근무시간 등은 조합이 직접 작성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조합관리인의 자격이 변호사나 회계사, 법무사
앞으로 정비사업을 진행할 때 아파트 한 동의 전체나 일부, 동네 골목길, 허름한 주택들을 통째로 남겨둬야 한다면 선뜻 이해가 될까요? 서울시는 역사·유산을 남겨야 한다는 명목으로 재건축사업장에 이어 재개발사업장으로까지 노후 건축물에 대한 보존 정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시는 관리처분인가 전 단계에 해당하는 재개발사업장 101곳을 대상으로 역사 남기기를 추진하면서 생활문화 유산을 보존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이중 20곳은 심층 조사지역으로 분류해놨습니다. 조사 이후 대상지역의 주요 문화재, 근현대 건축, 조경요소, 골목길 등을 따로 관리하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시행에 따라 추진위원회승인을 거치지 않고 직접 조합을 설립할 경우 부담금 산정을 위한 주택가격 개시 시점 기준일은 언제일까요? 아직 이에 대한 명확한 해답은 정해져 있지 않아 서울시에서 국토교통부에 유권해석을 의뢰한 상황입니다.올해 초 초과이익환수제가 다시 시행되면서 시장에서는 제도적 장치 보완 요구사항이 나오고 있습니다.초과이익환수제는 재건축사업으로 발생한 개발이익에서 개발비용과 해당 지역 정상주택가격 상승분 등을 제한 가격이 3,000만원을 초과하면 부담금을 부과하는 제도입니다. 초과이익의 규모에 따라 10
서울시가 ‘역사·보존’ 도그마에 사로잡혀 정비사업 등 구도심 재정비는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업장 곳곳에서는 시가 ‘흔적남기기’에만 집착하고 있는 나머지 사업지연, 주민안전 우려 등 부작용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문제는 시가 주민들의 요구를 묵살하면서까지 남겨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요소들이 진정 보존 가치가 있느냐 하는 점입니다.일례로 시는 강남구 개포주공1·4단지와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건축심의 과정에서 일부 동을 헐지 않도록 요구한 바 있습니다. 또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건축심의 과정에서는
부동산시장에서 도시재생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정책 방점이 재생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주택부족에 따른 집값 상승 우려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통계청이 지난 9월 발표한 2015 인구주택 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택보급률은 96%로 나타났습니다. 한 가구당 집 한 채를 소유하기가 어렵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주택을 공급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방법은 택지개발과 신도시개발 입니다. 나대지에 대규모 아파트단지 건립을 통해 수많은 주택을 공급할 수 있는 방안이죠. 하지만 기반시설과 편의시설을 갖추기에는 오랜 시
김동연 경제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후보자 인사청문회 당시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적용 재유예 여부를 두고 ‘종합적 검토’ 의견을 밝혔죠. 이 제도는 재건축으로 1인당 평균 3,000만원을 넘을 경우 초과금액의 최고 50%를 세금으로 내도록한 게 핵심입니다. 올해 말까지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한 재건축사업장에서는 제도 적용을 피할 수 있죠. 이러한 초과이익환수제가 강남권 재건축시장에 2가지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우선 초과이익환수제 적용·미적용이 예상되는 곳에서 각각 가격 및 거래량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강동구
초과이익환수제. 과연 필요한 제도일까요? 아니면 폐지해야 할 제도일까요? 최근 부동산시장에서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가 논란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올해 말 적용 유예 만료를 앞두고 추가 유예 연장에 대한 찬반양론이 맞서고 있기 때문이죠.초과이익환수제는 재건축 조합원 1인당 평균 개발이익이 3,000만원을 넘으면 그 이상에 대해 정부가 개발이익의 최고 50%를 부담금으로 환수하는 제도입니다.우선 이러한 제도 적용 폐지·유예 반대 입장의 핵심 내용을 살펴보면 집 값 안정화를 위해서는 초과이익환수제를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입니다. 이 같은 주
재건축을 추진할지 여부에 대한 투표가 있었습니다. 개표결과는 사업 찬성 75표, 사업반대 26표. 이럴 경우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합당할까요? 사업을 포기하는 것이 합당할까요?상식적인 선에서 생각하면 당연히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아마 초등학생에게 같은 질문을 해도 같은 답을 말했을 것입니다. 다수결에 의한 투표는 다수의 의견을 존중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상식 중에서도 기본인 상식입니다.하지만 해당 사업장에는 상식이 통하지 않았습니다. 누구나 알고 있는 정상적인 생각 범위를 넘어 비정상적인 결과가 나왔습니다.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