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가 투표율 60.2%로 23년 만에 최고를 기록한 가운데 여권의 압승으로 마무리됐다. 전국 시·도지사 17개자리 중 더불어민주당이 14곳, 자유한국당 2곳, 무소속 1곳을 차지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지원을 약속했던 야권 인사가 대거 낙마했고, 지양에 비중을 두는 여권 인사들이 새 자치단체장으로 당선됐다. 그런데도 정비업계에서는 새 자치단체장들에게 거는 구도심 활성화 정책 마련에 대한 기대가 크다. 도심은 쇠퇴하기 마련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은 필수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과
우리나라 국민은 내 집 마련이 평생의 꿈일 정도로 집 소유에 대한 열망이 크다. 그리고 부동산 정책에서 자산가치 상승에 대한 여지를 찾고, 새집에 관심을 갖는다. 이처럼 새집을 원하는 이유는 자산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있겠지만, 또 다른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목적이 있다. 바로 노후 건축물에 대한 안전성 문제다. 하지만 행정청은 집 한 채 소유한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조합원이 자산가치 상승에만 목적을 뒀다는 인식이 크다. 그리고 보전을 빙자한 일방통행식 행정을 펼치다가 결국 방치한다. 그 결과 주민들은 안전에 무방비로
출구도, 퇴로도 없다. 현재 재건축단지들의 상황이다. 그야말로 진퇴양난의 위기에 빠졌다. 최근 서초구청이 반포현대아파트에 재건축부담금 예정액을 통보하면서 재건축 업계가 쇼크 상태에 빠졌다. 반포현대아파트 재건축조합이 최초 산출한 예정액의 16배에 달하는 금액인 약 1억4,000만원이 책정됐다. 일반분양분이 불과 12세대에 불과한, 그래서 더 납득하기 힘든 재건축부담금이다. 사실 소규모 단지에 일반분양 물량이 적다는 것은 사업성이 높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구체적인 산출 내역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첫 재건축부담금이었던 만큼 이른바
서울 서초구 반포현대아파트 재건축에 대한 초과이익환수금 예정액이 통지됐다. 이미 부산에서 재건축부담금 예정액이 통지된 바 있지만, 환수금이 0원인 까닭에 사실상 첫 부담금 통지다. 재건축 관련 업계는 이번 부담금 통보로 초비상 상태에 들어갔다. 당초 조합이 예상했던 부담금보다 무려 16개 이상이 많은 예정액이 통지됐기 때문이다. 조합이 재검토한 결과로 내놓은 7,000만원대의 부담금보다도 2배 가량 높은 금액이다. 따라서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적용을 받는 단지들은 사업추진 여부를 고민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특히
지난 13일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문재인 정부 출범 1주년 보도자료를 통해 재건축·재개발 비리를 적폐로 규정하고 청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권력형 적폐청산에 이어 생활형 적폐까지 근절 대상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이 시작된 이후 비리는 끊임없이 발생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시공자 선정 과정이나 계약 과정에서 금품제공이나 향응 등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수주경쟁이 치열한 현장에서는 건설사들이 홍보를 빙자해 호텔이나 컨벤션센터에서 식사와 선물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모델하우스 투어라는 명목으로 여행을 시
“작전에 실패한 지휘관은 용서해도, 배식에 실패한 지휘관은 용서하지 않는다.” 군대를 다녀온 사람이라면 농담으로 한번쯤 들어본 말일 것이다. 국가의 존립을 결정하는 작전보다 배식이 중요하다는 것은 다소 과장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배분의 문제는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실제로 재산이나 세금 배분을 두고 사회적인 이슈가 되는 경우는 적지 않다. 수년전 정치권의 민감한 사안이었던 ‘학생 무상급식’은 서울시장이 바뀌는 결과로 나타났다. 무상급식 대상을 학생 전원으로 할 것인지, 저소득층에게만 지원할 것인지를 두고 논란이 됐던
최근 서울시가 강북권 재개발 조합들을 대상으로 특별점검에 나섰다. 연내 30곳을 대상으로 비리를 점검하고 자료가 미비한 곳은 행정조치에 들어가겠다는 게 핵심이다. 특별점검 주요 내용은 사업 초기 현재까지 사업비 차입 및 집행관련 적정성, 인건비·운영비·사업비 지출 관련 회계처리 적정성, 협력업체 선정 및 계약 과정, 정보공개 적정성 등이다. 정비사업을 대하는 시 행정을 보고 있자면 마치 재개발 추진주체 전체를 비리로 얼룩진 집단으로 규정하고 있다는 느낌마저 든다. 실제로 2012년 박 시장이 취임한 이후 정비사업 여정은 험난했다.
재건축초과이익 환수에 관한 법률과 관련된 위헌 소송이 ‘각하’ 결정을 받았다.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관련 법률 전문가들은 이번 헌법재판소의 각하 결정은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평가다. 지난 2008년 동일 사안에 대한 위헌소송에서 ‘부담금 부과여부’가 확정되지 않아 기본권 침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결정을 받은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소송 당사자인 재건축조합들도 재건축부담금이 부과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각하 결정이 내려질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이번 결정으로 당분간 초과이익환수제도에 대한 위헌 여부의 결정은 장기화될 전
정부와 정치권이 재건축 정책에 대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정부 정책에 반대 입장인 야당이야 그렇다 손 치더라도 여당 중진의원들까지 정책에 반기를 들었다. 재건축 규제 강화 정책에 대한 입장차가 분명한 것은 사실이다. 정부는 재건축에 가할 수 있는 사실상 모든 규제를 시행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문제가 되고 있는 사항은 안전진단 기준의 강화다. 정부 입장에서는 주택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재건축이 곱게 보일 리가 없다. 재건축을 최대한 압박해 주택가격을 안정화시키는 것에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하지만 논란의 대상이 되
서울시가 전부 개정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맞춰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조례 개정에 나섰다. 제정 수준에 가까운 개정이 진행되다보니 조례도 전부개정 작업에 들어갔다. 입법예고를 마친 개정조례안은 무려 90조에 달할 정도로 내용이 대폭 증가했다. 어지간한 법령보다 많은 조항이 담긴 셈이다. 문제는 서울시 도시정비조례에는 정비사업에 대한 규제가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이다. 조합 운영에서부터 사업절차에 이르기까지 온통 사업을 통제하거나, 주민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조합의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이주 관련 내용이다.
전부 개정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 1년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지난 2월 9일 시행에 들어갔다. 재건축·재개발에 있어서는 새로운 이정표로 기억될 만한 날이다. 시대의 새로운 요구에 따라 지난 2003년 제정된 도시정비법은 종전의 주택건설촉진의 시대를 마감하고, 주택과 주거환경의 정비를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주택공급에 섰던 무게 중심이 주택정비를 통한 도시의 재구성으로 옮겨가는 시발점으로서 의미가 큰 것은 물론이고 기대 또한 결코 가볍지 않았다. 도시정비법이 시행된 15년이 흐른 지금 수많은 변화에 변화를 거듭해 도시정비법은 변화를
물과 다이아몬드 중에서 어떤 것이 더 비쌀까? 유치원생도 정답을 맞힐 수 있을 정도로 다분히 상식적인 질문이다. 물은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물질이다. 당장 마실 물이 없다면 인류는 물론 거의 모든 생물체는 멸종을 면치 못할 것이다. 하지만 다이아몬드는 그렇지 않다. 인간이 살아가는데 다이아몬드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물론 일부 불편함이나 경제적인 가치의 변경은 있겠지만, 인류가 멸종할 정도로 가치가 높은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다이아몬드가 비싼 이유는 ‘희소성’ 때문이다. 물은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는
서울시가 재건축에 들어간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 한 동을 미래유산으로 보존하겠다고 밝혔다. 강남구 개포주공1·4단지와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잠실주공5단지 등에 아파트 한 동과 굴뚝 등을 남기라는 조건으로 재건축 계획안을 승인한 것이다.정비사업 업계에서는 시의 미래유산 남기기에 대해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사실 갑론을박이라기보다는 반대 여론이 압도적이었다. 유산은 죽은 사람이 남겨놓은 재산이나 앞 세대가 물려준 사물 또는 문화라는 뜻으로 긍정적인 뉘앙스가 강하다.하지만 아파트 한 동을 남겨놓는 것이 미래의 유산이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라 추진되는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은 노후 주거지나 구도심을 되살리는 사업이다. 건축물은 시간이 흐르면서 약해지게 마련이다. 사람이 태어나 늙고 죽어가는 과정과 마찬가지로 세월의 흐름을 이겨낼 방법이 없다.도로나 공원 등 기반시설도 마찬가지다. 과거 충분하다고 여겨졌던 기반시설은 경제, 문화적인 발전으로 부족함이나 불편을 느끼게 된다.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 개통 당시 수십년간 교통체증이 없을 것이란 호언장담과는 달리 불과 몇 년이 지나지 않아 서울의 대표적인 교통지옥으로 손꼽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과거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재건축은 줄곧 부동산 시장의 최대 이슈였다. 집값 상승의 원인이 재건축이었고, 부동산 규제의 대상도 재건축이었다.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를 앞두고 시공자 선정이 러시를 이루면서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강남을 중심으로 아파트가격이 잡히지 않자 정부가 또다시 규제에 나섰다. 초과이익환수제에 따른 재건축부담금의 예상규모를 사전에 공개하고, 부동산 거래 과정에서의 불법행위에 대한 집중 점검에 들어갔다.특히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은 지난 18일 주거복지협의체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재건축 구조 안정성, 내구연한
지난달 감사원이 수도권의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의 추진실태와 관련된 감사 보고서를 내놨다. 이번 보고서는 서울시나 구청, 경기도 내 지자체들을 대상으로 정비사업과 관련된 행정 분야에 대한 지적 사항이 담겼다. 행정청을 대상으로 감사를 진행하는 만큼 직접적인 주의나 징계 등은 행정청에게 내려졌다.하지만 실제 감사 내용을 보면 칼끝은 조합을 향하고 있다. 조합이 비리를 저질렀다기보다는 법률 미비나 부실한 제도로 인해 혜택을 받았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대표적인 것이 바로 정비기반시설 기부채납에 따른 용적률 인센티브와 국공유지 무상양
무술년 새해 둘째 날부터 정비사업과 관련된 기준이 행정예고에 들어갔다. 시공자를 비롯한 협력업체 선정 과정에서 지켜야 할 절차와 방법, 벌칙 등을 담은 통합 기준인 ‘정비사업 계약업무 처리기준’이다.지난해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기 위해 강남권을 중심으로 재건축 단지들이 대거 시공자 선정 절차에 나섰다. 건설사는 강남 입지의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불법적인 홍보와 금품·향응이 제공됐다.조합과 조합원들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좋은 조건을 내세운 건설사를 선정하기 위해 고심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불
“악법도 법이다”흔히 소크라테스가 말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 고대 로마 법률가인 울피아누스가 인용한 격언인 “Dura Lex, sed lex”가 원조다.1930년대 일본의 법철학 교수 오다카 도모오가 쓴 ‘법철학’에서 소크라테스가 독배를 마신 건 악법도 법이므로 이를 준수한 것이라는 식의 표현이 한국에서 와전된 것이다.법은 국가의 강제력을 수반하는 사회 규범이다. 강제력이 있는 만큼 법을 지키지 않으면 처벌을 받게 된다.물론 처벌을 받지 않더라도 법이 법인 이상 지켜야 하는 것은 기본적인 상식이다.문제는 ‘악법’인
정부가 무주택 서민과 실수요자를 위한 공적 주택 100만호 공급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사회통합형 주거사다리 구축을 위한 주거복지로드맵’을 발표했다. 생애단계별, 소득수준별로 맞춤형 주거지원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청년과 신혼, 고령, 취약계층 등을 위해 주택을 공급하거나, 경제적 지원을 하겠다는 계획이다.주거복지는 정부가 고심하고 있는 정책 분야 중 하나다. 현 문재인 정부뿐만 아니라 역대 정부들이 모두 주거복지에 대한 공약과 정책을 내놨고, 실현시키기 위한 노력을 했다. 지난 정부에서는 행복주택과 뉴스테이로 대표되는 주
서울 강남구 압구정 재건축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압구정 지구단위계획안’이 서울시 심의에서 또다시 퇴짜를 맞으면서 시와 주민간의 갈등으로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이번 압구정 지구단위계획은 지난 5월과 7월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에 이어 세 번째로 보류 판정을 받았다. 압구정 초등학교 이전과 35층 제한 등이 주요 쟁점사안이었다.주민들은 압구정 초교를 성수대교 방면으로 약 300m 가량 이전하는 내용의 지구단위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주민들은 자녀들이 통학하는 거리가 멀어지는데다 학교를 이전할 경우 압구정 고등학교와 초등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