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정비법은 조합임원이 조합원의 정보공개청구에 불응하는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정하고 있다. 조합으로서는 공개된 자료를 근거로 온갖 민원이 접수될 게 뻔하고 특히 조합원 명부는 현행 집행부 공격을 위한 여론선동에 활용되는 경우가 많아 어떻게든 자료를 주고 싶지 않은 심정이지만 도시정비법 위반으로 벌금 100만원 이상을 선고받으면 목이 달아날 수도 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 그래서인지 ‘합법적’으로 정보공개를 거부할 수 있는 묘책이 있는지를 많이들 물으신다. 그렇지만 결론적으
서울시는 최근 도심부 상업지역의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상권 활성화와 주택공급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의지다.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이란(구 도시환경정비사업)=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은 상업·공업지역 등에서 도시 기능의 회복 및 도시환경을 개선하기 위하여 시행하는 재개발사업을 말한다. 도시정비법 제정 이전 도시재개발법에서 정한 구 도심재개발사업이 최초 도시정비법에서 도시환경정비사업으로 편제되었고, 전부개정 도시정비법에서는 사업 유형 간소화에 따라 재개발사업으로 통합되었다. 즉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은 말
정비사업을 통해 새 집 얻기를 기다려온 조합원들이 가장 염려하는 것 중의 하나는 정비구역이 해제되는 것이다. 정비구역이 해제·고시되면 조합설립인가가 취소된 것으로 보게 되어 사업 추진이 어렵게 된다. 사업이 많이 진행된 상태일수록 조합원들이 입는 손해는 클 수밖에 없는데 사업에 소요된 비용들은 차치하더라도 자산가치의 하락과 낡은 집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오랜 희망의 상실이 뼈아프다. 그런데 현재 시·도별로 조례에 각기 다른 해제 기준을 두고 있어 한 나라 안에서도 어느 지역에 위치해 있느냐에 따라 조합원들의 운명이 달라지고 있다.
분양가상한제가 정비사업, 특히 강남 재건축사업을 뒤흔들고 있다. 주택가격 안정화를 모토로 한 분양가상한제가 부동산입법에서 미증유가 아님에도 부동산 시장을 발칵 뒤집어 놓은 이유는 개정 주택법 시행령의 소급효 때문이다. 기존 주택법 시행령은 정비사업 만큼은 ‘관리처분계획인가신청시’를 기준으로 분양가상한제 적용여부를 결정하도록 하고 있었지만 개정 시행령은 정비사업에 대한 특례를 폐지하고 일률적으로 ‘입주자모집승인 신청시’를 기준으로 삼도록 하였다. 일찌감치 관리처분계획인가를 신청해 두었던 조합들은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개정 시
임원진을 뽑는 선거에서 사전투표용지에 투표자의 인적사항을 적도록 한 조합이 있다. 우리 조합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 총회에 참석할 수 없는 조합원들을 위해 안건에 대한 찬반을 묻는 서면결의서와 임원진 선출을 위한 투표용지를 함께 우편 발송하면서 1장의 종이에 앞뒤로 서면결의서와 투표용지를 인쇄하고 앞면 서면결의서에 투표자의 이름, 주소, 생년월일을 기재하도록 하는 식이다. 이렇게 되면 뒷면 투표용지에 이름을 적지 않더라도 투표자의 신원이 노출될 수 밖에 없다. 아예 투표용지 자체에 신상을 적도록 한 조합도 있다.
조합 입장에서 건물명도는 1년 농사에서의 수확 직전 최종 마무리 작업과도 같다. 오랜 기간 숨가쁘게 달려온 사업추진이 결실을 맺기 위해 거쳐야 하는 마지막 관문이기에 그렇다. 그동안 성공적으로 사업을 진행해 오던 조합도 명도소송에서 여러 난관을 만나 예상보다 많은 시간을 허비하게 되는 경우가 상당하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 ▲주거이전비 지급이 선이행되어야 할까=건물명도소송에서 현금청산자들은 대부분 주거이전비 지급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는 항변을 한다. 건물명도에 있어서 주거이전비 지급이 선이행되어야 하는지 여부는
A조합은 총회 개최를 준비하였는데 이른바 ‘비대위’가 개최 예정일 5일 전에 총회 개최금지가처분을 신청하였다. 신청서를 송달받자마자 심문기일이 잡혔고 비대위의 주장이 부당함을 제대로 소명하지 못한 상태에서 가처분 인용결정을 받고 말았다. A조합이 예정대로 총회를 개최한다면 가처분에 반하여 개최한 것이어서 그 결의가 바로 무효가 될까. ▲급박하게 이루어지는 개최금지가처분 결정=통상 총회 개최금지가처분 신청은 개최 예정일 직전에 이루어진다. 조합 정관 상 개최 14일 전 게시판 게시 및 7일 전 등기우편 발송으로 소집통지 하는 것이 일
흔히 사람의 운명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다고들 한다. 조합장이나 추진위원장도 사람인지라 언제까지나 정상적 상황에서 온전하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조합장이나 추진위원장이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하지 못하는 상황으로는 질병이나 불가피한 여행 혹은 인신구속 등 개인적 사정으로 인한 유고, 임기만료, 사임이나 해임 등이 전형적이다. 이 모든 비상적 상황에 아무런 대비가 없다면 조합이나 추진위원회는 즉시 업무마비 상태로 빠져들게 된다. 때문에 조합의 정관이나 추진위원회의 운영규정은 예외 없이 급박한 상황을 대비하여 유고
A재개발조합은 전직 조합장이 안타깝게도 큰 수술을 받게 되어 정관에 따라 비상근이사 김씨가 3달 정도 조합장 직무를 대행하다가 최근 새로운 조합장을 뽑았다. 신임 조합장은 선임 직후 김 이사로부터 3달치 조합장 월급을 달라는 요청을 받고 고민에 빠졌다. 정관 상 상근임원만 보수를 받을 수 있는데 김 이사는 본업이 있어 주로 전화로 일을 처리하고 아침 저녁 1~2시간씩만 사무실에 나왔던 것이다. 신임 조합장은 김 이사가 3달간 고생하기도 했고 터줏대감인 그의 심기를 건드리고 싶지 않아 조합장에 준하여 보수를 집행하려고 했는데 다른 이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은 정관에 조합임원의 수 및 업무의 범위, 조합임원의 권리·의무·보수·선임방법·변경 및 해임 등의 사항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규정할 뿐 조합장의 사임, 해임, 유고시 직무대행에 관하여는 구체적으로 정하고 있지 않다. 조합장의 사임, 해임, 유고시 직무대행은 정관을 통한 조합자치에 맡겨져 있는 셈이다. 국토교통부가 배포한 표준정관 제18조제4항은 조합장이 사임하거나 해임되는 경우에는 제16조제6항을 준용하는데, 제16조제6항은 조합장이 유고 등으로 인하여 그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에는 (상근)이사 중 연장자 순
상황 1. 같은 전화번호로 반복해 걸려오는 품으로 보아 꽤나 다급한 용건임이 분명하다. 회의 중이긴 하지만 참석자들에게 허리 굽혀 양해를 구한 후 회의실을 나서며 휴대전화의 녹색 통화버튼을 누르지 않을 수 없다. 아니나 다를까 평소 알고 지내던 정비업체 직원이지만 웬일인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내용인즉 조합임원 선출을 위한 임시총회 개최 문제를 상의하기 위해 구청에 들어와 있는데 주무관이 총회 안건의 적법성에 강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한다. 대체 어떤 문제인지 물어보니 담당 주무관과 직접 통화해주길 어렵사리 부탁한다. 통화상대
정관은 조합의 자치규약이다. 도시정비법 등 관계 법령이나 선량한 풍속에 위배되지 않는 한 정관은 조합의 내부적 규범으로서 마땅히 존중되어야 한다. 한편 조합에는 최고의사결정기관인 조합원총회가 존재한다. 조합원총회는 도시정비법령 기타 정관이 정한 사항에 관해 조합의 중요한 의사를 형성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조합원총회의 의사결정이 도시정비법령에 위배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만 허용된다는 점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문제는 조합원총회의 의사결정이 항상 정관의 테두리 내에서만 이루어져야하느냐는 것이다. 만약 정관의 규율과 상반되는 내용의 총회의
지난 기고에서는 조합설립동의를 받기 전 토지등소유자에게 추정분담금에 관한 정보가 제공되어야 한다는 것, 추정분담금 통지제도와 관련하여 ①조합설립동의가 의제되는 추진위원회 구성 동의자들에게도 추정분담금을 통지하여야 하는지 ②추정분담금 통지 후 추진위 구성동의자로부터 별도로 조합설립동의서를 징구하여야 하는 것인지 ③추진위 구성 동의자들에게 조합설립동의에 관한 실질적 의사를 보장하려는 추정분담금 통지제도의 취지를 관철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 등의 이슈가 있다는 것, 첫 번째 이슈에 관해 추진위 구성동의자들에게는 굳이 추정분담금을 통지
추진위원회는 조합설립동의를 받기 전 토지등소유자에게 추정분담금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여야 한다. 정비사업에 따른 개인별 부담의 정도를 사전에 가늠할 수 있게 함으로써 조합설립에 관한 동의가 개인의 진정한 의사에 터 잡도록 하려는 취지다. 법 개정을 통해 새로 도입된 제도가 뿌리내리기 전까지는 늘 그렇듯 추정분담금 통지제도 역시 아직은 정착과정에 있는지라 해소되어야 할 몇 가지 의문들이 있다. 대표적인 이슈가 추진위원회 구성 동의와 추정분담금 통지 제도를 어떻게 조화롭게 해석하느냐 하는 문제다. 추진위원회 구성 동의와 추정분담금 통지
지난 기고에서는 도시정비법의 전면개정에 따라 협력업체의 선정과 계약에 일반경쟁입찰이 필요하게 되었다는 것, 도시정비법 부칙은 일반 협력업체는 개정법 시행 후 최초로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부터, 시공자나 정비사업전문관리업자는 개정법 시행 후 최초로 선정하는 경우부터 적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는 것, 개정법 시행 전 시공자등의 선정이나 계약체결 전례가 없었던 조합이 개정법 시행 후 선정이나 계약하는 경우 신법에 따른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것, 선정공고나 대의원회 개최 등 선정이나 계약을 위한 객관적 행위가 개정법 시행 전 진행된 경우 비록
도시정비법의 전면개정에 따라 협력업체를 선정하고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예외가 인정되지 않는 한 일반경쟁입찰을 거치게 되었다. 종래 시공자, 정비업체, 설계자 등 주요한 업체에 국한되었던 선정과정에서의 법적 제한이 협력업체 전반으로 확대된 것이다. 그동안 비교적 정관에 의해 자유롭게 협력업체를 선정해왔던 정비사업조합으로서는 법 개정을 통해 상당히 복잡하고 까다로운 절차를 피하기 어렵기 되었다. 어찌 보면 혁명적이라 부를만한 수준의 변화이기에 도시정비법이 부칙을 통해 경과규정을 설치한 것도 당연해 보인다. 부칙의 경과규정은
도시정비법은 재건축조합 설립동의요건의 충족을 위해 필요한 경우 주택단지 안의 일부 토지에 대하여 토지분할을 청구할 수 있도록 규정한다. 같은 단지라 하더라도 동별로 이해관계가 달라 특정한 동의 동별 동의율이 도저히 충족되지 않는 경우가 왕왕 발생한다. 특히 상가소유자의 경우 재건축에 따른 영업권 재편 현상을 염려해 통상 재건축사업에 부정적 입장을 취하게 되고 그 결과 상가동의 동의율 충족은 늘 조합설립의 난제로 분류된다. 단지 내 일부 동이 동별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전체 단지가 절반쯤 포기하는 심정으로 동의율 충족되기만을 무력하게
조합임원에 입후보할 기회의 보장은 조합원의 기본적 권리 중 하나다. 그렇다고 누구나 조합임원에 입후보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임원으로서의 적격자를 가리기 위한 최소한의 제한이 각 조합의 상황에 맞게 정관으로 설정된다. 입후보 제한 중 가장 보편적인 것은 보유요건 또는 거주요건이다. 일정기간 이상 해당 정비사업구역내 토지등소유권을 보유하거나 거주한 자에게만 조합임원 입후보 자격을 부여하는 것이다. 지나치게 장기여서 입후보 기회를 사실상 박탈할 정도에 이르지 않는다면 지역사정에 밝은 조합원을 임원으로 선출하려는 취지에 비추어 수긍이 가
정비사업비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지출예산을 수립하여 두거나 구체적인 용처에 관하여 미리 조합원 총회의 의결을 거쳐야 한다. 그간 정비사업 현장에서는 예산 뒷받침 없이 먼저 자금을 집행하거나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가 예사였다. 향후 추인 안건을 상정하여 조합원 총회의 의결을 득하면 정비사업비 사용의 정당성 문제는 해결된 것으로 여기는 풍조가 만연하였기 때문이다. 근래 예산 외 조합원의 부담이 될 계약임에도 미리 총회의결을 거치지 않았다는 이유로 조합임원이 형사처벌 받는 사례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였고, 이제는 많은 조합들이 예산의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과정에서 공정성 시비를 야기하는 요소는 다양하지만 가장 빈번하고 심각하게 다투어지는 대상 중 하나가 ‘설계’다. 사업시행자인 조합이 시공자 선정을 위하여 기본설계를 제시하는데도 입찰에 참여하는 건설사들이 별도의 설계를 제안하는 것은 입찰경쟁력을 강화하여 시공자 선정과정에서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 우위를 점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설계를 시공자 선정과 관련하여 전략적으로 접근하다보니 사업시행자가 제시한 기본설계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극대화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아예 층 수, 건립 세대수, 동 수, 동 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