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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당 경쟁에 위법 제안까지… 수주전 격해진 이유는?

포스코·현대만 ‘1조 클럽’
중·대형 건설사 모두 부진
안전진단 강화 등 규제 여파
초기 단계서 막혀 신규 급감
두산·코오롱 등 중견건설사
정비사업 복귀로 경쟁 심화

 

연말이 다가오면서 재개발·재건축 시공권 확보를 위한 건설사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일부 건설사는 수주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법령 위반 소지가 있는 입찰 제안을 하는 등 과당 경쟁까지 벌이고 있다. 정비사업 수주 물량이 대폭 감소한 상황에서 건설사들이 대거 몰리면서 일어나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이 유일하게 정비사업 2조원 이상의 수주 실적을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갈현1구역이나 한남3구역 등 대형 수주물량이 남아있긴 하지만, 올해 시공자 선정 총회가 불확실한 상태여서 사실상 정비사업 수주킹 자리를 예약하고 있다. 이어 상반기에 다수의 수주 물량을 따낸 현대건설이 약 2조원 가량을 확보해 포스코건설의 뒤를 쫓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해 1조원 이상을 수주했던 대림산업과 HDC현대산업개발, GS건설, 롯데건설 등은 아직 ‘1조 클럽’에 가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견건설사들도 지난해와 비교하면 수주금액이 대폭 줄어든 상태다. 호반건설의 경우 지난해 1조원에 가까운 수주고를 올렸지만, 올해는 700억원 수준에 그치면서 실적이 대폭 줄어들었다.


건설사들이 정비사업 시공권 확보에 부진한 이유는 수주 물량 자체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대 건설사가 수주한 정비사업 물량은 12조원 이상이다. 삼성물산이 정비사업 수주를 중단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9개의 건설사가 평균 1조4,000억원 이상을 수주한 것과 마찬가지다. 


하지만 올해 1조원 클럽은 불과 2개사에 불과해 업계에서는 ‘수주 보릿고개’라는 표현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신규 현장이 나오지 않는다는 점에서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실제로 정부가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을 강화한 이후 재건축사업이 초기단계에서 발목이 잡힌 상태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선수촌아파트가 최근 정밀안전진단에서 C등급을 받아 재건축에 제동이 걸렸다. 목동 신시가지들도 재건축을 추진하기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갔지만, 안전진단 통과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여기에 정비사업의 전통 강자였던 중견 건설사들의 복귀도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이유다. 실제로 두산건설과 코오롱글로벌, 동부건설, 금호건설 등은 과거 대형 건설사에 못지않은 수주 경험을 갖고 있는 중견사들이다. 


동부건설의 경우 ‘센트레빌’이라는 아파트 브랜드로 강남에서도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었다. 그럼에도 부동산 시장 침체와 기업 내부 사정, 워크아웃 등으로 수년간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모습을 감췄다.


하지만 최근 중견 건설사들이 정비사업 시공권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경쟁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두산건설은 지난해 4개 사업장을 신규로 수주한 이후 올해에도 2곳을 확보한 상황이다. 동부건설도 롯데건설·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경기 김포 북변5구역을 수주하는 등 정비사업 복귀 신호탄을 쐈다. 또 수유동 삼흥연립 재건축도 단독 수주하면서 강좌 이미지를 되찾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극소수 건설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올해 수주 물량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공자 선정 구역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지만, 3기 신도시가 나오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경쟁은 건설사들의 경쟁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심민규 기자 smk@arunews.com